North asks South to buy its fuel rods

North Korea will return to six-party disarmament talks and suspend its uranium-enrichment program on the precondition that the South buy its nuclear fuel rods, a Japanese daily reports.

The North allegedly made the offer during inter-Korean talks last week, the Asahi Shimbun reported, citing an official at Seoul’s 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Trade who handles the duties related to the multilateral talks.

Ri Yong-ho, Pyongyang’s chief delegate to the six-party talks, suggested to his South Korean counterpart Wi Sung-lac during the second inter-Korean denuclearization talks in Beijing on Sept. 21, the Asahi claimed.

According to the report, Ri asked whether the South could buy 14,800 unused nuclear fuel rods - which can be made out of 101.9 tons of uranium - if the reclusive state were to accept calls for the immediate suspension of its controversial uranium program.

Disclosed late last year, the program has drawn concern as it could equip the rogue regime of Kim Jong-il with another source for nuclear weapons beyond its plutonium-based nuclear stocks. The North is adamant the uranium is purely to generate power.

If the report is legitimate it marks the first time the North has offered a barter deal in exchange for returning to the negotiating table. Until now it has called to swiftly restart the talks without levying any preconditions.

The Foreign Ministry declined to comment on the veracity of the report yesterday.

The six-party talks, grouping the two Koreas, the U.S., Japan, China and Russia, have been stalled since April 2009 when the North stormed out. Seoul and Washington have called for it to demonstrate a genuine willingness to make progress before the multi-platform forum is rekindled.

This willingness would take the form of several preemptive measures including agreeing to a moratorium on building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permitting the return to its nuclear sites of inspectors from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The Asahi said the South rejected the North’s proposal based on a coordinated stance between Seoul and Washington not to negotiate on the basis of preconditions.

Seoul considered buying $10 million worth of unused fuel rods from the North between 2008 and early 2009 but scrapped the plan after Pyongyang pulled out of the six-party talks in April 2009.

By Moon Gwang-lip [joe@joongang.co.kr]

한글 관련 기사 [중앙일보]

위성락 만난 이용호 … “남한, 핵연료봉 사라”

북, 지난달 베이징 회동서 타진 … 아사히 보도

지난달 21일 베이징에서 열렸던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북한이 미사용(未使用) 핵연료봉의 매입을 한국에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일이 6자회담 재개의 사전조치로 요구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활동의 즉시 중단 등을 북한이 이행할 경우 그 대가로 미사용 핵연료봉을 한국이 매입할 수 있는지 북측 대표가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북측 이용호 외무성 부상이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북측이 팔겠다는 미사용 핵연료봉은 1만4800개로 우라늄 101.9t 분량이다. 국제 시세로는 1000만 달러(약 118억원)가 넘는다. 미사용 핵연료봉은 원자로에 넣어 태운 뒤 재처리하면 핵무기 제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그래서 기존 6자회담의 ‘불능화’ 합의에 따르면 미사용 핵연료봉은 구부려 못 쓰게 하거나 해외로 반출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북한이 한국에 미사용 핵연료봉을 판다면 플루토늄 방식의 핵 개발을 포기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고, 금전적 이익도 챙길 수 있다.

아사히 신문은 그러나 “한국은 ‘6자회담 재개의 사전 조치 이행과 관련해선 북한과 교섭하지 않는다’는 한·미·일 합의에 따라 핵연료봉을 사 달라는 북한의 제의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21일 회동과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진 건 사전조치 이행을 요구하는 한국의 입장과 무조건적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한 북한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사히 신문은 “북한이 사전조치 이행과 관련해 대가를 처음으로 요구했다”며 6자회담 재개를 향한 진전된 움직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대해 한국 정부의 핵심 당국자는 “21일 회동에서 미사용 핵연료봉의 매입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사전조치 이행의 대가로 비중 있게 논의된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핵연료봉을 우리가 사주면 그 대가로 우라늄 농축을 중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북측이 밝혔다는 건 특히 사실이 아니다”며 “핵연료봉을 사준다고 해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

　미사용 핵연료봉 매입 문제는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게 아니다. 한국 정부는 2009년 당시 6자회담 차석대표인 황준국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이 문제로 평양을 방문했을 정도로 매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그 뒤 핵실험을 강행하자 이를 백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