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the joys of simple solitude
Published: 24 Jan. 2012, 20:28
Physical suffering is not the only kind of cold. People who have no place to go or those who don’t go home for the holidays may feel just as cold. The people who work at hospitals, police stations, fire stations, railways and bus companies are no exception, as they have sacrificed their personal lives to help others. Some people choose to be alone on the holiday because they cannot handle the pressure of getting married, are jobless or have no money, and have been ostracized for their choice. Yet as the dissolution of the family structure accelerates and the definition of family has diversified, we cannot say that Koreans always spend the holidays with their families, so people who are alone on the holiday shouldn’t feel lonely or bitter.
Everyone, including myself, has felt the drudgery of routine. So when you are suddenly given free time, you can’t handle it. But is it really normal to become accustomed to being trapped in a network of people and feel uncomfortable alone? It shouldn’t be. There are many ways to enjoy the holidays alone. You could use the opportunity to enjoy some solitude.
Knowing the meaning of solitude is a gift. Nearly all misfortunes of humanity come from not really knowing how to be alone. In the Oxford English Dictionary, the word “self” is defined as “one’s consciousness of one’s own being or identity.” Solitude is a great reward and a precious gift for an individual and his consciousness.
English psychologist Anthony Storr claims that the ability to be alone is an important quality for a human being in his book, “Solitude: A Return to the Self.” What better way do we have than solitude to retract our negative thoughts about others and reflect on our inner self? Instead of complaining about being alone, try enjoying the opportunity to become submerged in your own thoughts and be yourself.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Noh Jae-hyun
오늘은 설 연휴 첫날이자 24절기 중 마지막인 대한(大寒)이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아서, 올해도 소한(1월6일)의 최저 기온은 영하 5.6도, 오늘 아침 예보는 영상 1도(서울)였다. 내가 읽은 소설 중 가장 ‘추운’ 작품은 미국 작가 잭 런던의 단편 『불 지피기(To Build a Fire)』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겨울 알래스카주 북극 가까운 지역에서 한 사나이가 홀로 개 한 마리를 데리고 동료들이 있는 캠프를 향해 길을 나섰다가 중도에 얼어 죽는 과정을 냉정하고 세밀하게 그렸다. 이날 추위는 영하 45~60°C. 손발이 마비돼 통증조차 사라지고 성냥불 지피기에 계속 실패하고 마침내 기분이 편안해지면서 동사(凍死)에 이르는, 참 추운 줄거리였다. 그러나 꼭 살을 에야만 추위인가. 명절 연휴에 오갈 데 없는, 또는 자진해서 이동을 포기한 명절 솔로족(族)들이 느끼는 추위도 만만치 않다. 병원이나 경찰서·소방서·철도·버스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은 직업상 어쩔 수 없이 희생하는 셈이니 예외로 치자. 딱히 갈 곳 없어서, 결혼 독촉이 싫어서, 취업 못한 처지라 자격지심에, 돈이 없어서 등등 귀향을 못하는 사유는 다양하다. 독거노인만도 100만 명이 넘는 세상이다. 가족해체 가속화, 가족형태 다양화 탓에 이제는 명절이면 누구나 귀성한다고 보기 힘들다. 그러니 나만 고독하다고 자조할 게 아니다.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기라 했다. 하기에 따라 명절 솔로들이 즐길 방법은 널려 있다. 이왕 기회가 생긴 김에 철저하게 고독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 학생 시절엔 등·하교, 군대에선 기상·취침, 직장에선 출·퇴근의 반복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풍성한 시간이 갑자기 주어지면 주체를 하지 못한다. 관계망(網)에 갇혀 사는 삶에 인이 박혀서 혼자 있는 상태가 몹시 버겁다. 이게 과연 정상일까. 고독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인간의 거의 모든 불행은 제대로 고독할 줄 모르는 데서 온다고 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자기(self)’라는 단어가 ‘연속적이고 다양한 의식을 지닌 영속적인 주체’라는 현재의 의미를 띤 것은 1674년에 이르러서였다. 고독은 개인과 자의식의 탄생에 따른 위대한 대가이자 귀중한 선물인 셈이다. 영국의 정신의학자 앤서니 스토는 ‘혼자 있는 능력’이 사람에게 아주 중요한 자질이라고 역설한다(앤서니 스토, 『고독의 위로』). 타인·외부세계에 과도하게 뻗어 내린 생각의 촉수들을 잠시 철수시키고 자기 내면세계를 조용히 살피는 데 고독만한 수단이 또 있겠는가. “나만 왜 고독한 거야!”라며 쓸데없이 버둥대지 말고 이 며칠 한가로이 침잠(沈潛)을 즐길 일이다.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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