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갖고 태어나는 달팽이가 부럽다는 민달팽이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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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갖고 태어나는 달팽이가 부럽다는 민달팽이 세대

‘내 집 마련’이 대한민국 고유명사가 된 지는 꽤 됐다. 1960년대 불어닥친 개발 붐이 시작이었다. 70년대엔 도시 빈민이 급증했는데, 특히 서울이 심했다. 집 없는 설움을 톡톡히 맛본 서울 서민의 염원 1순위가 ‘내 집 마련’이었다. 당시 상황을 77년 한 신문은 사설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남의 집 문간방에서 집주인의 눈치를 살피며, 우는 아기의 입을 틀어막아야 하는 어미의 눈에는 한 맺힌 이슬이 핀다. 예나 지금이나 도시서민의 첫째 소원은 제 땅에 제 집 짓고 사는 것이다’.

 80년대 들어서자 ‘내 집 마련’은 국민적 명제가 됐다. 1980년엔 서울 시민 44.5%만 자기 집에서 살았다. 언론은 ‘멀어져 가는 내 집 마련 꿈’을 단골메뉴로 다뤘다. 88서울올림픽 이후엔 상황이 극으로 치달았다. 90년까지 이어진 사상 최악의 전세난과 집값 폭등으로 목숨을 끊는 서민 가장이 속출했다. 당시 신문사 경찰출입 기자들은 자고 나면 두 가지를 챙기느라 노심초사해야 했다. ‘오르는 집값’과 ‘전셋값 폭등 비관 자살’이었다.

 1990년 3월 22일. 중앙일보 1면에 실린 큼직한 기획기사도 그런 비극적 현실을 그린 것이었다. 제목은 ‘엄마 또 이사가? 쫓겨 다니는 내 집 꿈’. 3평에 300만원 하던 전셋값이 450만원으로 오르자 비관 자살한 50대 가장 이모씨 죽음이 계기였다. 이렇게 목숨을 끊은 이들이 그해 두 달 동안 17명. 그 참담함을 짐작할 만하다. 오죽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제일 부러워하는 동물은 달팽이”란 풍자가 유행했을까. 달팽이는 날 때부터 자기 집을 갖고 태어난다는 이유였다.

 ‘내 집 마련’은 2007년까지도 국민 염원 1순위 자리를 지켰다. 웬만한 인기 재테크 책엔 ‘내 집 마련 비법’이 빠지지 않았다. ‘20대부터 시작하라, 30이면 늦으리’ ‘남들은 모르는 내 집 마련 노하우 10가지’ 등. 하지만 이듬해인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집값이 떨어지자 ‘내 집 마련’의 위상에도 마침내 변화가 생겼다.
2013년 5월.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주거실태조사를 해보니 “내 집 마련 안 해도 된다”는 국민이 27%, 2년 전보다 11%포인트나 늘었다고 엊그제 밝혔다. 내 집을 처음 장만하는 평균 나이도 불혹(40.9세)까지 올라갔다. 고령화로 결혼 연령이 늦어진 게 첫째 이유요, 경제가 나빠지면서 집값 상승 신화가 끝났다는 게 두 번째다. 50여 년 요지부동이던 ‘내 집 마련’ 꿈의 쇠락, 고령화와 경기 침체가 낳은 또 다른 풍경이다.

 달라진 건 또 있다. 달팽이에 대한 부러움이다. 요즘엔 이런 풍자가 유행 중이란다. “이 시대 대한민국 청년과 가장 닮은 동물은 민달팽이다. 왜냐고? 날 때부터 평생 집 없이 살아야 하니까.”

이정재 논설위원•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내가 한 영작

Becoming a homeowner has been a universal goal of ⓐKoreans ⓑfor some time. It all began with the development boom in the 1960s. In the ⓒ70s, the population of the urban poor grew drastically, especially in Seoul. Those who had experienced the sufferings of not having a home were determined to buy a home for the family. An editorial ⓓon a newspaper in 1977 ⓔwrite, “Tears well up on the eyes of the mother as she sooths her crying baby in order not to disturb the landlord from a rented room. The biggest wish of the working class in the city is to build their own house ⓕin their own land.”


ⓐ Koreans → most Koreans 모든 한국인에 해당하는 내용은 아님
ⓑ for some time → for a long time 비교적 오래된 일임
ⓒ 70s → ‘70s 생략된 부분은 아포스트로피(‘)로 표시
ⓓ on a newspaper → in a newspaper 지면이라기 보다는 내용이므로 in 사용
ⓔ write → wrote 생생하게 묘사하려는 의도가 아니면 과거의 내용은 과거시제로
ⓕ in their own land → on their own land 땅은 평면의 개념이므로 on 사용

Writing Tip

Becoming a homeowner has been a universal goal of ⓐmost Koreans ⓑfor a long time. It all began with the development boom in the 1960s. In the ⓒ’70s, the population of the urban poor grew drastically, especially in Seoul. Those who experienced the suffering of not having a home were determined to buy a home for the family. An editorial ⓓin a newspaper in 1977 ⓔwrote, “Tears well up on the eyes of the mother as she soothes her crying baby in order not to disturb the landlord from a rented room. The biggest wish of the working class in the city is to build their own house ⓕon their own land.”


내가 한 영작

The cover page of the March 22, 1990 issue of the JoongAngIlbo featured a story ⓐon tragic reality. The title was “Mom, Are We Moving Again? Homeowner’s Dream Driven Away.” A head of a household in his 50s killed himself as the lease deposit for his 3-pyeong room ⓑwas increased from 3 million won to 4.5 million won. ⓒ17 people committed suicide over two months for a similar reason. We all feel their desperation and despair. Some ⓓjoked that the animal that Koreans are most envious of ⓔwas a snail, which is born with its own home.

ⓐ on tragic reality → on the tragic reality 구체적인 현실이므로 정관사 the 사용
ⓑ was increased → increased 제도적으로 올리거나 한 것이 아니라 자연 증가이므로 수동태로 쓸 필요 없음
ⓒ 17 people → Seventeen people 문두에는 숫자보다는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
ⓓ joked → even joked 그냥 ‘농담했다’고 표현하기보다 ‘농담하기까지 했다’고 표현해야 자연스러움
ⓔ was → is 진실, 사실을 표현할 때는 시제 일치의 원칙에서 벗어나서 항상 현제시제로 표현

Writing Tip

The cover page of the March 22, 1990 issue of the JoongAngIlbo featured a story ⓐon the tragic reality. The title was “Mom, Are We Moving Again?” A head of a household in his 50s killed himself as the lease deposit for his 3-pyeong (107-square-foot) room ⓑincreased from 3 million won to 4.5 million won ($2,694 to $4,025). ⓒSeventeen people committed suicide over two months for a similar reason. We all feel their desperation and despair. Some ⓓeven joked that the animal that Koreans are most envious of ⓔis the snail, which is born with its own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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