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는 '녹색성장'의 깃발을 내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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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는 '녹색성장'의 깃발을 내렸지만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라 했던가. 옛 사랑이 기억에서 희미해진다고, 그 존재가 소멸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 사랑도 홀로 무럭무럭 자라 자신의 존재 가치를 키우고 있다는 생각. 엉뚱하지만 이명박정부 때 한국이 주도해 만들었던 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최근 소식을 듣고서 퍼뜩 떠오른 생각이다.

 GGGI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 통계작업반 회의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적격기구로 승인됐단다. 한마디로 개발원조를 해야 하는 선진국들이 GGGI에 돈을 내는 것으로 ODA 의무를 수행할 수 있으니 자금을 모으기가 그만큼 쉬워졌다는 얘기다. 벌써 노르웨이가 500만 달러를 내겠다고 했고, 영국도 기여방안을 검토 중이란다. 출범 1년도 안 된 우리 주도의 국제기구가 이렇게 금세 재원 확대의 길을 마련했다니 기특한 생각도 들었다. 국제기구는 재원 조달 방안 마련이 영속 여부의 중대한 기로인데 어쨌든 살 방도를 마련했으니 말이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듣고, 어째서 내가 이를 몰랐을까 궁금해 기사검색을 해봤다. 일부 신문이 1단으로 작게 다루었을 뿐이었다. 뉴스를 놓친 게 그리 이상할 것도 없었다.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작년 이맘때 이 뉴스가 나왔다면 정부는 메가폰을 들고 떠들었을 것이고, 매체들은 크게 다뤘을 거다. 박근혜정부 들어 지난 5년간 나부꼈던 ‘녹색성장’ 깃발을 순식간에 내리더니 이젠 이 자체가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무시해도 녹색성장은 지금 세계적 어젠다로 자라는 중이다. 지난주 인천 송도에선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3’이 열렸다. 회의는 언론에서 조명 받지 못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라스무센(전 덴마크 총리) GGGI 이사회 의장을 접견했다는 기사만 여기저기 실렸다. 박 대통령이 GGGI 차원에서 ‘새마을운동’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했고, 라스무센 의장이 공감을 표시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벌써 일각에선 GGGI가 새마을운동 확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둥 하며 말을 보태는 모양이다. GGGI는 개도국들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경제사회발전전략 수립을 돕는 기구다. 물론 농촌개발 전략인 새마을운동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협력할 순 있을 거다. 한데 기억할 게 있다. GGGI 사무국이 한국에 있고, 직원 3분의 2가 한국인이지만 현재 11개 나라와 국제기구들이 돈을 대 운영하는 국제기구라는 점이다. 이런 국제기구를 놓고 혹시 누군가 과도한 충성심을 발휘해 새마을운동의 전진기지인 양 착각하고 ‘오버’한다면…. 설마 그런 국제망신이야 안 하겠지. 괜한 걱정 좀 해봤다.


양선희 논설위원


내가 한 영작

ⓐWhen I learned of the news too late, I wondered why I was left uninformed for a while. I searched recent news articles and discovered that it only got very brief coverage. It wasn’t a surprise that I missed the story. ⓑI couldn’t help giggling. If this news came out last year, the government would have made sure it made ⓒheadline, and the media would have given it major coverage. ⓓIn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the banner of green growth that flew high ⓔfor the last five years ⓕdisappeared at once ⓖand became the faint shadow of old love. ⓗ


ⓐ When I learned of the news too late → When I learned of the news 그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이 늦은 것이라고 알게 된 것이지 그 소식을 늦게 알게 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어색한 표현
ⓑ I couldn’t help giggling → 생략 한글 원문에는 ‘피식 웃다’인데 giggle은 의성어로 ‘낄낄대다’임
ⓒ headline → headlines 여러 신문의 헤드라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복수로 표현
ⓓ In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 in the previous administration 이명박 정권이라는 것보다는 이전 정권이라는 것이 필요한 내용임
ⓔ for the last five years → for the past five years 마지막 5년이 아니라 지난 5년
ⓕ disappeared → has disappeared 현재 사라진 상태라는 의미로 현재완료 시제 사용
ⓖ and became → becoming and bacame이 문법적으로 틀리지는 않지만 부가적인 내용이므로 분사구문으로 수정


Writing Tip

ⓐWhen I learned of the news, I wondered why I was left uninformed for a while. I searched recent news articles and discovered that it only got very brief coverage. It wasn’t a surprise that I missed the story. ⓑ If this news came out last year, the government would have made sure it made ⓒheadlines, and the media would have given it major coverage. The banner of green growth that flew high ⓔfor the past five years ⓓin the previous administration ⓕhas disappeared, ⓖbecoming the faint shadow of old love.


내가 한 영작

However, we ⓐmust remember one principle. GGGI is headquartered in Korea and ⓑtwo thirds of the staffs are Koreans. But it is an international organization operated ⓒwith the funding from 11 nations and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 hope no one ⓓwould dare to mislead it as an advance base of ⓔSaemaeul Movement out of excessive loyalty to the president. I truly wish that the prospect of such international disgrace ⓕis an unnecessary worry.

ⓐ must → should 의무라기보다는 당위
ⓑ two thirds of the staffs → two-thirds of its staff members 분수는 원칙적으로 하이픈 사용, 정관사 the보다는 소유격 its가 자연스러움, staff는 이미 직원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므로 복수형 s를 붙이지 않는다.
ⓒ with the funding → with funding 자금을 대는 것이 the를 쓸 만큼 명확한 것은 아님
ⓓ would dare to mislead → will dare mislead would를 쓰면 가정으로 그러한 소망을 갖는다는 의미임, 소망 차원이 아니라 그러한 will 의지를 갖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
ⓔ Saemaeul Movement → the Saemaeul Movement
ⓕ is → was wish의 목적절에서는 가정법을 쓰므로 과거시제로


Writing Tip

However, we ⓐshould remember one principle. GGGI is headquartered in Korea and ⓑtwo-thirds of its staff members are Koreans. But it is an international organization operated ⓒwith funding from 11 nations and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 hope no one ⓓwill dare mislead it as an advance base of ⓔthe Saemaeul Movement out of excessive loyalty to the president. I truly wish that the prospect of such international disgrace ⓕwas an unnecessary w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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