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art, individual imagination
Published: 08 Aug. 2013, 19:59
“Global project” has been the buzzword for a while in our film industry. It began from desperation. In the 2000s, the production costs for Korean films went up rapidly. Producers had to invest more to compete with Hollywood movies. So they sought to make movies that could be consumed not only in Korea but also in foreign markets. There have been many attempts to integrate foreign staff, actors and capital in local movies, but these projects often did not lead to satisfactory results in Korea, let alone other countries. While each project had different reasons for failure, global projects are now associated with greater risks.
In fact, film is a product that is rarely distributed in foreign markets, with the exception of American movies. International co-productions are not easy either, due to language and differences in production methods. In Korea, for example, shooting for 10 hours straight is very common, but it is strictly forbidden in the United States and some other countries.
“Snowpiercer” was produced according to international standards. While most of the funds came from Korea, foreign actors are starring in major roles along with Korean actors. The film was shot in the Czech Republic, and Hollywood film crews were also involved. It is based on a French graphic novel.
However, even though Bong’s movie has been called a “global project,” the director has a different view. “I’ve never given a thought to how I needed to create a movie that is labeled as a ‘global project,’?” said Bong, in a recent interview with the JoongAng Ilbo. “People of different ethnic backgrounds appear in the story, so I cast actors from other countries and made a film in English.”
It is widely known that Bong began planning “Snowpiercer” before “The Host” was released in 2006, after he discovered the Korean translation of the French comic. He used the basic setting of the original work, but wrote the script himself, adding various new characters and events. His imagination became the foundation of the film.
“Obviously, I did my best to describe the amazing ideas in the original comic series ‘Le Transperceneige,’?” Bong said.
To him, a global project is not a goal but an outcome. If the movie becomes a hit in foreign markets and is recorded as a successful case of a Korea-led global project, we need to contemplate his words. The chicken-versus-egg question actually makes a huge difference.
*The author is a deputy culture and sport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HOO-NAM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설국열차’의 흥행이 순조롭다. 대략 관객수 600만 명쯤으로 알려진 국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앞서 ‘괴물’(2006)로 1000만 명 넘는 관객도 불러 모았던 감독이다. 이만한 흥행쯤은 당연지사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제의 대박감독이 오늘은 쪽박감독이 되곤 하는 게 영화판이다. 게다가 이 영화 같은 이른바 ‘글로벌 프로젝트’의 흥행 성공이 드물었다는 점에서는 더욱 눈에 띄는 결과다. ‘글로벌 프로젝트’란 말은 여러 해 전부터 영화계에 나돌았다. 배경에는 나름대로 절박한 논리가 있었다. 2000년대 들어 한국영화 제작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규모 볼거리를 내세운 할리우드 영화와 경쟁하려면 어느 정도는 감당해야 할 터. 그래서 기획단계부터 국내만 아니라 해외에도 통할 영화를 만들어 판을 키우자는 말들이 나왔다. 실제로 외국 제작진·출연진이나 자본과 결합하는 여러 시도가 벌어졌다. 하지만 해외는 둘째치고, 국내 흥행에서 만족스런 성과를 낸 경우를 꼽기 힘들다. 이유야 제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덩달아 ‘글로벌 프로젝트’의 위험성도 널리 알려졌다. 사실 영화란 상품은 미국영화를 제외하면 자국 이외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유통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 제작 과정의 협업도 쉽진 않다. 언어도, 제작방식도 다르다. 예컨대 한국에선 하루 10시간 넘는 연속 촬영도 흔하지만, 미국 등에선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설국열차’도 이런 조건에서 만들어졌다. 제작비는 모두 한국에서 투자했으되, 외국배우들이 한국배우들과 함께 주요 배역을 맡았다. 체코에서 진행된 촬영에는 할리우드 스태프가 결합했다. 또 원작은 프랑스 만화다. 그런데 ‘글로벌 프로젝트’로 불려온 이 영화를 두고 봉준호 감독이 하는 말은 좀 다르다.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수식어를 단 영화가 뭘 보여줘야 하는 지를 고민한 적은 없다”(중앙일보 8월 6일자 보도)는 말이다. “스토리에 다양한 인종이 등장해서 배우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영어 대사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란 설명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설국열차’는 그가 ‘괴물’을 개봉하기 전, 국내에 번역된 원작만화에 매료되면서 시작됐다. 원작의 기본 설정을 가져오되, 인물과 사건을 여럿 새로 만들어낸 시나리오 역시 직접 썼다. 수많은 이들이 참여한 이 영화를 만드는데 그의 상상력이 기둥이 됐으리란 짐작이 가능하다. 그는 “당연한 얘기지만, 그저 『설국열차』라는 원작의 놀라운 컨셉트를 묘사하는데 주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글로벌 프로젝트’는 목표가 아니라 결과물일 따름이다. 이 영화가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둬 한국이 주도한 글로벌 프로젝트의 성공사례로 기록된다면, 다시 한번 곱씹어 볼 말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이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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