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uilding a safer nation
Germany and the United States became leading nations because Abraham Lincoln and Otto von Bismarck had the vision and determination to unify their nations. Russia created the Soviet Union as a superpower with the ideal of building the first socialist paradise in human history. Japan had the national objective to “escape from Asia” and a strategy to “use the Japanese spirit to enhance Western studies and technologies.” It became the second-largest economy in the world.
Yet the United States has become the most despised country in the world, and the Soviet Union has been dissolved. Japan is trapped in the “lost two decades” and hasn’t taken a step forward. These countries lack new objectives or have failed to come up with alternatives when existing visions become outdated.
Korea has attained its success with a clear strategy. “Let’s be prosperous” was the slogan of the 60s and 70s, and the objective of “modernization” and the import-driven strategy of the 80s and 90s led to economic growth. In the 90s and the 21st century, the goal of “advancement” and focusing on globalization helped the country leap into the developed world. But setbacks inevitably accompanied rapid growth, which we have to pay the price of some day. Korea experienced the Asian financial crisis and the IMF bailout, and most recently, we had to witness the Sewol ferry tragedy.
While the bailout was catastrophic, it became an opportunity to fundamentally rebuild the Korean economy and revamp corporate practices, serving as a crucial turning point for Korea today. A patient who suffers severe pain resorts to more fundamental treatments and becomes healthy, while a patient who doesn’t have symptoms is not aware of his condition.
The Sewol ferry disaster was the event that made us realize what the affected areas are in Korean society and how we desperately need a comprehensive overhaul and renovation. We made unreasonable demands and ignored safety in many areas just to get ahead and get visible results. A true developed country does not boast of 99 percent safety, it does its best to prevent a single accident.
By setting the national goal of “safety,” we need to rebuild ourselves into a country where citizens can feel safe in all areas, including national security, the economy, social issues and education.
The author is a chair professor at Duksung Women’s University
JoongAng Ilbo, May 29, Page 32
BY RHIE WON-BOK
국가의 목표와 전략은 국가의 융성과 쇠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19세기까지 2~3류 국가에 지나지 않았던 미국·러시아·독일·일본이 20세기 들어 일류국가가 된 것도 바로 국가의 목표와 전략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독일은 분열된 나라를 통일하여 국가의 에너지를 한 데 모으려는 링컨과 비스마르크의 비전과 결단이 일류 국가의 토대를 닦았다. 러시아는 인류역사 최초의 사회주의 천국이라는 이상으로 초강대국 소련을 창조했다. 일본은 탈아입구(脫亞入歐-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이 되자)란 국가목표와 화혼양재(和魂洋才=-일본의 정신으로 서양의 학문과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자)의 전략으로 세계 제2의 경제대국 건설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미움 받는 나라가 되었고 소련은 공중분해 되었으며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넘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나가고 있다. 이는 새로운 국가전략이나 목표가 분명치 않거나 시대에 맞지 않음에도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도 분명한 국가목표와 전략으로 오늘의 성공을 이룬 나라이다. 우선 1960~70년대에는 ‘잘 살아보세’, 80~90년대엔 ‘조국 근대화’란 국가의 목표와 ‘수출입국’이라는 국가전략이 잘 맞아 떨어져 빛나는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90년대와 21세기 들어서는 ‘조국 선진화’라는 국가목표와 글로벌화라는 국가전략이 잘 어우러져 드디어 선진국에 진입하였다. 그러나 빠른 성장은 골다공증을 피하기 어렵고 언제나 그 대가를 치루지 아니하면 안된다. 그 대표적인 것이 IMF 경제위기였고 이번 세월호 참사이다. IMF는 대재앙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와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자각을 못하며 서서히 나빠져 가는 환자보다는 혹독한 통증을 겪은 환자가 근본적인 치료를 거쳐 더욱 건강한 체질이 되는 것과 같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국가 사회 전반에 얼마나 많은 환부가 도사리고 있는지 총체적인 반성과 점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해준 뼈아픈 사건이었다. 그동안 모든 면에서 얼마나 안전을 무시하고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식의 무리한 전진을 계속해 온 것인가! 진정한 선진국이란 아흔 아홉 번의 무사고를 자랑하는 나라가 아니라 단 한 번의 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나라이다. 이제는 국가의 목표를 ‘국가 안전화’로 세우고 안보·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면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나라를 개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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