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your vote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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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your vote count

Today is election day. A general election to choose 300 lawmakers for the next four years is an important political event for the nation. Candidates from ruling and opposition parties should have engaged in heated debates to set the best course for the nation and come up with sincere commitments. But nowhere did we see such pledges. Instead, candidates blatantly begged for votes with populist catchphrases despite their unforgivable malpractices in the past.

You can hardly blame them for their fancy promises of development for their constituencies, and their slogans certainly reflect the yearnings of voters. Nevertheless, no one can trust their vows if they call for more than 1,000 trillion won ($874.5 billion) to implement. Moreover, criminal acts — such as malicious slanders against rival candidates and manipulation of opinion polls — nearly doubled compared to the last election, according to prosecutors. Candidates have been engrossed in a campaign totally without substance.

Korean politics still suffer from regressive traits such as deep-seated regionalism and the arrogance of gigantic political parties. Pundits define these traits as the biggest impediment to the country’s future. The 19th National Assembly perfectly fits this description. Only deep soul-searching can lead to a new form of politics. Yet our politicians merely plead for forgiveness from voters or even try to scare them with threats to retire from the political scene.

The dirty drama over nominations of candidates on all sides played a big part in the run-up to the election. Fierce nomination battles are nothing new. But we have never seen such filthy fights between mainstream groups and fringe factions to pick their favorites. In the past, they at least upheld some principles, standards and causes. We have never seen such wide schisms between two opposing groups and the political distrust among voters, which is fueled by accusations of rigged opinion polls for nominations. The main opposition’s mud fight with the splinter opposition party was just as bad.

Voter turnout is expected to be lower than ever. But citizens must exercise their right to vote in this election because any chance of change for our outmoded politics begins with ballots. The 19th Assembly showed that simply blaming legislators without punishment does not bring change. Today’s election is held amid a deepening global economic slump and a serious security crisis from North Korea. The legislative election is also linked to the presidential election next year. Voters must cast their ballots today to hold our lawmakers accountable for their dereliction of duty over the last four years,

JoongAng Ilbo, Apr. 13, Page 30


최악의 정치불신 속에 맞은 20대 총선
능력있는 국회 만드는 건 유권자 의지 소중한 내 한표가 세상 바꾼다
오늘 실시되는 4·13 총선은 대형 이슈와 여야 간 정책 대결이 실종된 맹탕 선거다. 선거 때라면 정치권은 국정 방향과 노선에 대해 뜨겁고 진지한 주장을 내놔야 한다. 유권자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는 약속이나 다짐은 여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용서해달라는 읍소와 엄살, 개발 공약만큼은 지역마다 골목마다 넘친다.
물론 지역개발 공약으로 표를 잡겠다는 공직 후보자의 노력을 마구잡이로 탓할 수는 없다. 개발 공약 속엔 지역 주민의 꿈과 기대가 담겨 있다. 그렇다해도 출마 후보의 절반이 내건 공약에만 1000조원 넘는 돈이 필요하다면 이걸 숙고 끝에 내놓은 약속이라고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더 나아가 대검 조사에 따르면 흑색선전, 여론조작 등 불법 선거사범은 지난 총선 때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논쟁은 줄고 밥그릇 싸움은 늘어난 과열, 혼탁 선거다.
읍소와 엄살도 그렇다. 한국 정치는 지금 지역 패권주의와 거대 기득권 정당의 오만, 퇴행적 행태로 중병을 앓고 있다. 대한민국 발전에 짐이란 비아냥까지 듣는다. 그런 불신의 국회 중에서도 19대 국회는 최악이란 오명을 뒤집어 썼다. 반성이 당연히 따라야 하고 큰 뉘우침 속에서야 새로운 정치적 동력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뭘 잘못했는지는 밝히지도 않은 채 그저 용서해 달라거나 '식물 대통령' '정계 은퇴'로 협박하니 정작 유권자는 짜증이 나는 것이다. 선거판이 이렇게 흐른 데는 여야의 공천 막장극이 큰 역할을 했다. 사실 공천권을 놓고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다투는 공천 싸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치권의 고질병이다. 그래도 과거엔 어느 정도의 원칙과 기준, 명분을 내걸었다. 이번처럼 여당이 배신자와 진실한 사람 가려내기에만 노골적으로 열을 낸 경우는 드물었다. 정확성이 의심될 뿐 아니라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된 여론조사가 근거로 제시돼 정치 불신과 혐오는 깊어졌다. 여당과의 싸움보다 야·야 싸움에 더 힘을 쏟은 야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유권자의 투표 외면 현상이 확산될 거란 우려가 있지만 그럴 수록 선거엔 참여해야 한다. 정치의 변화는 정치인의 변화보다 유권자의 선택과 변화 의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치가 문제'란 손가락질 만으로 정치가 바뀌지 않는 건 19대 국회가 눈으로 보여줬다.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더구나 이번 총선은 세계적 경제 위기와 북한 핵실험 등 안보 위기로 안팎의 파고가 높은 가운데 치러진다. 또 20대 국회는 내년 대통령 선거와 연결된다. 능력 있는 국회, 멀리 내다보는 국회가 있어야 한다. 밤낮 없는 패거리 싸움으로 한걸음도 떼지 못한 19대 국회는 왜 그 지경이 됐는지 유권자가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
전체 선거구의 절반이 박빙인 깜깜이 총선이다. 소중한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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