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Sechs Kies, a whole new world: After 16-year hiatus, the boy band returns excited to be making new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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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Sechs Kies, a whole new world: After 16-year hiatus, the boy band returns excited to be making new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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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hs Kies, a boy band from the late ‘90s, made a high-profile comeback this year with the single “Three Words.” [PARK SE-WAN]

The boy group Sechs Kies were the biggest heartthrobs of the ‘90s, despite the fact that they only performed together for four years, between 1997 and 2000.

Sixteen years later, Sechs Kies made a much-anticipated comeback - although one of the members, Go Ji-yong, chose not to and focus on his business.

They certainly aren’t boys any more. The members - Eun Ji-won, Lee Jai-jin, Kim Jae-duck, Kang Sung-hoon and Jang Su-won - are in their late 30s now.

Still, their comeback single, “Three Words,” managed to win the hearts of fans, topping major Korean music charts like Melon, Genie and Naver Music, as well as some charts overseas.

Ilgan Sports, an affiliate of the Korea JoongAng Daily, sat down with Sechs Kies, who is often considered a first-generation boy band in Korea, to talk about their comeback, the Korean music scene today and more.




Q. How do you feel about your comeback?

A. (Eun) We are as passionate as any new, younger boy bands, but it’s true that while performing we can feel our age. Other than that, we are very content.

(Kang) I’m not even sure if the term “pop idol” can apply to us. The boy bands today seem to have stronger make-up and styles.



How is the Korean music scene different from the ‘90s?

(Kang) Before, coming back with a new album was such a big deal. But these days as artists release new singles more frequently, introducing a new album seems to be less of a big, special event.

(Eun) Also back then, the group had to do everything together. For instance, just one member appearing in an entertainment show was just unimaginable. It was the same with members releasing songs separately and performing as a solo.

(Kang) And it seems singers cannot really have privacy these days because everybody has cameras on their phones and they upload photos instantly on social media.



What was your fans’ reaction when you first performed your comeback single?

(Eun) It was amazing because we performed it for the first time at a concert and the crowd of 100,000 was so quiet, listening to it. I remember being so nervous throughout the performance because I wasn’t sure whether they liked it or not.

(Kang) I also thought that they may not have liked it because they were so quiet and there weren’t any cheers. But the song itself is so stylish. It’s not too contemporary, not too old.



Don’t you still wish that Go Ji-yong joined the team to make a comeback?

(Kim) He made his position pretty loud and clear, so it’s not right to keep asking. But I do think that if we do well, he may one day reconsider. The door is always open for him to come back.

(Eun) He’s been out of showbiz for so long, so we shouldn’t drag him in. If it doesn’t work out, he will have to deal with great losses [in his company]. He is also a husband and a father. But I’m thankful to him. By making his position clear, he gave us an opportunity to work freely as a five-member team.



What was it like working with Tablo [who produced the song]?

(Kim) He was quite sensitive. I have even seen him cry once. But when recording, he tends to give a lot of encouragement and pep talk to artists, which is really helpful.

(Kang) Yes, when we were recording in the ‘90s I remember we were often scolded and that made us feel discouraged. But this time we were all encouraging each other and there were good vibes.



It appears you all have such deep respect for Yang Hyun-suk, the founder and producer of YG Entertainment [Sechs Kies’ talent management company].

(Eun) Jae-duk and Jai-jin, as they were into dancing before joining Sechs Kies, have looked up to Yang since they were young. We all look up to him. In fact, in the memoir we wrote, we said that we want to be like him.

(Kang) I was a die-hard fan of his. I remember chasing after his shows as a young boy and the guards would restrain me from following.



What is your favorite song from all of the Sechs Kies’ catalog?

(Jang) For now, it’s obviously “Three Words.” I cherish all the songs we’ve released from when we debuted until we parted ways. But in the end, it’s “Three Words” that brought us back together again.



BY KIM JIN-SEOK, LEE MI-HYEON [hkim@joongang.co.kr]





[젝스키스 "지용이 덕분에 우리 5인 활동하는 것"]

고진감래. 고생 끝에 낙이 찾아왔다.

1997년 6인조 데뷔 후 1세대 아이돌로 H.O.T와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온 젝스키스가 해체 후 16년만에 다시 모였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 일회성이 아니다. MBC '무한도전'으로 뭉쳤지만 단독콘서트와 음원 발표까지 데뷔 초로 돌아갔다. 지난 7일 발표한 신곡 '세 단어'는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현역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다른 가수들이 재결합 후 단순 인기만 얻고 끝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멤버들은 요즘말로 '방부제를 먹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변함없는 미모를 드러냈고 타블로에게 받은 노래는 트렌드를 읽었다. 너무 옛스럽지도 너무 앞서 가지도 않는, 딱 젝스키스만을 위한 곡이다.

젝스키스는 재결합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세 가지를 꼽았다. '무한도전'과 양현석 대표, 16년을 묵묵히 기다려온 팬이다. 은지원은 "멤버들끼리 재결합 욕심이 있었지만 조심스러웠다. '무한도전' 덕분에 성공적인 재결합이 이뤄졌다. 너무 고마워서 불러만 주신다면 매회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진심이 느껴졌다.
'YG 수장' 양현석은 정신적 지주. 멤버들은 "형은 점쟁이다. 말하는 대로 다 이뤄진다. 그래서 그런지 많이 혼나기도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 어린 시절 우상에게 가르침을 받는 건 축복이다"고 표현했다.
노랑 풍선을 흔드는 팬들, 일명 '노랭이'들은 여전히 단합력을 자랑했다. 지난 1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원아이사 페스티벌'에서 공연장을 노란색으로 물들였다. 멤버들은 "그 많은 팬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우리도 의문이다. 이젠 우리가 뭘 하든 다 이해해준다"고 고마워했다.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젝스키스는 어렵게 시간을 내 술잔을 기울였다. 취중토크의 취지에 맞게 솔직한 대답이 이어졌다. '아픈 손가락'인 고지용에 대해 "우리는 지용이를 이해한다. 우리가 좀 더 잘 하면 같이 무대에 설 날이 오지 않을까. 오히려 확실히 정리해줘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각자 활동이 있고 젝스키스 일정에만 모이기 때문에 다른 아이돌과 다르다. 의상의 통일성이 조금도 없다. 은지원은 캐주얼 수트 차림의 장수원을 보곤 "넌 결혼식 가냐. 취중토크 취지를 모르냐"고 놀렸다. 이재진은 앞치마를 두르고 적극적인 자세로 고기를 구웠다. 멤버들은 "인터뷰 끝나고 안무 연습을 하러 가서요. 연골을 아끼려면 술은 자제해야죠"라며 떠났다.


-취중토크 공식질문이에요.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재진 "소주는 세 병까지 마실 수 있고요. 맥주는 한 박스 가능해요."
지원 "저도 소주 세 병까진 마신뒤 두 다리로 걸어 나갈 수 있어요. 아주 멀쩡한게 세 병이고 네 병부터는 의식이 흐려지면서 그 뒤로는 모르겠어요."
수원 "소주는 한 병반 정도요. 섞어 마시면 많이 마실 수 있고 특히 소맥을 좋아해요."
재덕 "맥주를 좋아해요. 요즘 편의점가면 이벤트하잖아요. 네 캔에 맥주 만원이요. 그렇게 딱 마시면 좋아요."
성훈 "제가 제일 약할걸요. 소주 한 병이요."


- 멤버들끼리 술을 자주 마시나요.

지원 "다들 스케줄이 있다보니 자주 마시진 못 해요. 다만 모이면 한 번에 몰아서 마시죠. 특별히 주종은 가리지 않고 각자 마시고 싶은 걸로고르죠."


-특별한 주사가 있나요.

지원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피곤해하는 스타일이요."
성훈 "멤버들 딱히 특별한 진상은 없어요. 그렇게 코가 비뚤어질만큼 마시지도 않고요."


-16년만에 컴백했어요. 소감이 무척 남다르겠죠.

지원 "마음 속 열정은 현역 아이돌 못지 않거나 더 잘할 수 있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 안타깝네요. 예전 안무를 다시 추려니 안 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게 좀 마음에 걸리지만 나머진 괜찮았어요. 만족스럽네요."
재덕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어요. 이젠 짧고 굵게 배우고 연습해야해요."
재진 "무대에서 안무 틀리면 틀린 줄도 모르겠어요. 이게 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생긴 일이죠."
성훈 "우리 스스로를 '아이돌'이라 불러도 되나 싶어요. 숍에서 요즘 아이돌을 보면 메이크업이 세더라고요. 그들과 비교하면 우리는 아이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원 "아이돌은 무슨… 마흔돌이죠. 마흔돌."


-신곡 '세 단어'가 차트 1위를 차지했어요. 예상했나요.

지원 "예상은 못 했지만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어요. 기대하면서도 '차트 1위가 과연 될까 싶었죠. 지금이 딱 음원 강자들만 모여 있는 시즌이잖아요. 제발 5위안에만 들자고 빌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자정에 공개했는데 시간 단위로 체크하나요.

지원 "오전 4시까지 확인하다가 그제서야 잤어요. 몰랐는데 요즘은 5분 차트가 있더라고요. 그래프로 실시간 보여주니깐 미치겠던데요. 주식을 안 해봤는데 그래프를 보니깐 왜 사람들이 주식에 빠지는지 알겠어요. 또 5분 차트로 팬들의 동향을 살필 수 있더라고요. 팬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걸 인지할 수 있어요."
재덕 "지원 형이 그래프를 보내주더라고요. 그래서 알았어요."
재진 "차트를 계속 들여다보니 어느 순간 좀비가 돼 더라고요."


-요즘 '지붕킥(차트 1위 기준치 초과)'이란 신조어도 있는데.

지원 "아, 그 말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그동안 음원도 많이 냈는데 '지붕킥' 근처를 가봤어야죠. 음원 출시로 새로운 걸 많이 알게 됐어요."


-'세 단어'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요.

재덕 "우리 다 환호하지 않았나. 다들 마음에 들었어요."
지원 "물론 좋았죠. 콘서트에서 첫 공개했는데 1만명이 아무 소리도 안 내고 숨죽여 듣더라고요. 그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한 명도 소리내지 않고 듣고 있었어요. 그때 너무 긴장됐어요. 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좋아서 가만하 있는걸까 .싫어서일까."
성훈 "환호성이 없어서 노래가 별로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노래가 세련됐잖아요. 너무 트렌디하지도 않고 옛 느낌이 나는 것도 아니고요."


-타블로와 작업은 어땠나요.

재덕 "감수성이 예민하던데요. 우는 거 봤어요. 또 녹음 분위기를 잘 살려줘요. 칭찬을 많이 해요. 우리가 봐도 그 정도는 아닌데 노래 잘하는 가수와 비교하면서 칭찬하는데(웃음). 특정 보컬리스트 뺨친다는 표현을 해주는데 그런 식으로 기를 많이 살려주는 편이에요."
지원 "하도 칭찬을 많이 하니깐 나중에 일부러 놀린다는 느낌도 있었어요.(웃음) 이게 칭찬인가 싶더라고요. 더 열심히하라는 뜻이었겠죠."
성훈 "1990년대 활동 당시에는 녹음 하면서 많이 혼났어요. 그러다보니 주눅 들어 실력 발휘를 못 했는데 이번엔 서로 칭찬해주며 응원하고 북돋아주고 분위기 좋던데요."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재덕 "리프트 타고 내려오면 화면이 열리면서 저희가 등장했거든요. 한 눈에 안 들어오는 노란 불빛이 반짝였어요. 전율과 소름이 온 몸에 쫙 끼치더라고요. 뭔가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생긴다고 할까요. 그들과 저희만 다른 공간에 있는 기분이었어요. 지금도 소름끼쳐요. 가수들은 이런 감정을 느끼려고 무대에 계속 서는 것 아닐까요."

-여운이 오래 가나요.

재덕 "지금도 떠올리면 감정이 북받쳐올라요. 또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공연 중 아쉬운 점도 있나요.

지원 "공연이 끝나고 무대로 나와 객석을 바라보는데 해체하고 있었어요. 이틀간 수 만명의 팬들과 함께한 공간인데 부수는게 아까웠어요."
재진 "눈 앞에서 사라져가는 걸 보니 짠하고 뭉클하고 묘한 기분이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재진 "'무모한 도전' '컴백' '폼생폼사' 등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많잖아요. 너무 힘드니깐 보이지 말아야 할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나더라고요. 무릎 나가는 줄 알았어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겠어요.

지원 "16년을 기다린 팬들이라 보채지 않아요. 그래서 더 미안해요. 믿음을 갖고 서로를 믿다보니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에요. 이래라저래라가 아니라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해요."


-양현석 대표가 직접 콘서트 동선까지 체크했다고요.

지원 "형이 요즘말로 츤데레 스타일이에요. 표현은 잘 안 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저희가 직속후배잖아요. YG 가수 중 원타임·지누션 말고 현석이형과 활동한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래서 저희에게 더 신경을 많이 쏟고 챙겨주려고 해요. 뮤직비디오 편집도 직접 했고요."


-작업 도중 혼나진 않았나요.

지원 "'아직도 이런거 봐줘야하냐'며 혼난 적도 있는데 그것도 다 관심이죠. 수원·재덕이의 솔로 무대는 현석이형이 살려냈어요. 처음 버전을 보고 나서 바꾸자고 했고 바꾼게 훨씬 좋았죠."
성훈 "혼내도 잘 알아듣게 말하니 조언이죠 조언. 젝스키스 데뷔 전부터 봐왔고 워낙 존경했던 사람이니 혼나도 좋죠."


-양현석 대표에 대한 존경심이 상당해요.

지원 "재덕이와 재진이는 젝스키스 데뷔 전 춤을 춰서 늘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현석이형을 꼽았어요. 우리도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면 형 노래 많이 불렀고요. 과거 저희가 쓴 자서전이 있는데 거기에도 '양현석처럼 되고 싶다'고 적혀 있어요."
성훈 "저는 현석이형 무대 보려고 현장까지 따라다니는 팬이었어요. 그때 경호원에게 맞고 그랬는데."


-재진 씨는 가족관계이기도 하고요.

재진 "앨범 작업을 할 때는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가족이지만 일할 때는 또 다르니깐요."
지원 "재진이 덕 좀 볼 줄 알았는데 쟨 아무런 힘이 없어요. 오히려 저희보다 더 혼나요.(웃음)"


-재결합의 한 몫에는 '무한도전'도 있어요.

지원 "'무한도전'은 은인이죠. 너무 고마워서 매주 출연하고 싶은데 안 불러주네요. 부르면 언제든 나가서 보답해야죠. 불러만 주세요."
수원 "출연료 이런거 신경쓰지 말고 불러줬음 좋겠어요."
재진 "지난번에는 저희 얘기를 하느라 끝났는데 굴욕적인 것도 당해보고 싶어요. 매주 출연하고 싶어요."
성훈 "사실 '무한도전' 방송 전에도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었고 재결합에 대한 얘기도 끊이지 않게 나눴어요."
지원 "누구보다 수원이가 재결합하자고 했는데 그때마다 늘 제가 반대했어요. 섣불리 나가고 싶지 않았는데 마침 '무한도전'과 잘 맞물렸죠."


-왜 반대했나요.

지원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16년만인데 '대충'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끼리 하기엔 감당이 안 됐죠. 괜히 손댔다가 이도저도 안 될거 같았고요. 공연을 해도 잘 안 될까봐 확신이 없었죠."


-공연 스포일러가 속상하진 않았나요.

재덕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오히려 한 번에 하는 것보다 이런 과정을 겪으니 스토리텔링이 있어 보여 더 좋았어요. 드라마틱하게 보여지잖아요. 어차피 한 번 무산된거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민속촌에서 유치원생을 상대로 한 공연은 어땠나요.

재덕 "어린 친구들도 '무한도전'은 아니깐 저희도 비슷한 사람들이라 여겼는지 생각보다 많이 환호하던데요."
지원 "그게 게릴라 콘서트가 아닌 걸 천만다행이라고 여겼어요. 아예 우리를 모르더라고요. 실제 공연도 섣불리 덤볐다가 몇 명 안 오면 망신당하겠다 싶었어요."


-휴개소에서는 고개도 못 들던데.

지원 "아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앞을 못 보겠어서 하늘 보고 노래했어요."
재진 "성의 없게 한 게 아니라 힘이 안 나더라고요. '무한도전'인데 우리를 쉽게 컴백시킬거란 생각은 애초부터 안 했어요. 어떠한 미션이 있을 줄 알았고 그 이상 어렵게 해놓은 뒤 컴백시키줄 알았는데 게릴라 공연이라니. 창피했어요. 기를 엄청 죽이더라고요."
재덕 "어딜가든 오랜만에 다같이 춤추니 신기했어요. 장소가 중요하지 않았어요.(웃음)"


-본 게릴라 공연은 만족했나요.

성훈 "평일 저녁 시간인데 그 정도로 와준 거면 충분히 만족스럽죠."


-'무한도전'에서 보여진 캐릭터는 실제인가요.

재진 "요즘 방송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죠. 늘 하던대로 한 것 뿐이에요."


-방송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성훈 "'무한도전'의 파급력은 익히 알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죠. SNS 관심이 없어서 아예 안 하는데 팬들이 SNS로 소통하자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지원 "우리의 기준에서 모든 팬이 30~40대여야 하는데 20대가 많았어요. 그건 '무한도전'을 보고 팬이 된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원래 서로 연락하고 지냈나요.

지원 "'무한도전' 덕분에 연락을 하게 된 멤버도 있고 원래 주고 받던 사람도 있고요."


-20여년 전과 지금 많이 다를텐데 느껴지나요.

성훈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지금도 컴백·아듀 스페셜이 있지만 그때는 그게 정말 중요했거든요. 아듀 방송 나가면 마치 영영 못 만날 거 같은 느낌이었죠. 지금은 앨범 내는 텀(term)이 짧아지다보니 그런 특별함이 많이 사라져보여요."
지원 "당시에는 한 명만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그런 섭외 자체가 없었죠. 젝키 스페셜이면 스페셜이지 각 팀의 멤버들을 끌어모아 예능 프로그램을 꾸려나간다는 건… 어후. 당연히 유닛도 없었죠."

-화이트키스·블랙키스가 있었잖아요. 유닛의 시초 아닌가요.

지원 "이름만 그렇게 나눠놓은 건데 그렇다고 따로 활동한 것도 아니에요. 지금 생각해보니 왜 나눴을까요."


-과거에도 활동이 자유롭진 못 했죠.

성훈 "지금이 더 사생활 보호가 안 된다고 봐요. 그땐 SNS가 없었으니깐 스케줄 끝나고 돌아다녀도 한 두명의 눈에 띄고 마는데 지금은 어딜가면 곧바로 SNS에 올라오고 사람들이 찾아오고요. 반면 그렇게 홍보될 수도 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요즘 집에만 있게 돼요."


-해체 당시를 떠올려 볼까요.

지원 "3.5집과 정규 4집까지 성적이 나쁘진 않았지만 이제부터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참 인기 많을 때 해체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물론 동의하지 않는 멤버도 있었고요."
재진 "동의 못 했어요. 동의하지 않은 채로 해체됐죠.(웃음)"
지원 "과반수가 문제에요. 과반수 이상이 동의를 해 해체했어요."
성훈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해체하지 않았으면 지금 이 자리도 없었고 더한 특별함도 없었겠죠."


-고지용 씨의 부재가 아쉽진 않나요.

재덕 "뜻이 없다고 명확히 얘기했으니 저희도 계속 의사를 묻는 것도 미안한 일이잖아요. 그냥 편하게 소주 한 잔 하자고 해서 만나면 이런저런 얘기 나눠요. 우리가 더 잘하고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항상 열어두고 있으니 언제든 함께 하고 싶음 해야죠. '무한도전'에 한 번 나온 걸로 이미 다 했잖아요."
지원 "우리가 잘해야죠. 연예계로 발을 안 담근 친구를 이슈로 끌어들이기 미안하잖아요. 잘 안 되면 막대한 피해가 돌아가니깐요. 지용이는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니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우리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해요. 젝스키스가 더 잘 돼서 '이번엔 함께 하자'고 얘기할 날이 언젠가 오겠죠. 제가 지용이라도 혼란스러울 거 같아요.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건 지용이 덕도 있어요.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표현해 우리 다섯명이라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셈이잖아요."


-빈자리가 느껴지기도 하나요.

성훈 "춤을 추다 보면 '어라 여기가 아닌데' 싶으면 지용이 자리에요. 아까도 말했지만 안무를 틀려도 잘 몰라서 지금은 괜찮아요.(웃음)"


-활동 20년을 짚어보면 가장 애착가는 곡이 있나요.

수원 "지금은 당연히 '세 단어'죠. 한곡 한곡이 다 소중하고 데뷔곡부터 마지막 활동곡까지 다양하지만 지금은 '세 단어'로 다 모였으니깐요."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할 생각은 없나요.

지원 "기회가 되면 다 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막상 뭉쳤는데 나갈만한 프로그램이 없어요. 다섯명이 할 수 있는 리얼리티가 재미있을 거 같아요. V앱도 했는데 누적 뷰가 4500만명이 될 때까지 해보려고요."
재진 "마흔되면 다같이 '불타는 청춘' 나가보는건 어떨까요."


-이번에 S.E.S도 재결합한다는 소식도 들렸어요. 해주고 싶은 조언 없나요.

지원 "저희가 현석이형만 믿고 따랐듯 그들도 이수만 선생님만 믿으라고 하고 싶네요. 시키는대로 하면 돼요. 윗 사람들 얘기 따르다보면 잘 만들어줘요. 당연히 혼날 수 있어요. 혼나는 걸 감수하고 존경하고 따르면 좋은 길이 펼쳐져요. 한 회사의 높은 사람이 아니라 우상으로 생각하면 존경심이 생긴다고."


-재덕 씨는 토니와 한 집에 살잖아요.
재덕 "저희를 부러워하면서도 진짜 축하해줬어요. SNS에 글까지 남기면서요. 진심어린 축하를 보며 '내가 괜찮은 사람과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영원한 라이벌인 H.O.T와는 잘 지내나요.

지원 "라이벌로 시작했지만 20여년이 흘렀잖아요. 그동안 저도 희준이와 방송 많이 했고 재덕이는 토니랑 살고요. 예전에는 서로 말도 안 하다보니 오해도 있었지만 한 해씩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야 좀 동료같은 느낌이에요. 사람들이 일부러 라이벌 구도를 만드니 진솔한 얘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죠. 지금은 속에 있는 얘기도 막 꺼내요. 희준이와 목욕탕을 같이 가죠. H.O.T와 젝스키스가 한 목욕탕이라… 그때를 떠올리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에요."


-개인 앨범 계획은 없나요.

성훈 "젝스키스를 이제 시작했잖아요. 5인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드리고 나서면 모를까요."
지원 "전 진행 중이던 것이 있었는데 접었어요."
수원 "잘 접었네요."


-'마흔돌'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동안일 줄 몰랐어요.

지원 "사람들도 우리 나이로 안 보고 어리게 보더라고요. 사실 잘 보존하긴 했죠. 모두가 자부하는데 성형수술을 한 명도 안 했어요. 그러다보니 어릴 때보다 더 멋있어 진 거 같아요. 그린벨트가 누구의 손도 닿지 않고 관리를 안 하잖아요. 저희 얼굴이 그래요. 관리를 안 하니 더 멀쩡한거죠. 아 진짜 체력만 있으면 20대와 겨뤄도…"


-팬들의 성향도 많이 달라졌죠.

재진 "노래를 부르다가 팬들이 사랑한다고 외치면 기분이 묘해요. 너무 어린 사람들이잖아요. 예전엔는 팬들이 또래였는데 지금은 한참 어리다보니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게 익숙하지 않아요. 그래서 팬들에게 '저한테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라'고 해요."
재덕 "전 '오빠 잘생겼어요'라고 하면 불편해요.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지 쑥스러워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지원 "YG라는 소속사의 힘이 크죠. 해외 팔로어수가 워낙 많잖아요. 일단 한 번 들어봐주는 거 같아요. 저희를 어떻게 알겠어요."


-이제 다들 결혼적령기에요.

성훈 "당분간 결혼은 멀리 하려고요."
재진 "YG와 계약 끝나면 결혼하려고요. 맞선 보고 싶어요. 지금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으니 선을 봐야죠. 요즘 외롭긴 해요."
지원 "저는 실버타운 가려고요. 실버타운 안에서 최고의 인기남이 되는 순간까지… 멤버들 다 같이 가면 어떨까요."


-향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지원 "잘 모르겠어요. 무작정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색다른 컨셉트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 YG에는 뛰어난 후배들이 많으니 같이 공연하고 싶고요.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요. 지드래곤이나 태양이 피처링해주면 좋잖아요. 제 희망사항인데 해보고 싶어요. 재결합된 아이돌과 현 아이돌이 함께 공연할 수 있는 회사는 YG 밖에 없잖아요."


-팬들에게 한 마디 해야죠.

지원 "늘 말로 표현이 안 돼요. 지켜줘서 고맙고 기다려줘서 고맙고요."
재덕 "모든 건 다 팬들 덕분이에요. 믿기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거 같아요. 기적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고 놀람의 연속이에요. 늘 팬을 보면 없던 신기한 감정이 생기고요."


-멤버들에게도 한 마디.

성훈 "안 다치면서 활동했음 좋겠어요. 한 번 다쳐도 활동에 차질이 생기더라고요. 나이 생각해야죠. 자칫하면 큰일나겠다 싶으니 다들 건강 챙기라고요."
지원 "유지하고 싶어요. 활동 기간이 길진 않지만 그래도 지내온 시간이 있잖아요. 더 보여줄게 많고 성장해야죠."


김진석·이미현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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