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아베, 사과하는 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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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아베, 사과하는 일왕

올해도 반성은 없었다. 일본 종전기념일(패전일)인 15일 일본 정부를 대표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서 참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후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중요시하는 나라로서의 길을 걸어왔고 세계평화와 번영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전쟁에 대한 책임이나 그에 대한 반성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전쟁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과거 역대 총리들이 반복해온 말도 하지 않았다.

‘부전(不戰)의 맹세’라는 말도 없었다. ‘부전의 맹세’는 다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일본 평화헌법의 기본 이념과도 연결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취임한 이후 참석한 다섯 차례의 패전일 추도식에서 한 번도 이 맹세를 하지 않았다.

이날 일본 안팎의 주목을 받은 이는 아키히토(84) 일왕이었다. 이르면 내년 말 퇴위 가능성이 있는 그는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으로 피해자들을 향해 용서를 구했다. 패전 당시 12세였던 그는 퇴위를 앞두고 전쟁에 대한 사죄책임과 함께 ‘부전 결의’를 더욱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일왕은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전쟁터에 흩어져 전화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가 한층 더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총리는 반성하지 않고 일왕은 반성하는 풍경이 2015년 이후 3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입만 열면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미래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 위에 미래가 놓여 있다. 전쟁으로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가해자가 과거에 대한 반성을 빼놓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거론할 때 그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독일의 지도자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전 세계를 향해 전쟁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이유다.

한ㆍ일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려면 현재와 과거에 대한 인식 공유가 우선되어야 한다. 일본이 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 없는 자세를 계속하면서 한국에는 미래만을 요구한다면 건전한 관계 구축을 기대하기 어렵다.


윤설영 도쿄 특파원



내가 한 영작

He also did not make a pledge not to ⓐ wage a war again. ⓑ The pledge is linked to the basic ideology of Japan’s pacifist ⓒ Constitution. ⓓ Prime Minister Abenever madethe pledgein the five ceremonies for Japan’s surrender in World War II that he attended since his inauguration in 2012.

→ ‘부전(不戰)의 맹세’라는 말도 없었다. ‘부전의 맹세’는 다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일본 평화헌법의 기본 이념과도 연결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취임한 이후 참석한 다섯 차례의 패전일 추도식에서 한 번도 이 맹세를 하지 않았다.

Writing Tip

ⓐ wage a war → wage war wage a war도 쓰이는 표현이나 실제 사례나 사건이 아닌 일반적인 의미로 ‘전쟁을 벌이다’의 경우 a없이 wage war로

ⓑ The pledge → a pledge 부가적인 내용을 독립된 문장으로 표현하면 단락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보임, 부가적 부분은 앞 문장에 동격으로 붙임

ⓒ Constitution → constitution 한 나라의 헌법 자체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특성을 지닌 한 종류로서의 일본 헌법을 말하는 문맥

ⓓ Prime Minister Abe → In fact, Abe 실례를 들 때 연결사 in fact 사용, Prime Minister라는 직함은 앞서 쓰였으므로 생략

ⓔ never made → has never made 지나간 일로 표현하는 문맥이 아니고 현재까지 하지 않고 있음을 표현하는 내용이 돼야 하므로 현재완료로

ⓕ the pledge → that pledge 그 맹세가 아니라 그러한 맹세

ⓖ in the five ceremonies for Japan’s surrender in World War II that he attended since his inauguration in 2012 → in the five previous ceremonies he has attended since his inauguration in 2012 previous를 쓰지 않으면 다섯 가지 종류의 행사로 보일수 있음, 다섯 번을 의미하기 위해서는 previous 필요

After proofreading

He also did not make a pledge not to ⓐ wage war again, ⓑ a pledge linked to the basic ideology of Japan’s pacifist ⓒ constitution. ⓓ In fact, Abehas never madethat pledgein the five previous ceremonies he has attended since his inauguration in 2012.



내가 한 영작

For ⓐ the Korea-Japan relations to ⓑ develop for the future, the two countries should share ⓒ understanding of the past and present. If Japan continue to neglect the matter, to ignore the echoes of its colonial rule and demand Korea to ⓓ move on to the future, ⓔ establishing a healthy relationship cannot be expected.

→ 한ㆍ일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려면 현재와 과거에 대한 인식 공유가 우선되어야 한다. 일본이 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 없는 자세를 계속하면서 한국에는 미래만을 요구한다면 건전한 관계 구축을 기대하기 어렵다.

Writing Tip

ⓐ the Korea-Japan relations → Korea-Japan relations 한국과 일본간의 관계가 여러 차원에 있으므로 복수로 표현했는데 이러한 여러 관계가 한정이 되고 누구나 알만한 내용은 아니므로 정관사 the를 쓸 수 없음

ⓑ develop for the future → develop develop에는 the future가 내포돼 있음

ⓒ understanding → an understanding 일반적인 이해를 의미하는 문맥이 아니고 이해의 한 사례이므로 셀 수 있는 상황, 부정관사 an 첨가

ⓓ move on to the future → move on move on은 내용상 당연히 ‘미래로’의 의미가 담겨있음

ⓔ 없음 → then 순서관계가 있는 내용이므로 then 첨가

After proofreading

For ⓐ Korea-Japan relations to ⓑ develop, the two countries should share ⓒ an understanding of the past and present. If Japan continues to neglect the matter, to ignore the echoes of its colonial rule and demand Korea ⓓ move on, ⓔ then establishing a healthy relationship cannot be exp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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