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ing the stories of the diaspora: Attorney-turned-documentarian was inspired to make film about the history of Koreans in Cuba
Published: 09 Nov. 2017, 20:32
“I couldn’t just pass by those Koreans living in Cuba, proudly saying that ‘I am a Korean’ even if they don’t speak their mother language fluently.” He wanted to explore the meaning of Korea to them, as they have been born and raised in a country so far away from their motherland, and he wanted to know more about what it is like to be living in Cuba.
It was then that the film student-turned-attorney was inspired to make a documentary. Using crowdfunding, Juhn was able to raise funds to cover production costs and shortly there after, headed back to Cuba and began collecting stories. The 35 interviews conducted in Spanish were used to tell the history of Koreans in Cuba, which became the crux of “Jeronimo.”
The JoongAng Ilbo, an affiliate of Korea JoongAng Daily sat down and had a talk with the lawyer who was working as an intellectual property consultant at 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 (Kotra) in New York just six months ago. “I aim to finish the movie by the middle of next year,” said Juhn.
“I visited Cuba in 2015, and I had an English-speaking guide who could help me with Spanish. The person who greeted me at the airport was a middle-aged Patricia Lim, who is a fourth generation Korean-Cuban. When I visited her house, I found a Taegeukgi, the Korean national flag, hanging on the wall. I found out afterwards that she was the daughter of Jeronimo Lim, who had huge impact on Korean society in Cuba.”
He added, “Learning about Patricia’s father and her grandfather was like back-tracking through the history of how Koreans survived in Cuba. Her grandfather, Lim Cheon-taek (1903-85), was a patriot in Cuba. He collected funds in Cuba during the Japanese colonization of Korea, and sent the money to Provisional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based in Shanghai.
He also taught hangul (the Korean alphabet), and the culture of motherland to Koreans living in Cuba. In 1997, The Korean Government awarded him Patriotic Medal of Order of Merit for National Foundation.”
Her father, Jeronimo Lim (1926-2006) was the first Korean to attend university in Cuba, and one of his classmates at Havana University was Fidel Castro. He also played a pivotal role in Cuban revolution with Che Guevara, and later worked with Guevara at the Ministry of Industry.
Juhn said, “The history of Lim’s family is a part of the past 100 years of modern history of Korea. On the way back home from Cuba, something inside me was tickling in excitement.”
In July 2016, he visited Cuba once again. This time, with a camera. This was the beginning of the documentary-making process. He posted the project on crowdfunding raising website Kickstarter, expressing his desire to create a film about Koreans living in Cuba.
So far, he has gathered about $80,000. “To be very frank, I didn’t expect this many people would help. However, we still need about the two times of what we currently have, so I have been applying to foundations that help movies raise more money.”
“About 80 percent of the donations are given by Koreans and the rest is from others around the world,” said him. “More people are actually interested in how Koreans live in Cuba [than I thought], especially about their tragic history. Americans, who have a long history of immigration, have sent a lot of support to Koreans living in Mexico and Cuba.
“In translating Spanish interviews, Marlies [Gabriele Prinzl, an Austrian professional translator] helped me a lot. I uploaded on my social media that I need someone to help translating, and miraculously, she contacted me. For the past year, she got documents through email and helped me translate the interviews.”
Last September, the translator, who currently lives in London, finally met the attorney in Korea, and stayed for about seven weeks to complete the work. She decided to join the project after watching “Dance of Time” (2009) by director Song Il-gon at the Korean Culture Centre in London. The movie illustrates lives of Koreans in Cuba through dance and music.
“I teared up while reading each of the 35 interviews,” said her. “I felt like, I wanted to visit them immediately, and give them a hug.”
The namesake of the documentary, Jeronimo, is the perfect example of a Korean-Cuban, according to the director. As he has gotten to know the figure more and more, he found that Jeronimo is both Cuban and Korean, and was loyal to both countries. The director thought that he was the most ideal example of someone from the Korean diaspora.
Through the stories of the 35 people interviewed, “I heard a lot about ‘diaspora.’ There were many scholars that study history, immigration and human rights. The lives of those in the diaspora are painful.
It is a life full of adversity, after leaving behind their homeland, - a familiar environment and people. However, despite its toughness, they don’t just quit, but continue on. They continue on creating new identities, in the land where they decide to put down their anchor.”
The director credits majoring in film as giving him the courage to take the first step towards quitting his job and being fully dedicated to making the film in May. He majored in film studies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and studied law at Syracuse University. His younger brother works as a human rights lawyer in New York, and has supported his elder brother’s production both physically and emotionally.
After finishing “Jeronimo,” he is not sure what he will do. At the moment he is only focused on finishing the movie. “I believe, it is best to be loyal to what is most valuable to me now. I might do something that can feed me after the movie is done, because I am not rich enough to shift my focus to something else. If there is profit from the movie, I want to found a scholarship foundation to support Korean students in Cuba.”
BY BY LEE EUN-JU [[email protected]]
"쿠바 한인들을 만나며 받은 감동...같이 나누고 싶었죠"
영화 제작비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았고, 스페인어로 사연을 털어놓은 35인의 인터뷰를 영어로 옮기는 작업은 SNS로 처음 알게 된 현재 런던에 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번역전문가가 했다. 제작과 감독을 맡은 이는 바로 6개월 전까지만 해도 KOTRA 뉴욕 무역관에서 일해온 전후석(33) 변호사. 쿠바 한인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헤로니모’ 얘기다.
2015년 12월 배낭을 메고 쿠바 바라데로 공항에 내릴 때까지 그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지난 2년간 일어났다. 그는 “이게 다 그 운명적인 만남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국어는 잘 못 하면서도 자랑스럽게 '아이 엠 코리안'이라고 말하던 쿠바에서 만난 한인들의 이야기를 그는 "그냥 스쳐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그 먼 땅에서 태어나 자란 그들에게 한국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고, 동시에 쿠바인과 한국인으로 사는 그들을 더 알고 싶었다고. 그동안 쿠바와 한국,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 뉴욕을 오가며 제작 작업에 매달려오던 그를 만났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이 주최하는 2017 세계한인차세대대회 방한한 그는 “내년 중순쯤 영화를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쿠바 방문을 계기로 다큐멘터리를 찍게 됐다고.
“2015년 쿠바를 찾았다. 스페인어를 할 줄 몰라서 영어 가이드를 섭외했는데, 공항에 나온 사람이 중년의 쿠바 한 인 4세, 파트리샤 임이었다. 나중에 그의 집에 갔더니 태극기가 걸려 있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그가 쿠바 한인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고(故) 임은조 선생의 딸이었다.”
그는 “파트리샤를 통해 그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쿠바 한인이 걸어온 역사를 더듬어가는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파르티샤의 할아버지 임천택(1903~1985) 선생은 ‘쿠바의 도산 안창호 ’같은 애국지사였던 것. 일제 강점기 때 쿠바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상해임시정부에 보내고, 쿠바 현지의 한인들에게 한글과 민족문화를 가르친 인물이다. 1997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다.
파트리샤의 아버지 임은조(1926~2006, 헤로니모 임) 선생은 한인 최초로 아바나 법대를 졸업하고(피델 카스트로와 대학동기다), 쿠바 혁명 이후 산업부 차관을 역임하고 한글학교를 운영하며 한인 후예들을 챙겼다.
전 변호사는 “이 가문의 역사가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근대사와 얽혀 있다”며 “이틀째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날 가슴이 벅찰 정도로 뛰었다”고 했다.”
그가 쿠바를 다시 찾은 것은 2016년 7월. 이번엔 카메라를 들고서였다. 다큐멘터리 ‘헤로니모’의 시작이었다.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 ‘퀵스타터’에 쿠바 한인들의 삶에 대한 다큐를 제작하고 싶다고 올리자 1만2000달러가 모였다. 그렇게 시작해 조금씩 모이는 기금으로 제작을 진행해왔다.
-제작비는 지금까지 얼마나 모였나.
“현재 크라우드 펀딩과 기부금으로 8만 달러 정도 모금했다.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도와줄지는 몰랐다. 하지만 제작비가 현재 모은 기금의 두 배 정도 필요한 상황이라 영화제작비 지원 사업 등에도 지원하는 중이다.”
-기획만으로도 이미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이유가 뭘까.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의 80%가 한국인이고, 나머지가 외국인이다. 쿠바에 한인들이 눈물 어린 역사를 갖고 살아갔다는 사실 자체에 생각보다 관심이 크다. ‘이민’의 역사가 깊은 미국인이나 외국인들은 멕시코와 쿠바에서 꿋꿋이 생존해온 한인들의 스토리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번역을 맡은 리씨(본명은 말리스 가브리엘르 프린즐)하고는 SNS로 만났다고.
“SNS에 번역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올렸는데 정말 기적처럼 리씨가 연락을 해왔다. 리씨는 지난 1년 온라인으로 자료를 받으며 번역해줬다.”
지난 9월 한국을 찾아 전 변호사와 처음으로 직접 만난 리씨는 7주간 한국에 머물며 번역 작업을 마무리해왔다.
영국 런던 UCL에서 번역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친 리씨는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송일곤 감독의 영화 '시간의 춤'을 보고 쿠바 한인들에 대해 관한 일이라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했다. '시간의 춤'은 쿠바 한인들의 삶의 자취를 낭만적인 춤과 음악으로 풀어낸 영화다. 리씨는 "스페인어로 인터뷰한 35인의 사연을 하나씩 들어가며 번역을 할 때마다 울컥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녔다"고. "인터뷰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죠. 애틋해진 마음에 당장 달려가 그들을 만나고,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미국 마이애미와 쿠바에서의 촬영이 남아 있는 상태다.
-다큐 제목 ‘헤로니모’가 임은조 선생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쿠바 한인을 보여주는데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조사하며 알게 된 헤로니모는 쿠바인이기도, 한국인이기도 했다. 쿠바인과 한국인, 두 정체성 사이에서 양쪽 모두를 택해 충실했던 인물이었다. 재외 교포 혹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조국을 떠나 타지에서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봤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쿠바 한인 관련해 역사학자와 이민학자, 인권학자 등 전문가 여러분을 만나며 '디아스포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디아스포라의 삶은 기본적으로 '고통'이다. 자신의 조국, 익숙한 환경과 사람들을 떠나서 살아온 역경으로 점철돼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새로 삶의 닻을 내린 곳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해간 그들이야말로 '코리안'의 범주를 확장한 주인공이다. 바로 이들이 한국을 세계로 연결해줄 수 있는 연결 고리가 아닐까."
그는 지난 5월 직장을 그만뒀다. 제작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1년간은 변호사 일을 병행하며 제작했지만, 짬을 내 제작하는 방식으로는 몇 년이 걸릴 것 같았단다.
“저를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일에, 가장 감동을 받은 이 순간, 아직 싱글인 이때 전념을 해보고 싶었어요.”
대학 때 영화를 전공한 것도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됐을지 모른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세 살에 한국으로 건너와 고교 시절 다시 미국에 건너간 그는 UC샌디에이고에서 영화학을,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동생 역시 뉴욕에서 인권변호사로 일하며 그의 제작을 몸과 마음으로 든든히 뒷받침했다. 자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좇으라’고 말씀해주신 부모님(아버지 국민대 경영학과 전성현 교수)은 “지금도 묵묵히 기도로 응원해주시고 계시다”고.
‘헤로니모' 다음 계획을 묻자 그는 "따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우선은 영화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금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이 순간에 충실한 게 좋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편이 아니라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하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라도 영화로 인한 수익이 발생한다면 쿠바 한인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장학금 재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은주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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