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판문점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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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판문점 연대기

판문점에 대한 유년시절 첫 기억은 1976년 ‘도끼 만행사건’이다. 한여름이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미군 장교 2명을 북한 경비병들이 도끼로 살해했다. TV 뉴스를 보던 부모님은 치를 떨었고, 초등학생이던 나는 너무 무서웠다. 도끼로 사람을 때려죽이는 괴뢰군은 어린 시절을 지배한 악마적인 북한의 이미지 그 자체였다.



성인이 돼서는 1989년 전대협 대표로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외국어대생 임수경이 판문점을 통해 입국한 일이 떠오른다.


당시 임수경은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 체포됐지만,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001마리 소 떼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어 방북했다. 83세 실향민이 성공한 자본가가 되어 소 떼를 이끌고 금의환향하듯 고향을 찾아가는 모습은 그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였다. “20세기 최후의 전위예술”(기 소르망)이란 평이 나왔다.


내가 한 영작

Lim was arrested upon crossing ⓐ the Demarcation Line, ⓑ but 1998, Hyundai Group chairman Chung Ju-young led 1001 cows over ⓒthe DMZ through Panmunjom. The 83-year-old ⓓ man who ⓔ leftNorth Korea returned to his hometown with ⓖ herd of cattle as a successful capitalist, and the visit itself was a performance. ⓗ French critic Guy Sorman called it “the last avant-garde art of the 20th century.”


the Demarcation Line → the military demarcation line 고유명사가 아니므로 소문자로; 어떤 경계선인지 명시할 필요가 있음, military 첨가

but 1998 → but then in 1998 시간의 경과를 표현하기 위해 then 첨가; 연도 앞에 in

the DMZ → the same line 앞서 나온 군사분계선을 다시 넘어갔다는 것이 중요한 내용, 비무장지대를 건너 갔다는 것은 불필요한 정보

man → chairman 일반인이 아니므로 직함까지 명시

left → who had left 어떤 과거의 내용보다 이전의 내용은 대과거로

North Korea returned to his hometown → his hometown in North Korea, returned 북한이 고향인지 알게끔 his hometown을 앞에 배치

herd → a herd herd는 셀 수 있는 명사

French critic Guy Sorman → The French critic Guy Sorman 비평가 critic은 셀 수있는 명사이므로 a나 the가 필요한데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므로 the critic으로


After proofreading

Lim was arrested upon crossing ⓐ the military demarcation line, ⓑ but then in 1998, Hyundai Group Chairman Chung Ju-yung led 1001 cows over ⓒ the same line through Panmunjom. The 83-year-old ⓓ chairman, ⓔ who had lefthis hometown in North Korea, returned with ⓖ a herd of cattle as a successful capitalist. ⓗThe French critic Guy Sorman called it “the last avant-garde art of the 20th century.”



실향민 작가 이호철은 대표작인 단편 소설 '판문점'(1961)을 통해 전후 분단문학의 중심이 됐다. 판문점에서 짧은 만남을 가진 남한 청년과 북한 여기자를 통해 분단의 현실을 아프게 돌아본 자전소설이다. 이호철은 2012년 50년 만의 속편인 중편 ‘판문점2’도 발표했다. 지식인 분단문학의 백미인 최인훈의 ‘광장’(1960)에도 판문점은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한다. 자진 월북했던 주인공 이명준은 남북의 정치 현실에 모두 절망하고, 전쟁포로가 돼 들어간 판문점에서 남북 아닌 제3의 땅을 택한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있다. JSA에서 벌어진 남북 병사의 총격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는 북한군에 대한 인간적인 접근으로 달라진 대북관을 보였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배경으로 초코파이를 나눠 먹는 남북병사의 모습에 584만명 관객이 호응했다. 지금으로 치면 1000만 영화다. 우리 안의 오래된 레드 컴플렉스를 허무는 계기가 됐다는 평도 듣는다(2년 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붉은 악마'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2016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DMZ에 공중정원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 설치미술가 최재은 등 미술 작업들도 잇따랐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 판문점은 온 국민의 기억에 새롭게 각인될 명장면을 선사했다.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장면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 과거에도 양국 정상이 만났고, 우리 대통령 내외가 분계선을 넘었지만, 남북 정상이 함께 손을 잡고 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바로 얼마 전까지 북한군의 총격을 뚫고 피 흘린 북한 병사가 목숨을 걸고 넘어오던 그 공간이라, 비현실적으로 여겨질 만큼 극적으로 대비됐다.



물론 갈 길은 멀다. 완전한 비핵화와 이를 통한 평화가 당장 눈앞에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발상일 수 있다. 그러나 분단의 상징 판문점을 배경으로, 어느 때보다 극적이고 소망스러운 장면이 연출된 것만은 틀림없다.


논설위원 양성희 


내가 한 영작

Of course, there is ⓐ a long way ahead. It would be naïve to expect ⓑ immediate accomplishment of complete denuclearization and peace. However, we have surely seen the most dramatic and hopeful moment ⓒ at Panmunjom, ⓓ the very symbol of division.


a long way ahead → a long way to go long way to go가 쓰이는 표현

immediate accomplishment of complete denuclearization → immediate and complete denuclearization accomplishment 불필요

at → of 판문점에서 본 것으로 오해될 수 있음, of로

the very symbol of division → which has so long been a symbol of division 독자층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the symbol을 a symbol로


After proofreading

Of course, there is ⓐ a long way to go. It would be naïve to expect ⓑ immediate and complete denuclearization and peace. However, we have surely seen the most dramatic and hopeful moment ⓒ of Panmunjom, ⓓ which has so long been a symbol of d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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