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positivity catches on in Korea: Celebrities are opening up about their image to an audience eager to listen
Published: 05 Sep. 2018, 18:37
Now, with the advent of Me Too and a burgeoning feminist movement in Korea, women in entertainment are feeling the freedom to speak out publicly against the media’s unforgiving beauty standards, helped by an audience of Koreans, especially young women, who are craving a conversation on the issue.
Last month, comedian Lee Yeong-ja appeared on the Olive variety show “Bob Bless You” wearing a swimsuit. There was little remarkable about the act other than that Lee was fat by Korean standards.
“People tell me I’m confident, but that’s not it,” she said later on the KBS talk show “Hello Counselor.” “I don’t think I have a nice body, either, but even if I keep failing, I’m going to fight against this social stigma and fight against my pride.”
Obesity has long been a punchline on Korean television. Common shticks ridiculing the overweight - which often involve fat female comedians - include a boyfriend struggling to carry his girlfriend, a man ejected off the ground by the light tap of a heavier woman and fat people crying when their food is taken away.
The jokes have become cliches, but they continue to sell, which explains why Lee’s simple act of wearing a swimsuit was interpreted as bold.
On another show, the JTBC music program “Hidden Singer,” last month, Korean-American pop star Ailee spoke candidly about her struggle with weight loss.
“I was so sad that I had to go on a diet to be on stage, even though I’m a singer,” Ailee said on the show. “I was really depressed because when I sang with a skinny body, I might have looked good, but I couldn’t show 100 percent [of myself].”
“I just decided not to care about it anymore,” the singer said, tearing up. “I’m so happy now. I think it’s more important to be satisfied with my own singing, to love my own body.”
Lee Na-young, a professor of sociology at Chung-Ang University and renowned Korean feminist scholar, said celebrities are more confident about speaking publicly on body image thanks to the social movements that sprung up in the past year, including women coming forward about sexual misconduct in the workplace, protesting hidden cameras in public facilities and calling on other women to break free from the “corset,” the idea of grooming for the gaze of others.
“A new feminist wave has been set forth,” Lee said, “and women have started to say that they will be treated as human beings, not sexual objects. The mass media, which is very sensitive to the trend, seems to have embraced this.”
A JTBC drama that began airing on July 27, “Gangnam Beauty,” directly tackles the subject of plastic surgery and lookism in Korean society. The main character, Kang Mi-rae, feels mistreated because of her appearance and decides to get cosmetic surgery, only to be ridiculed later for looking artificial. Another character, Hyun Soo-a, Kang’s rival in school, becomes obsessed with her looks when she is deemed the most beautiful girl in the school.
The drama has stirred the public for its honest discussion of beauty standards and their hypocrisy. The first episode had a 2.9 percent viewership rating, but the most recent episode, aired on Sept. 1, recorded 5.4 percent. Viewers have praised the show for its thoughtful approach.
“The mass media still embodies a mechanism that arouses lookism,” culture critic Kim Kyo-suk said, “but a new phenomenon of defying conventions with feminism has taken place.”
“Social media and mass media have instigated a certain standard idea of beauty,” said Lim Myung-ho, a professor of psychology at Dankook University. “Younger people have a stronger urge to follow idols, so they tend to have a very narrow and singular standard of beauty. The media needs to present more diverse beauty standards.”
BY NOH JIN-HO [[email protected]]
나 뚱뚱하다, 그래서 뭐?…외모 지상주의에 반기 들다
한국의 외모 지상주의는 유별나다. 아름다운 외모를 추구하는 것이야 어느 사회건 마찬가지겠지만, '아름다움'이 획일적 기준으로 나열되는 정도가 한국은 유독 심하다. 이에 앞장선 건 단연 대중매체였다. TV 속 걸그룹은 하나같이 쌍꺼풀 짙은 큰 눈에 오뚝한 코, S자 몸매를 하고 있다. 숱한 광고는 여성을 ‘마른 체형을 가져야만 하는 존재’로 각인시켜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 교수는 “한국은 경쟁적이고 성취 지향적이라 대부분 자존감이 낮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외모는 즉각적 평가가 가능한 가치가 되고, 한국의 발달된 SNS 문화와 매스컴은 획일적 외모를 강요하며 따르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랬던 한국의 대중문화가 ‘외모 지상주의’에 반기를 드는 걸까. 최근 들어 한국 사회에 공기처럼 퍼져 있던 ‘외모 지상주의’의 굴레를 깨고, 이를 비판하는 모습이 잇따른다. 여성 시청자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지지를 표하고 있다. 그 선두에 선 건 개그우먼 이영자다. 지난달 9일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키워드는 ‘이영자 수영복’이었다. 그간의 기준으로 봤을 때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이 두 단어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이날의 온라인 이슈를 모두 집어삼켰다.
올리브TV 예능 프로그램 ‘밥블레스유’에서 멤버들과 단합대회를 떠난 이영자는 야외수영장 앞에서 주저 없이 흰 반바지와 쥐색 티셔츠를 벗어 던졌다. 그리고는 흰색·검은색이 얽혀 인쇄된 수영복으로 몸매를 한껏 드러내더니 수영장에 몸을 던졌다. 이영자는 수영복 입은 모습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나보고 당당하다고 얘기하는데 그거 아니다. 나도 내가 무척 괜찮은 몸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끊임없이 져도, 사회가 갖고 있는 인식과 나의 자존심과 싸우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한국사회에서 ‘뚱뚱함’은 희화화의 오랜 소재였다. 코미디언들은 자신의 뚱뚱함을 내세워 자기 비하 개그의 소재로 삼길 주저하지 않았다. 뚱뚱한 여자친구를 안고 힘들어하는 남자친구, 뚱뚱한 여성이 살짝만 때려도 남성이 멀리 날아가는 식의 개그는 이제 클리셰가 됐음에도 여전히 반복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영자의 수영복은 그의 말처럼 “사회가 갖고 있는 인식과의 싸움”이다.
최근 이영자만큼이나 화제가 된 이는 또 있다. 가수 에일리다. 지난달 5일 JTBC 예능 ‘히든싱어’에 출연한 에일리는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울컥했다. 에일리는 “가수인데 무대에 서려면 어쩔 수 없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게 슬펐다”며 “마른 몸매로 노래를 할 때 100%를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라, 보기에는 좋았지만 사실 제일 우울했다”고 말했다. 끝맺은 말은 울림이 더 크다. “그래서 저는 신경 안 쓰기로 했어요. 스스로 너무나 행복하고 제 노래에 만족하는 게, 자신의 몸을 가장 사랑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방송 이후 관련 기사와 영상에는 “지금 모습도 충분히 예쁘고 아름다우니까 앞으로도 노래 더 열심히 해달라”(지**)는 응원이 이어졌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 교수는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새로운 여성운동 흐름이 형성되며 ‘성적 대상이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서 대접받겠다’는 여성의 인식이 강화됐다. 트렌드에 민감한 대중 매체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남성이 원하는 여성상을 깬 걸크러시가 주목받고, 남성 중심의 예능 시장에 여성 연예인들이 최근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드라마 또한 외모 지상주의의 문제를 화두로 던지고 있다. 웹툰 원작의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작품 전반에 걸쳐 이 문제를 걸고넘어진다. 못생긴 외모로 고통받던 강미래(임수향 분)는 결국 성형수술을 하지만, 이번에는 ‘강남미인’이라는 비아냥에 시달린다. 강미래를 괴롭히는 자연미인 현수아(조우리 분)도 외모에 집착해 스스로를 숨기고 옥죄는 모습을 보여 결국에는 모두가 외모 지상주의의 피해자라는 점을 드러낸다. 첫 회 2.9%(닐슨코리아 기준)였던 시청률은 최근 5.0%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드라마 인기에 힘 입어 웹툰도 재연재되며 주목받고 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매체에서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메커니즘은 여전하지만 기존 관습에 대한 반발과 페미니즘 등의 흐름으로 형성된 비판적 인식을 바탕으로 이러한 현상이 틈새를 비집고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호 교수는 "외모 지상주의만을 과하게 추구했던 흐름에 대한 반대급부적인 성격이 있다"며 "어린 세대의 경우 아이돌과 자신을 일치화하려는 욕구가 강해 외모에 대한 기준이 더 좁고 획일적인 경향을 보인다. 미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제시하는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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