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ori Ito refuses kawaii culture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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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ori Ito refuses kawaii culture (KOR)

The author is a Tokyo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My husband and I were surprised to see our daughter performing at a recent preschool performance. She was wearing a shoulder-bearing pink dress and a plastic tiara. She was dressed as a princess and dancing to a princess song, while the boys presented a martial arts demonstration. Looking at my daughter wearing a princess dress and smiling, I was frankly uncomfortable. The young children were fulfilling outdated gender concepts of the 20th century, that women should be cute and men should be dashing.

In a 2016 interview,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s wife Akie said that Japanese women are pressured to be cute rather than competent. Even skilled women pretend to be cute, and this “kawaii culture” prevents social advancement.

In fact, Japanese women often smile and say, “It’s okay” when they experience inconvenience or injustice. Women’s clothing is more on the “cute” side, with ribbons, frills and lace. It makes me wonder if this is the same Japan that used to be a leader in the fashion world.
Looking at the Shiori Ito case, Japan’s version of the Me Too movement, I thought that she was a woman who rejected “kawaii culture.” The aspiring journalist revealed that she had been sexually assaulted in 2017. Without knowing what disadvantages may be awaiting, it took her great courage to reveal her name and face, and name a media executive close to the administration as her assaulter.

The police and prosecutors did not investigate the case properly. But instead of giving up, she refused to be cute. After a two-year courtroom battle, the civil court ruled in her favor. As if she was refuting the assaulter, who said that “a true victim cannot smile or keep her head up,” she looked straight ahead throughout the press conference.

In the gender equality ranking released by the World Economic Forum, Japan was ranked 121st among 153 countries.

When Me Too became a worldwide topic in 2018, Japan was not affected. I hope more victims like Ito can speak up and our daughters can be active and confident.

'가와이'를 거부한 이토 시오리 윤설영 도쿄특파원
어린이집 학예발표회 무대에 등장한 딸의 모습에 나와 남편은 적잖이 놀랐다. 딸은 어깨를 드러낸 핑크 드레스를 입고 플라스틱 은색 왕관을 쓰고 있었다. 프린세스 노래에 맞춰 다소곳한 손동작으로 공주 춤을 췄다. 학부모들은 연신 “가와이(かわいい, 귀엽다)”라고 칭찬했다. 남자아이들은 씩씩한 무술 시범을 선보였다. 공주 옷을 입고 예쁜 미소를 짓고 있는 딸을 보며 솔직히 불편한 생각이 들었다.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여자는 귀엽고, 남자는 멋져야 한다”는 20세기 낡은 성 관념을 심어주는 건 아닌지 말이다.
“일본 여성은 유능하기보다 귀엽게 보여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2016년 한 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일본 남성들은 당차게 일 잘하는 여성보다 귀엽게 잘 웃는 여성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지어 재능있는 여성조차 귀여운 척을 하고, 이런 ‘가와이 문화’가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불편함, 부당함이 있어도 따지기보다는 웃으면서 "다이죠부(大丈夫, 괜찮아)"라고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 그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옷 가게에 걸린 여성복은 입고 싶은 옷보다는 입었을 때 "귀엽다"고 해줄 법한 옷들이 많다. 리본, 프릴, 레이스 셋 중 하나다. 패션 선진국이라 불리던 일본이 맞나 싶다.
최근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은 일본판 '미투(Me too)' 이토 시오리(伊藤詩織)의 사건을 보며, 그야말로 이같은 '가와이 문화'를 거부한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인 지망생이었던 그는 2017년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것은 대단한 용기였다. 상대는 정권의 핵심과 가까운 언론사 간부가 아닌가.
경찰, 검찰이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고 이대로 포기할 법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귀여워질 것을 거부했다. 2년여의 법정 투쟁 끝에 겨우 민사 법원이 그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검은 폴라티를 입지도, 고개를 숙이지도, 울지도 않았다.
"진짜 피해자는 웃지도, 고개를 들지도 못한다"는 상대측 남성의 말을 반박이라도 하듯, 기자회견 내내 당당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상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일본은 세계경제포럼(WEF)가 발표한 성평등 순위에서 153개국 가운데 121위였다. 2018년 ‘미투’가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을 때도 일본만은 무풍지대였다. 더 많은 이토가 '미투'를 외칠 수 있기를, 딸들의 당당한 활약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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