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supplementary budget is not affordable (KOR)

President Moon Jae-in and President-elect Yoon Suk-yeol finally held a meeting after the March 9 presidential election following a last-minute cancellation amid a war of nerves between the outgoing and incoming presidents. The two mostly avoided sensitive issues and kept dialogue to common and formal themes so as not to damage the reconciliatory mood in the most delayed meeting between the sitting president and a successor in waiting.

Yoon prioritized the agenda of a budgetary increase to finance compensation for business owners for the losses from the government’s tough social distancing measures. During his campaign, Yoon promised to double compensation to merchants from a maximum 3 million won ($2,449) per head on top of the same amount handed out through a supplementary budget in February.

The ruling Democratic Party (DP) which holds a super majority in the National Assembly positively responded to Yoon’s’ proposal of creating a second budgetary increase in the scope of maximum 50 trillion won. Business loss from state-enforced virus mitigation rules should be compensated. But financing another extra budget tripled from 16.9-trillion-won in February won’t be easy. The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 has been studying areas of streamlining but cannot find room for extra financing.

It is not easy to change the spending plans laid out in the budgetary outline for 2022 without strong grounds.

Yoon has proposed to rationalize the so-called New Deal projects worth 34 trillion won. But the budget includes support for youth and childcare subsidies which cannot be easily cut back. Reserves from last year’s extra tax collection also stop at a mere 3 trillion won.

That leaves the option of issuing more national bonds to finance the second supplementary budget. While agreeing to a fast extra budget, the DP is transferring the burden of coming up with the means to the incoming government. Deficit has already stretched to 71 trillion won this year with the addition of the first supplementary budget. When another 50-trillion-won debt is added, national liabilities could top 1,100 trillion won this year.

Whether the budgetary increase is proposed under the outgoing or incoming government is of little importance. Whoever does it, the budgeting must take into account our economic conditions. Inflation is likely to gallop due to price and supply instability in raw materials, oil, commodities and grains. Spending discretion is necessary on increased downside risks in the economy. Pushing with campaign promises despite a lack of funds is irresponsible. A head of state must reexamine platforms with cool-headed analysis or seek understanding from the people on necessary spending.

50조 추경, 어느 정부서 하든 재정 여건상 무리다

지출조정 여지 적어 국채발행 불가피
퍼주기 공약 무조건 지키려 들면 곤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어제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이날 만남이 있기까지 한 차례 회동이 무산되는 등 신구 권력 간 신경전이 극심했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 중 가장 늦은 ‘지각 만남’이었다. 두 사람은 전통 한옥인 청와대 상춘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회동과 관련해 코로나 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경 문제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대선 때 윤 당선인은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에게 2월 추경으로 지급한 최대 300만원에 더해 600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당선인 측의 최대 50조 원 추경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국가의 방역 조치에 협조하다 영업에 피해를 본 만큼 이들의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는 필요성에 이의를 달 이유는 없다. 하지만 연초에 16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한데 이어 다시 세 배가량인 50조 원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문제다. 인수위로부터 추경안 준비를 요청받은 기획재정부가 지출 구조조정을 들여다보지만 여력이 별로 없다.

지출 구조조정은 연내 집행이 어려워진 예산이 대상인데, 연초여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예산을 조정하기 어렵다. 정부의 재량 지출도 국방비나 인건비 등을 빼면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규모가 5조~10조 원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 측에선 34조 원 규모인 현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청년 지원이나 돌봄격차 해소 재원 등이 포함돼 있어 선뜻 줄이기 어렵다. 지난해 초과 세수로 발생한 일반회계 세계잉여금 중 추경용으로 쓸 수 있는 돈도 3조원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결국 추경을 또 하려면 부족한 돈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채우는 수밖에 없다. 이러니 민주당이 추경은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인수위가 규모와 재원 마련 방안을 내놓으라고 떠넘기는 것이다. 연초 추경만으로 이미 올해 나라 살림 적자 전망치는 71조원까지 늘었다. 추가 추경을 하면 적자가 더 늘어난다. 국가채무도 50조원 정도가 더해지면 올해 1100조 원대를 돌파할 우려가 있다.

추가 추경을 현 정부가 할지, 새 정부가 할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정부가 하든 경제 여건을 무시한 돈 퍼주기는 곤란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으로 원자재 가격과 유가가 뛰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 경기 하강 신호 속에 돈줄을 죄어야 한다는 경고를 들어야 한다. 대선 때 후보마다 표를 노리고 퍼주기 공약을 쏟아냈다. 재원은 없는데 지키려만 드는 건 무책임하다. 냉철한 분석을 통해 가능한 수준을 가려내고, 어렵다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국정 책임자의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