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The birth of a ‘unicorn’ in the fabless world (IKOR)

Korea has produced its first unicorn valued at over 1 trillion won ($759,300,000) in the fabless chip design, an area dominated by U.S. names. FADU Technology was founded in 2015 by engineers at the Systems Software & Architecture Laboratory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In the latest series of pre-IPO fund-raising, FADU drew 12 billion won with an estimated enterprise value of 1.08 trillion won.

The rise of the company raises hopes on the horizon of system chip design, an area Korea has been lagging in. System chips have been rising exponentially to command 70 percent of the global chip market. But the area has been out of touch for Korea whose chipmaking has evolved primarily around memory chips. In fabless chip design, Korea accounts for just 1 percent range, far behind Taiwan as well as China. FADU, however, has been making strides as the sole Korean player.

In just a year after the founding of FADU, its flash controller architecture for solid-state drive (SSD) drew recognition from SSD leader Intel. It has since drawn big-tech clients like Meta and turned into a profit last year. Even under the slack investment period for start-ups, it attracted investment 20 percent beyond its target.

The feat by FADU offers lessons not just for the Korean chip industry but also for brain power pooling. The company was founded by five scientists from the same lab and five other crucial engineers to commercialize their research work. It was joined by engineers who had worked for more than 10 years in Samsung Electronics and SK hynix to back its on-field know-how. The connection in the chip ecosystem has been behind FADU’s success.

To defend chip sovereignty amid intensifying competition, securing brain power is the most important of all. The Yoon Suk Yeol government proposes to foster top chip engineers. The Ministry of Education announced an outline to promote chip studies, offering 54 billion won alone this year to universities eager to nurture chip talents in hopes to generate at least 400 chip talents each year.

The government is moving in the right direction to promote the benign cycle in the chip talent pool. But its plan may not work out, given the bias on science and math talents over medical fields. The 10 early admits to the system chip engineering department of Yonsei University for the 2023 school year with a guarantee to landing jobs at Samsung Electronics all gave up enrollment. Instead of stretching the quota for the department, authorities must come up with more practical incentives for science and engineering majors to lure talents into the field.

척박한 국내 팹리스 환경에서 탄생한 유니콘 기업

파두, 투자 빙하기 속 1조800억원 가치 인정받아
반도체 핵심 인재 확보할 생태계 구축 전력해야

미국이 독식해 온 팹리스(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국내 첫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탄생했다.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2015년 설립한 시스템 반도체 업체 파두(FADU)다. 파두는 최근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서 12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해 1조8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파두의 이번 유니콘 등극은 한국이 유독 취약했던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에 치우친 한국에선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팹리스 분야는 미국은 물론 대만·중국보다도 한참 뒤떨어진 1%대 점유율에 불과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파두는 잠재력을 넘어 이미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설립 1년 만에 주력 제품(SSD 컨트롤러)군에서 선두를 달리는 인텔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메타(구 페이스북)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기 침체로 국내 스타트업계에 투자 빙하기가 이어지는 와중에 당초 예상의 20%를 상회하는 투자를 끌어낸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한국의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 환경에서 파두가 이룬 이번 성취는 반도체산업 지형뿐만 아니라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파두는 같은 연구실 출신 박사 5명을 포함해 10여 명의 핵심 인재가 쌓아온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설립 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베테랑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속속 합류하며 기술력을 탄탄히 했다. 유기적인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된 덕분에 파두의 성공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열한 국제 경쟁 속에 반도체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우리로선 반도체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석열 정부는 2031년까지 반도체 인력 15만 명 양성 계획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어제 반도체 인재를 키우는 대학에 올해 540억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매년 최소 400명의 반도체 인재를 배출한다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 재정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반도체 인재 확보의 선순환 구조 구축 정책을 내놓은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2023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삼성전자 취업과 연계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0명 모집에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의대 쏠림 광풍의 해소 없이는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대학 정원 늘리기식 지원을 넘어 이공대 대우 등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