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Embarrassing subsidy standards (KOR)

Just two years ago, big Korean companies’ aggressive investments in the United States were flagged as the symbol of the Korea-U.S. alliance. U.S. President Joe Biden mentioned Korea’s household corporate names for their generous investment every time he met with Korean presidents. During his summit with president Moon Jae-in in May 2021, Joe Biden saluted the representatives of Samsung, Hyundai Motor and SK.

While stopping in Korea for his summit with President Yoon Suk Yeol in May last year, Biden went straight to the chip factory of Samsung Electronics in Pyeongtaek, Gyeonggi, to highlight the “tech alliance” of the two countries. The chip alliance was dubbed a “win-win strategy,” as the U.S. can strengthen its chip ecosystem on home while Korea can penetrate deeper into the U.S. market.

But the provisions of the U.S. CHIPS and Science Act confound us. Under the terms, foreign companies receiving U.S. subsidies must share their excess profit with the federal government and report their finances, including cash flow, in detail. They also cannot expand their chip production facilities in China for 10 years. The U.S. government claims the conditions are necessary in return for the $39 billion tax fund to foreign chipmakers ultimately desgined for the interests of the U.S. economy and security.

But the demands can seriously infringe on corporate sovereignty. Chipmakers are sensitive in disclosing their chip processing technologies. Korean companies could be victimized by the “Make America Great Again” slogan by Biden. He has been as demanding as his predecessor Donald Trump, albeit in less blunt rhetoric.

The Korean government must stand up for its companies. The economy and security must move as one.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the 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last year fought over who should have the jurisdiction over trade diplomacy. They must prove their worthiness if they mean well.

Korea must not make any concessions with its chip competitiveness to maintain the edge over China and the U.S. The most advanced processing technology and R&D facilities must not leave the country. The legislature must hasten with the chip support legislation to help secure the competitiveness of its semiconductor industry.

Multibillion-dollar investments in the U.S. mean less jobs for Korea and less exports for the country. Still, Korean companies went on with massive-scale investments in America on expectations of mutual benefits. The U.S. solely seeking its own benefit while stressing the tech alliance for the realignment in supply chains is not acceptable. The two governments must strike a good balance if they really do not want to damage their bilateral relationship for the future.

미국 반도체 보조금 논란, 국내 경쟁력 높이는 계기

초과이익공유 등 기업 경영 과도하게 침해 우려
미국, 동맹 한국의 호혜적 상생 기대도 감안해야

2년 전만 해도 한국 대기업의 공격인 미국투자는 한·미동맹의 빛나는 상징이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대기업은 박수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5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현대차·SK 등 한국 기업인을 일으켜 세우고 “생큐, 생큐, 생큐”를 연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서도 반도체의 삼성은 한·미동맹을 기술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했다. 미국은 제조공정에 강한 한국 대기업의 투자로 자국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한국은 핵심고객사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며 미국주도의 공급망에 올라타는 상호보완적 투자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미국 반도체과학법의 보조금 지급기준을 보면 혼란스럽다. 보조금을 받은 기업이 과도한 이익을 얻으면 초과이익을 미국정부와 공유하고, 현금흐름 등 상세한 재무계획을 공개해야 하며, 중국에선 10년간 반도체시설 확장을 할 수 없다. 미 국민의 세금으로 390억 달러(약 50조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하는 만큼 미국 경제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일은 하겠다고 미국은 주장하지만 기업경영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 극도의 보안유지가 필요한 공정기술의 핵심이 노출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못지않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만들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자국 이기주의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바이든도 결국 ‘점잖은 트럼프’일 뿐이라는 불평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정부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경제와 안보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경제안보 시대라며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새 정부의 통상외교를 가져가겠다고 영역다툼을 벌인 게 불과 1년 전이다. 외교부와 산업부가 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중국과 미국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도록 우리만의 반도체 경쟁력 유지는 가장 핵심적 과제다. 반도체 첨단 공정기술과 연구개발(R&D)을 비롯한 우리의 핵심역량을 국내에 보전하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회도 반도체지원법 통과를 더이상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대기업의 대미투자는 국내 일자리와 수출을 줄인다. 미국과의 ‘일자리 제로섬 게임’이 될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이 대미투자에 나선 것은 호혜적 상생가능성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말로는 동맹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내세우면서 미국이 자국중심의 반도체 패권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비치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런 게 봉(鳳)이지 무슨 동맹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한·미 양국 모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