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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데일리

[앵커브리핑]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We called them by their name”)

Mar 23,2019
March 18, 2019
Broadcasted on March 18, 2019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This is today's anchor briefing.



"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 조개구이집을 낼 때 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 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
- 윤제림 <재춘이 엄마 >

“It wasn’t because Jae-chun’s mom didn’t think it through or couldn’t think of a better name that she named her beachside clam barbeque restaurant “Jae-chun’s.”

- Poet Yoon Je-rim‘s



시인의 눈길을 잡아끌었던 것은 아들의 이름을 자랑스레 내걸고 가게 문을 연 부모의 마음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 대신 누군가의 엄마, 혹은 아빠라 불리고 싶은 마음… 그 집 아들 재춘이는 '재춘이네' 조개구이집에서 번 돈으로 밥을 먹고, 학교를 다니고 조금씩 어른이 되어갔을 것입니다.

What caught the poet’s eye was his parents’ sincere intentions of proudly putting up their son’s name on the signboard of their restaurant. People who want to be called someone’s mother or father instead of their own name… That boy Jae-chun slowly became an adult, eating and going to school with the profits from the restaurant named after him.

*sincere: 진실된 *signboard: 간판 *profit: 수익, 이익



"가져갈 게 없으니 이제 별걸 다 가져가는구나"

“From all the things that you could get, it is weird that you want this.”


아버지는 불평했지만 싫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연기를 하고 싶으니 이름을 달라고 부탁했지요.

The father complained, but he did not seem displeased. The son asked for his father’s name because he wanted to use it for his acting career.

*displeased: 화난, 불쾌하다 *career: 직업 (직종)



“아버지 이름을 좀 써도 될까요?

너무 뜬금없었죠.

"별걸 다 가져간다. 그래라".

그래서 쓰게 됐어요…

언젠가는 아버지 이름을 예쁘게 돌려드려야죠.”

2016년 6월 30일, JTBC ‘뉴스룸’

“Dad, can I use your name?”

[I know] it was out of the blue.

“You ask for the weirdest things. Sure.”

That is how I got to use it…

“Someday, I plan to give his name back in good shape.”

June 30, 2016 JTBC “Newsroom”



그들 역시 마주 앉으면 할 말이 군색하여 서로 딴 곳만 바라보던 부자 사이였을 겁니다.

They too, would have had an awkward father-son relationship where they would look away from each other with nothing to say.



그러나 아버지는 이름을 내어주었고 부끄럽지 않은 배우로 살고 싶은 아들의 마음은 이름 안에 오롯이 담겨, 세상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However, the father lent his name, which faces the world with his son’s dream to live proudly as an actor.



자신의 이름이 아닌 가족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이름 안에는 가족의 생계와 밥벌이를 넘어서는 끈끈한 무엇이 담겨있고, 이름을 부르면 예~ 하고 대답을 돌려주는 지극히 당연한 마주함이 들어있습니다.

There are people who live by their family’s name, instead of their own. Within that name, there lies something stronger than a family’s livelihood and earnings. There is also something that comes naturally as people answer to that name.

*livelihood: 생계 (수단)


반대로 이별이란 이름을 불러도. 더 이상 대답을 돌려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On the contrary, doesn’t parting from someone mean calling a name without having anyone to answer back?

*parting: 이별, 작별


"아들아, 딸아… 이제 잠시만 집으로 가자…"
- '준형 아빠' 장훈 씨 추모사

“My son, my daughter… let’s go home for a moment…”
- “Jun-hyung’s father” Jang Hoon’s commemorating speech


4년 하고도 8개월, 1700일 넘는 날을 길에서 보낸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가족의 이름을 수없이 부르고, 기억하고, 심연에서 물 밖으로 끄집어내고자 애를 써왔습니다. 비록 이젠 불러도 더 이상 대답을 들을 수는 없는 열일곱 살에서 멈춰버린 고운 이름들…

Families who have spent four years and 8 months, over 1,700 days on the streets, returned home at last. They have called their lost one’s names countless times in order to remember them and tried to pull them out of the abyss, into the open. Unfortunately, their lost ones, who are forever 17 years old, cannot answer their calls.

*countless: 무수한, 셀 수 없이 많은 *abyss: 심연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요. 그 이름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수없이 불리고 기억된다면… 그 이름을 통해 우리는 때론 만나고 헤어지고 혹은 늘 함께 있음을…

However, we already know. If those names are called within our minds and remembered, through those names, we can meet and part and be with them forever…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That is all for today’s anchor briefing.


Translated by Jung Myung-suk and Brolley Gen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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