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ing tabs on what’s going on across Korea: ‘Hometown Report’ brings city viewers closer to the country
Published: 23 Apr. 2020, 19:04
The KBS program that shows life in the countryside without fanfare has been going strong since its first episode on May 20, 1991. On March 30, the show aired its 7,000th episode.
“It first began as a program to help those in the city find out what is going on in their hometowns, hence its name, ‘Hometown Report,’” said Lee Sang-heon, chief producer of the program. “But over the years, as people settled in cities and fewer people returned ‘home’ to the rural areas, it became more about fulfilling people’s nostalgia about living a quiet, rural life.”
To celebrate its longevity, the JoongAng Ilbo, an affiliate of the Korea JoongAng Daily, met with members of the production crew recently.
The key to their success, they said, has been the adaptations they made.
“It’s similar to how Shin Ramyun has ranked No. 1 since its invention in 1986,” Lee said. “It is not because the noodle kept to its original taste. It evolved over the years to meet changing demands of consumers. ‘Hometown Report’ did the same.”
In light of the outbreak, the program launched segments that introduce the outbreak’s impact on Jeju Island and tourism, heroes among ordinary citizens who are doing their part to help others and how small business owners are coping with the latest economic downturn.
“When natural disasters have taken place, we would visit these areas to meet with the people there and to do our part to help,” said Shim Ha-won, a producer of the program. “Communities in rural areas are often the first to be hit by natural disasters. We tried to share their stories on TV so that they can gain assistance quickly.”
Comedian Lee Hong-ryul began hosting a section on the program on March 17 where he meets with small business owners.
“It’s remarkable how comforted they are by just a short visit from us,” Lee said. “You see, a lot of them are people my age. And we are sort of the in-between generation. We didn’t starve in our youth like our parents did, but we know what poverty means. We took care of our parents like most children did in Korea. But our own children are not ready to take care of us as the economic situation has changed. We are all looking for a way to survive but enjoy life at the same time.”
Singer Kim Jung-yeon has been hosting a segment of the program since 2010 where she meets with a local community member on a town bus. The bus takes them around town, and they get acquainted and talk about what’s been troubling the town lately.
In an episode that aired on March 23, Kim met with members of a fishing village in Wando County in South Jeolla. They spoke of struggles in their fishing business, especially in selling abalone. After the episode aired, people called in to buy abalone from all over the country, and a total of 150 million won ($120,000) worth of abalone was sold.
The show has all the themes of popular reality TV programs in Korea, namely travel, food, cooking and good stories.
As the years have gone by, the producers said they have noticed at least one distinct change in the country’s rural communities.
“The people that we are meeting in rural areas are getting younger actually,” Lee said. “More young people are returning to rural areas upon their graduation from college in a city. With the logistics infrastructure that Korea has, running a farm in the countryside has actually become a good business option for some.”
It’s always a good feeling when you visit home after being away for a while, Shim said.
“The townspeople have gotten so used to having us around that they welcome us like we’re their own,” she said.
BY MIN KYUNG-WON [chung.juhee@joongang.co.kr]
‘6시 내고향’ 7000회 장수 비결? “신라면처럼 시대 맞춰 변화”
KBS 프로그램 ‘6시 내고향’이 30일 7000회를 맞았다. 1991년 5월 20일 ‘아침마당’과 나란히 첫 방송 한 이후 지난 30년 동안 매주 월~금 오후 6시 시청자들과 만난 결과다.
하지만 7000회를 축하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제철 농산물을 자랑하는 축제가 열리고 ‘6시 내고향’이 농어촌 구석구석 그 현장에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게 멈춰선 탓이다.
이에 ‘6시 내고향’ 제작진은 7000회 축하 행사 대신 ‘코로나19, 지금 제주는’ ‘코로나19 위기 속의 작은 영웅들’ ‘내고향 상생 장터, 함께 삽시다’ 등 새 코너들을 신설했다. 지역 방송국과 공동 제작하는 장점을 활용했다. 심하원 PD는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농어촌부터 직격탄을 맞아서 태풍이나 산불이 났을 때도 큰 손실을 본 지역을 먼저 찾아가 일손을 돕고 실질적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고 밝혔다.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2010년부터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코너를 진행하는 가수 김정연이 지난 23일 전남 완도군 노화도를 찾아가 3년 동안 투자한 전복이 폐사한 어민들의 사연을 소개하자 방송 직후 1억5000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10년간 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닌 ‘국민 안내양’이 시청자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직접 발품 팔아가며 시민들과 만나는 것은 ‘6시 내고향’ 리포터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1993년 뮤지컬로 데뷔한 배우 이정용은 이제 어르신들 사이에서 ‘오!만보기’로 통하고, 2000년 데뷔한 개그맨 손헌수 역시 ‘청년회장이 간다’로 명성을 얻고 있다. 심 PD는 “미리 섭외하는 것도 아닌데 길에서 걷던 시민들이 이정용씨를 만나면 마음 깊은 곳에 담아둔 이야기를 털어놓고, 시골에 가면 각종 민원을 해결해주는 청년회장 손헌수씨를 슈퍼스타처럼 반겨준다. 제작진도 깜짝 놀랄 정도”라고 설명했다.
흔히 어르신들이나 보는 프로그램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KBS2 ‘1박2일’, tvN ‘삼시세끼’, JTBC ‘한끼줍쇼’ 등 인기 예능과 공통점도 많다. 휴먼 다큐를 바탕으로 여행•먹방•쿡방이 골고루 버무려져 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장수비결로 이 같은 신구 조화를 꼽았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이 계속 똑같은 맛을 고수해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춰 조금씩 바뀐 것처럼 ‘6시 내고향’도 조금씩, 꾸준히 변화해 왔다”는 얘기다. 1999년 처음 프로그램을 맡았다가 2013년, 그리고 올 초 세 번째 돌아온 이상헌 CP는 “당초 기획의도는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에게 현재 고향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이지만, 지금은 대다수가 도시에 살아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고향, 훗날 살고 싶은 고향을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 CP는 “실제 농어촌이 젊어지고 있다”고 했다. 과거엔 농수산업을 부모 세대가 하고 아이들은 도시에 나가 다른 직업을 찾았다면, 이제 학업을 마치고 귀농해 가업을 이어받는 가정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 “전국 택배 배송이 가능해지고 수익이 보장되면서 (농어촌도)평생직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홍렬 “코로나 시국에 장터 간 이유? 낀 세대 속풀이 해야죠”
“직접 경기 광명시장에 가보니 생각보다 힘든 분들이 많더라고요. 코로나19로 결혼식이 미뤄지면서 한복집은 주문이 싹 끊겼고, 딸이 두 달 전 출산했는데 얼굴도 못 보고 음식만 문 앞에 두고 오는 경우도 있고.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웃음을 되찾아드리고 싶었어요.”
지난 17일 KBS1 ‘6시 내 고향’에서 새 코너 ‘이홍렬의 장터쇼’를 선보인 개그맨 이홍렬(66)의 소감이다. 첫 방송 전 서울 서소문에서 만난 그는 “무대도 크게 만들고 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날짜도 미뤄지고 규모도 축소돼 아쉬웠다. 그런데 상인들에겐 가서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주더라. (방송이) 더 절실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코너는 이홍렬이 지난 1월 가수 전영록이 진행하는 ‘섬마을 하숙생’을 찾으며 기획됐다. 두 사람은 중학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낀 세대예요. 보릿고개를 겪진 않았지만, 가난이 뭔지를 아는 세대고, 부모를 모셨지만, 자식들에게 기댈 순 없는 노후준비가 안 된 세대죠. 그래서 더 즐겁게 사는 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2015년 시작한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 지방 공연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3년 전 목에 무리가 와 평상시엔 말을 아끼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모든 걸 쏟아낸다고. 그는 연극 중 꼭 전달하고 싶은 대사로 “부모도 자식을 기다려주지 않지만, 자식도 부모를 기다려주지 않아. 애들 금방 커”를 꼽았다. 1979년 TBC 라디오 ‘가요 대행진’ DJ로 데뷔한 그는 “신인 시절 배우 신영균을 인터뷰하며 배운,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가족사진 찍기를 32년째 실천하고 있다”며 이 방법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 당시 신영균 선생님이 앨범을 보여주는데 30여장 사진에 지난 30년이 그대로 담겼더라고요. 아이들이 커 나가는 모습도 감동적이지만, 내가 어떻게 나이 들어가야겠다 하는 답을 어렴풋이 찾을 수 있어요.”
그는 2018년부터 유튜브 채널 ‘이홍렬TV’를 운영 중이다. 17년간 함께한 반려묘와의 이별을 담은 ‘풀벌 이야기’와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하는 ‘강화아재’ 등을 직접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2002)의 짧은 영상을 보고 찾아온 어린 팬들도 있다.
“신기하죠. 제가 젊은 친구들과 경쟁할 순 없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따뜻한 재미를 주는 영상을 꾸준히 올리자는 원칙을 지키다 보니 새로운 소통 창구가 되더라고요. 이 나이에 MCN 회사(크리시아미디어)와 계약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성과는 자연히 따라오는 것 같아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를 22년째 하는 그는 “개그도, 나눔도 죽을 때까지 이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남한테 웃음을 주는 일도, 마음을 나누는 일도 향수와 비슷한 것 같아요. 남한테 뿌리면 나한테도 몇 방울 튀거든요. 숫자가 주는 에너지도 크죠. 일단 목표를 세우면 그걸 이뤄나갈 수 있는 동력이 생기니까요.”
2012년 국토종단으로 3억원을 모금, 남수단에 자전거 2600대를 선물한 그의 다음 목표는 에티오피아 어린이 돕기다. 한국전 참전용사 6037명 중 전사자 숫자(121명)만큼 후원하기 위해 121쌍 주례 프로젝트에도 나섰다. 그가 결혼식 주례를 보고 답례로 신혼부부나 양가 식구들이 에티오피아 어린이의 새로운 후원자가 되는 것이다.
“옛날엔 아는 사람만 주례를 봤는데 요즘은 결혼을 많이 안 해서 모르는 사람도 해요. 결혼식 전에 한번 보면 아는 사람이 되잖아요. 필요하면 연락해주세요. 지금까지 44쌍을 했으니 갈 길이 멀거든요. 이걸 하다 보면 누가 제일 즐거울까요. 저예요. 제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고 있잖아요. 하하.”
민경원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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