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ing the bu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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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ing the burden

The ruling and opposition parties have united in their calls for corporate restructuring. The ruling Saenuri Party has suggested forming a multipartisan council with the government to map out a restructuring agenda. Kim Chong-in, head of the Minjoo Party of Korea, offered to cooperate if the government draws up the blueprint. Ahn Cheol-soo of the People’s Party also suggested the president, government and legislature should work together.

Although agreeing on a common goal, they differ in the means and details. Various differences in addressing layoffs, pain-sharing and bailouts through tax funds need to be ironed out through political compromise. The future of the economy and Korea Inc. depends on their cooperation and agreement.

Restructuring is most urgently needed in the shipping sector. Shipping, along with shipbuilding, has been hit hard by a prolonged global slump. Sales have dipped while charter fees have surged. Cargo operators have stayed afloat entirely through debt. Hyundai Merchant Marine and Hanjin Shipping have 4.8 trillion won ($4.2 billion) and 5.6 trillion won in debt each. Both sought debt workout arrangements with creditors.

Voluntary workout is an arrangement where creditors extend the life of an ailing company by rescheduling debt. The company usually offers creditors management control and self-rescue pledges, including sales of personal and corporate assets. Hanjin made the decision to seek a workout without prior consultation and approval from its main creditor, the Korea Development Bank (KDB). It is suspected of trying to make a pre-emptive move to avoid a sale of personal assets. KDB snubbed the request, saying the company lacks any sincerity or will in its cost-cutting and self-rescue efforts.

The former chairwoman of Hanjin Shipping, Choi Eun-yeong, and her offspring sold all of their shares in Hanjin Shipping, worth 2.7 billion won, a day before the shipper announced it would seek a workout. Share prices of Hanjin Shipping fell 7.5 percent on Friday, the day after its board approved seeking a bailout. Regulators are investigating if inside information triggered her family to dump shares.
Whatever the reason, it doesn’t look good that the Hanjin family deserted a sinking ship.

Restructuring in the shipbuilding industry is estimated to lead to at least 20,000 laid off. No one can fully compensate for the pain and loss of the workers, who aren’t likely to go along with restructuring if employers and major shareholders are as insensible as those of Hanjin Shipping. Without sacrifices from employers and shareholders, corporate restructuring cannot proceed, even with hard-won political consensus and endeavors.

JoongAng Ilbo, April 25, Page 30


채권단 통해 국민 혈세 들어가고 노동자는 대규모 실직으로 고통 경영 책임 안 진다는 게 말이 되나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면서다. 새누리당은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대표는 "정부가 청사진을 그려주면 협력할 것은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대통령과 정부, 여야 국회가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구조개혁의 청사진을 함께 만들자"고 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입장 차가 적지 않다. 실업자 대책, 고통 분담, 국민 세금 지원 등 합의가 어렵거나 정치력을 동원해 풀어내야 할 난제가 첩첩산중이다. 이걸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구조조정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그 시금석이 해운업종이다. 해운업은 조선업과 함께 세계 경제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줄고 용선료 부담은 늘었다. 빚을 빚으로 갚는 악순환이 8년째 이어져 왔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부채는 각각 4조8000억원, 5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9일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도 지난 주말 이사회를 열어 자율 협약 신청을 의결했다.
자율 협약이란 채권 금융회사들이 빚 상환을 연기해주면서 부실기업을 회생시키는 절차다. 보통은 부실기업 측이 경영권 포기 각서와 사재 출연 등 자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채권단과 물밑 조율을 거친다. 한진해운은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전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 일각에선 사재출연 압박 등을 피하기 위해 한진 측이 선수를 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산은 측은 "사전에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고 진정성 있는 자구 노력을 보여준 현대상선과 비교된다"고 꼬집었다. 현대상선 현정은 회장은 지난달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대주주 일가의 행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두 딸과 함께 보유 중인 한진해운 주식 97만주(약 27억원)를 자율협약 발표 하루 전인 21일까지 모두 팔아치웠다. "원래 계획된 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다. 한진해운 주가는 자율협약 신청 사실이 알려진 22일 하루에만 7.5% 급락했다. 가뜩이나 최 전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회장이 타계한 뒤 경영권을 맡아 무리한 확장 경영으로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 당국이 내부자 거래 여부를 조사중이라니 결과를 지켜볼 일이지만 하필 민감한 시기에 그래야 했는지 의문이다. 제일 먼저 배를 버린 난파선 선장과 뭐가 다른가.
구조조정은 진검 승부다. 피가 튀고 뼈가 부서지는 고통이 따른다. 노동자는 해직의 숙명을 강요받는다. 조선업 구조조정에만 최소 2만여 명의 실직자가 쏟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런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려고 국민 혈세도 투입된다. 대주주가 열과 성을 다해도 노동자의 눈물을 다 닦아주기는 어렵다. 하물며 한진처럼 대주주부터 나몰라라 해서야 어떻게 노조에 희생과 양보를 요구할 수 있겠는가. 여야정 협의로 모처럼 싹 튼 구조조정의 불씨가 맥없이 사그러질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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