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omo gets probed (KOR)

PARK HYUN-YOUNG
The author is a Washington corresponden of the JoongAng Ilbo.

I thoroughly read an investigative report on sexual harassment allegations against New York Governor Andrew Cuomo released by the State Attorney General’s Office on August 3. The 165-page report was an easy read. It uses plain language rather than legal jargon and mostly describes situations. Two thirds of the report, or 113 pages, were devoted to verification of facts.

The report was very detailed. “These offensive interactions, among others, culminated in an incident at the Executive Mansion in November 2020 when the Governor, during another close hug with Executive Assistant #1, reached under her blouse and grabbed her breast,” said the report.

Executive Assistant #1 said she had planned to take the incident “to the grave,” but changed her mind after Cuomo denied harassment allegations by her colleague at a press conference on March 3. He said he had never “touched anyone inappropriately.”

Descriptions of harassment are specific. Trooper #1 testified that the governor “ran his finger down her back, from the top of her neck down her spine to the middle of her back, saying ‘Hey, you.’” Other guards were present at the time. The governor also touched her stomach and hip while she held a door open. Lindsey Boylan, former special advisor and the first to expose such allegations, said the governor quipped, “Let’s play strip poker” on a plane and kissed her on the lips on one occasion.

The report also described a hostile work environment. The office culture of “fear and intimation” was “toxic.” Cuomo’s former aide Charlotte Bennett said she had to do 10 push-ups in front of him in his office in October 2019. Cuomo often yelled and got angry. The report paints a revealing portrait of the third-term Democratic Party governor.

The investigation team probed 179 people for nearly five months. Allegations were proven by collecting evidence from text messages the victims had exchanged with friends, colleagues and family members, testimonies of witnesses and people involved, emails and photographs of Cuomo’s staff.

New York State Attorney General Letitia James chose two outside attorneys for an independent investigation.

Now, the debate will be based on this report. There is no room for speculation and off-the-point arguments. I am impressed by the mature attitude of the public of the United States dealing with the sexual harassment allegations against a big shot politician who was once mentioned as a presidential hopeful.

쿠오모 뉴욕주지사 성추행 수사가 부러운 이유
박현영 워싱턴특파원

미국 뉴욕주 검찰이 3일 공개한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찬찬히 읽어봤다. 165쪽이나 되지만 술술 읽힌다. 딱딱한 법률 용어가 아닌 평이한 문장을 사용한 데다 상황 묘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다는 ‘사실 확인’이 113쪽,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매우 상세했다. “주지사가 2020년 11월 관저에서 ‘보좌관 #1’을 포옹하면서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는 식이다. 보좌관 #1은 그 일을 “무덤까지” 가져갈 계획이었지만, 쿠오모가 3월 3일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부적절하게 만진 적이 없다”며 다른 여성이 제기한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자 마음을 바꿨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피해 사실 기술은 구체적이다. ‘경찰관 #1’은 경호 근무 중 엘리베이터에서 쿠오모가 뒷목부터 허리까지 손가락으로 훑으며 “이봐, 너”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다른 경호원도 있는 자리였다. 출입문을 열어줄 때 쿠오모가 배와 엉덩이를 만지기도 했다. 최초 폭로자인 린지 보이란 전 특별보좌관은 쿠오모가 전용기 안에서 “옷 벗기 포커를 치자”고 제안하고, 한 번 입술에 키스했다고 진술했다.

보고서는 가학적인 근무환경도 지적했다. “공포와 겁박”이 난무하는 사무실 분위기가 “유독하다”고 했다. 샬럿 베넷 비서는 2019년 10월 주지사 집무실에서 쿠오모가 보는 앞에서 팔굽혀 펴기 20개를 해야 했다. 쿠오모가 고함치며 화내는 통에 수시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진술도 나왔다. 장기 집권으로 견제 세력이 약해진 민주당 3선 주지사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수사팀은 5개월 가까이 쿠오모를 포함, 179명을 조사했다. 여성들이 피해를 본 뒤 충격 속에 친구ㆍ동료ㆍ가족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목격자와 관계자 진술, 쿠오모 참모들의 이메일, 사진 등 증거를 수집해 피해 사실을 입증했다. 뉴욕타임스가 “보고서는 여름 끝 무렵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한 지 하루가 안 지나 검찰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정도로 보안도 잘 지켜졌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외부 변호사 2명을 선임해 독립 수사를 맡겼다. 피해 주장과 반론이 팽팽한 가운데 수사팀은 증거를 바탕으로 어느 쪽이 더 신뢰할만한지 평가했다. 그렇게 작성한 방대한 보고서는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했다. 공박은 이걸 토대로 진행될 것이다. 억측과 장외공방전은 설 자리가 없다. 한때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된 거물 정치인의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미국 조야의 성숙한 자세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