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Name game may affect all

Oct 31,2003


Korean people prefer to use the third-person “uri,” or we, than the first-person “na,” or I. Koreans say “our family,” not “my family.” You would hear a lot more “us” than “me” in conversations. Reflecting this unique characteristic in speech, Dr. Lee Hui-seung defined “uri” to designate “oneself or a group that includes oneself” in his authoritative Korean dictionary. In Korean, “uri” can be used to refer to both singular and plural nouns. “Our country” would mean the homeland of a speaker, but when a Korean says “our country,” it would refer to the Republic of Korea.

Woori (pronounced as “uri”) Bank successfully exploited this habit of Koreans. Insiders in the banking sector still criticize the birth of Woori Bank. They argue that the name could confuse the consumers if Woori Bank monopolizes the commonly used term because many clerks would refer to their own bank as “woori” bank to clients.

In fact, the first bank to try using the name was Hana Bank. When the Korea Investment and Finance Co. became a bank in 1991, it attempted to name itself “Woori Bank.” But the financial authority did not allow the name on the grounds of potential confusion when using a pronoun as a proper noun. When Commercial Bank and Hail Bank merged in 1998, it chose “Woori Bank” to represent the new company, but had to name itself Hanvit Bank because its case was rejected for the same reason.

Then a breakthrough came in 2001 when the government allowed a new merger of Hanvit Bank, Gwangju Bank and Gyeongnam Bank to become Woori Financial Holdings. The company argued that the name fit them best because they were made up purely of domestic capital with an infusion of public funds when Korea First Bank and others were sold to foreign investors. Woori Financial Holdings named its subsidiaries Woori Bank and Woori Card. Bankers claim that Woori was able to have the name because the government was the major shareholder. Some even joke that Woori Bank is Worry Bank.

The new party took Our Open Party as its full name, and often refers to itself just as Our Party, or Uri-dang in Korean. If it weren’t for the precedent set by Woori Bank, the party might not have chosen such an aggressive name. The society may become flooded with uri this and uri that.

The writer is a deputy business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Se-jung

우리은행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보다 '우리'를 더 애용한다. 내 남편이라고 하지 않고 우리 남편이라고 말한다. 일상 대화에서도 '내가'란 말보다 '우리가'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이런 관행을 반영해선지 이희승 박사의 국어사전엔 '자기나 자기 무리를 대표하여 스스로 일컫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우리가 복수(複數)만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단수나 복수에 모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란 말은 아예 대한민국을 가리키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말하는 사람의 조국을 의미하는 '우리 나라'와 다른 말이다.

이런 언어습관을 노려 탄생한 게 '우리은행'이다. 금융인들은 지금도 우리은행을 비판한다. 대부분 은행원이 고객을 대할 때 "우리 은행에서는…"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우리은행'을 상호로 독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우리은행이란 상호를 처음 사용하려고 나섰던 곳은 현재의 우리은행이 아니라 하나은행이었다. 1991년 한국투자금융이 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우리은행이란 명칭을 사용하겠다며 금융 당국의 의사를 타진했다. 당시 금융 당국은 일인칭 대명사를 상호로 쓸 때 야기될 혼란을 들어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던 당국의 입장이 2001년 슬그머니 바뀌었다. 한빛은행과 광주.경남은행 등을 묶어 만들어진 금융지주회사의 이름을 '우리금융지주회사'로 정한 것이다. 제일은행 등이 외국 자본에 넘어간 상황에서 공적 자금으로 되살아나는 순수 국내 금융회사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한 작명(作名)이라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이어 자회사의 이름을 우리은행.우리카드로 바꾸었다.

금융인들은 정부가 대주주였기 때문에 우리은행의 탄생이 가능했다고 꼬집는다. 우리은행의 영문 명칭 'Woori'를 빗대 '워리(Worry)은행'이라고 비아냥대는 금융인도 많다.

통합신당이 당명을 '열린우리당'이라고 정하고 줄여서 '우리당'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은행' 덕분인 듯하다. 우리은행이 미리 터를 닦아놓지 않았다면 '우리당'이라는 과감한(?) 작명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다 우리대학.저희은행도 등장할까 걱정된다.


이세정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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