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A piece of Seoul’s history

Nov 03,2003


What do Nangok, Namdaemun, Banghak-dong and Hwanghak-dong have in common? The answer is a flea market.

Such markets are found all over Seoul, but the best is the one in Hwanghak-dong, the neighborhood of Cheonggyecheon 8-ga and 9-ga. There are over 1,500 shops and vendors selling everything except tanks and missiles. Flea markets are known as dokkaebi , meaning haunted market. The Hwanghak-dong market is a digest of modern Korean history.

The area used to contain rice fields where cranes were spotted until the Japanese occupation, and thus it earned the name Hwanghak, or yellow crane. The market’s history began in the 1950s after the Korean War. The war left many people homeless, and they gathered along the banks of the Cheonggyecheon stream to trade U.S. military supplies and second-hand goods. The area also became a prostitution district attracting American soldiers.

In the 1960s, the government-led export drive transformed the area into a center for wig trade, in which the hair of poor Korean women was made into wigs to be sold in the United States and Japan. The 1970s saw the Saemaeul movement, a nationwide campaign to reform the agricultural sector. Folk craft items made at agricultural industrial complexes poured into the Hwanghak-dong market. At the peak, over 200 shops specialized in antiques and folk crafts.

Two international sports events, the Asian Games in 1986 and the Seoul Olympics in 1988, defined the decade. Prior to the events, the Chun Doo Hwan administration relocated the antiques market to Insa-dong and Jangan-dong, to create new cultural spots. Machine parts and motors replaced antiques in Hwanghak-dong. In the 1990s, redevelopment in Wangsimni and other Cheonggyecheon areas drove local merchants out, and they gathered in Hwanghak-dong to open street stalls.

The Cheonggyecheon restoration project began this year. Vendors are determined to physically protest the project but their chances seem slim. Before Hwanghak-dong becomes history, why not go to see the market? Every street and back alley holds a piece of history from the 1950s to the present. People still talk about this market online. “Where can I find aphrodisiacs?” “Where do they sell fatigues and bulletproof helmets?” The answer still is the Hwanghak-dong dokkaebi market.

The writer is a deputy city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Kyu-youn

도깨비 시장

Q:서울 난곡, 남대문 상가, 도봉구 방학2동, 그리고 중구 황학동의 공통점은.

A:도깨비 시장.

서울에 여러 '도깨비 시장'이 있지만 역시 으뜸은 청계천 8가 주변의 황학동 재래시장이다. 1천5천여개의 점포.노점이 있는 곳이다. 망가진 물건도 이곳을 거치면 감쪽같이 새 것이 된다고 해서, 탱크.미사일 말고는 모든 걸 구할 수 있다고 해서 '도깨비'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곳의 변천사는 우리 근.현대사의 다이제스트이기도 하다.

#1 전쟁 조선.일제 때까지 황학(黃鶴)이 노닐던 논과 밭이었다. 시장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950년대부터다. 한국전쟁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청계천 변에 모여들어 주로 미군 물품과 고물을 취급하는 상점을 세운다. 미군을 상대하는 사창가도 생겨난다.

#2 수출과 새마을운동 60년대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가발(假髮) 시장이 선다. 여인네의 머리카락이 이곳을 거쳐 미국.일본으로 팔려나간다. 이 시기에 대(大)화재가 나 사창가는 완전히 사라진다. 7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자 농공단지에서 생산된 민속골동품이 밀려들면서 골동품시장이 형성된다. 당시 2백여개의 전문상가가 성업했을 정도다.

#3 올림픽과 재개발 88 서울올림픽과 86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전두환 정권은 골동품 시장을 인사동과 장안동으로 옮긴다. "새 문화거리를 만든다"는 명목이었다. 그 자리를 공구.모터 등 기계상이 대신한다. 90년대 들어 왕십리와 다른 청계천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일터를 잃은 상인들이 대거 몰려와 좌판을 벌인다. 노점상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03년 청계천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우선 노점들이 쫓겨날 처지다. 노점상들은 공사 강행에 맞서 '육탄 저지'를 선언한 상태지만 힘이 부쳐 보인다. 점포들도 곧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운명이다. 사라지기 전 도깨비 시장에 한번 가보자. 미군물품 고물상, 가발상, 골동품점, 기계상, 성인용품점…. 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역사가 아직도 골목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오늘도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선 이런 문답이 이어진다.

Q:"최음제는 어디서 파나요." "군복이나 미군 방탄모를 살 곳은."

A:"황학동 도깨비 시장에 가보세요."


이규연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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