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he colorful, humane world of Chagall

Aug 01,2004


In hard-hearted reality, poverty has no escape and security is challenged. Competition is followed by hatred, and uncertainty accompanies victory. Can we trust the smiles on people’s faces? How can we be sure that promises will be kept? How do we recover broken pride? How do we cope with feelings of depression and incompetence?

I would like those of you who agree with at least one of the abovementioned miseries to meet Marc Chagall. Near Deoksu Palace, the Seoul Museum of Art is hosting an exhibition devoted to Chagall. He died in 1985 at age 98, but his works live on to communicate with viewers.

The exhibition is titled “The Magician of Color, Chagall.” But you don’t have to know color to appreciate his works. Even a colorblind person can receive Chagall’s gift of the pleasure of liberation, peace, life and love.

Chagall removed the law of gravity from the world, and also changed the relationship between people and their environment. Chagall’s world no longer overwhelms people: The characters in his works are often floating in the air. They are lovers, newlyweds or family. The characters float across the sky that fills the upper half of the canvas. A young couple flies over pink clouds that remind us of cotton candy. The long, black hair on the back of a nude woman softly pushes an ashen city. Standing tall, the city looks up at the people above it. The vertical tension seems to worship the horizontal peace.

Chagall sometimes gives humanity to animals and life to objects. A green goat with innocent human eyes embraces a red man, a yellow woman and their village. The snowy winter scene could not get any warmer. Another piece depicts a swiftly moving wall clock with wings. Full of life, Chagall’s clock revives the happy memories that had been sleeping in our consciousness.

What Chagall may have wanted to tell us is that life and movement in primary colors is inspiration itself. In fact, he famously said, “In our life there is a single color, as on an artist’s palette, which provides the meaning of life and art. It is the color of love.”

In this record-breaking hot summer, you might yearn for the ocean. But if you cannot afford to go on vacation, getting to know Chagall’s soul would be the best alternative on a Saturday afternoon. Marc Chagall will stay in Seoul until mid-October.

The writer is a deputy politic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Chun Young-gi

샤갈

팍팍한 현실이 야속한 시대다. 빈곤에 탈출구가 없고, 안전은 도전받는다. 경쟁엔 증오가, 승리엔 불안이 뒤따른다. 면전의 웃음은 믿을 수 있을까, 약속은 깨어지지 않을까. 상처받은 자존심은 어떻게 회복하나. 이 무력감과 우울은 어찌할까.

이런 불행감 목록 중 한두개 이상의 불행 요소를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을 만나 볼 것을 권한다. 덕수궁 돌담길 중간의 맞은 편 언덕배기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 가면 된다. 샤갈은 1985년 98세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살아 있다.

전시회의 제목은 '색채의 마술사, 샤갈'이다. 하지만 색채는 몰라도 된다. 색맹도 샤갈이 주는 해방과 평화, 생명과 사랑의 기쁨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샤갈은 현실 세계를 지배하는 팍팍한 중력의 법칙을 없애 버렸다. 사람과, 그를 압도하는 도시와의 관계도 뒤바꿔 놨다. 샤갈의 세계에서 등장 인물들은 도시의 공중에 떠 있다. 그들은 연인이거나 신혼부부거나 가족이다. 그들은 화폭 위쪽 반의 하늘을 수평으로 누워 가득 채우고 있다. 때론 젊은 남녀가 연분홍 솜사탕 같은 구름 위를 두둥실 날아간다. 다른 때는 뒤돌아 누운 검은 머리의 누드 여인이 잿빛 도시를 지그시 누르고 있다. 서 있는 도시는 누운 사람을 올려다본다. 수직의 긴장이 수평의 평화를 경배하는 것 같다.

샤갈은 동물에게 인간성을, 물건에 생명을 불어 넣기도 한다. 선한 사람의 큰 눈을 갖고 있는 초록색 염소가 빨간 남자와 노란 여자, 그들의 마을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눈 내린 겨울인데도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다. 날개를 단 괘종시계가 민첩하게 움직이는 장면도 있다. 생명력 넘치는 샤갈의 시계는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행복한 추억들을 살려낸다.

샤갈은 원색의 파랑과 빨강, 노랑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 자체가 감격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감격은 어디서 오는가. 그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 인생에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깔이다."

땡볕 찜통더위에 파란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오늘 같은 토요일에 한시간쯤 짬을 내 샤갈의 영혼을 대면하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이다. 샤갈은 10월 중순까지 서울에 머물 거라고 한다.


전영기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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