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Two writers saw longevity’s perils

May 25,2005


“Gulliver’s Travels,” by the 18th-century British writer Jonathan Swift, is by no means a fairy tale. It is a critical piece of writing, filled with intense and gloomy sarcasm. The first two parts, “A Voyage to Lilliput” and “A Voyage to Brobdingnag,” criticize the politics of England at the time, and the European view of the world.

By the third part, the author is directing his cynicism toward the human desire to live forever. Among the kingdom of Luggnagg are people called the Struldbrugs, immortals born with “a red circular spot in the forehead, directly over the left eyebrow.” Gulliver, the narrator, praises them as men of everlasting, accumulated wisdom, expected to rule the kingdom.

But the reality differed. The Struldbrugs became senile; their health declined and never improved. Upon reaching 80, they were considered legally dead and had to forfeit their wealth. The immortals came to envy those who could die.

With the recent successes of Dr. Hwang Woo-suk’s research team, which appear to represent a breakthrough in the search for cures for serious diseases, the skepticism toward notions of immortality once evinced by writers like Jonathan Swift seems to have vanished. But the question remains whether a long, healthy life means everything.

The movie “Bicentennial Man,” released in 1999, also addresses the question. Based on a story of the same title by the science fiction great Issac Asimov, the film deals with the “life” of a robot named Andrew, who, through an error in production, develops his own personality. As the decades pass, technological advances enable him to look like a human being, and he falls in love with his original owner’s granddaughter. When controversy arises over the love between a machine and human being, he forfeits the immortal life of a robot. The scene in which the old robot lies down and meets his death next to his human lover is especially impressive.

It is hard to predict what will happen once the gates to longevity are opened. Nightmares once only foreseen in fiction could arise. Dr. Hwang’s research is an occasion to look back on the possibilities raised by two great authors.

The writer is a deputy political news editor at the JoongAng Ilbo.


by Ahn Sung-kyoo

장수의 역설

'걸리버 여행기'는 절대 동화가 아니다. 18세기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심오하고 암울한' 풍자가 넘치는 현실 비평서다. 1부 소인국 릴리퍼트 기행, 2부 거인국 브롭디냉 기행은 당시 영국 정치와 유럽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이다.

그중 3부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 10장에선 '오래 산다는 것'에 대한 저자의 냉소가 차갑다. 럭낵 왕국에선 왼쪽 눈썹 바로 위에 붉고 둥근 점을 가진 사람이 드물게 태어난다. 이들이 영생 인간 '스트럴드블록'이다. 주인공은 그들을 찬미한다. 영생의 지혜가 축적된 인간, 그들이 다스리는 현명한 질서에 대한 기대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스트럴드블록은 60세가 되면 노망을 부리고, 어리석어지며, 죽지 못하는 데서 오는 절망의 병을 앓게 된다. 건강은 멈추고 늘 병을 앓으며 그렇게 영원히 간다. 80세가 되면 법적으로 죽고 재산은 몰수된다. 영생 인간이 오히려 늙은 자의 죽음을 질투한다. 작가는 당시 현실의 뭔가를 꼬집으면서도 '영생의 갈구'를 역설로 풍자한 것이다.

이후 몇백 년 동안 변치 않던 '오래 살기만 하면 뭐하느냐'는 냉소는 난치병 극복의 실마리를 제공한 황우석 교수팀의 쾌거로 단숨에 날아갈 듯하다.

그래도 고민은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면 전부인가'하는 물음이다. 2000년 개봉작 '바이센테니얼맨'은 딱 그 주제에 맞는 영화다. SF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로봇 앤드루(NDR-114)의 '일생'을 얘기한다. 제작상의 문제로 개성파가 된 로봇 앤드루는 장수하면서 인격에 흡사한 '로봇격'을 갖는다. 기술 진보로 인간의 외모를 갖추고, 주인의 손녀딸과 사랑에 빠진다. '기계와 인간의 사랑'이 논란을 일으키자 앤드루는 사랑의 완성을 위해 로봇의 특권인 영생을 포기하고 죽음을 받아들인다. '늙은 로봇'이 '인간 연인' 옆에 누워 죽음을 맞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장수 세계의 문이 열리면 어떤 일이 생길지 가늠키 어렵다. 삶의 효용을 계산하고, 수명을 배정하는 소설 같은 악몽이 등장하고 불평등한 장수가 현안이 될 수도 있다. 환경과 조건을 갖추지 않은 단순한 삶의 연장은 무의미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는 그래서 두 위대한 작가가 풀어 놓은 상상력, '오래 산다는 것의 문제'를 깊이 음미하게 만든다.

안성규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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