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 '물랑 루즈'는 격동의 시대인 19세기 말 파리의 쇼 비즈니스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 최고의 흥행사 지들러는 종전에 없었던 규모의 새로운 무대를 연출하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하고, 권력자인 공작은 투자의 대가로 물랑 루" /> 성상납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 '물랑 루즈'는 격동의 시대인 19세기 말 파리의 쇼 비즈니스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 최고의 흥행사 지들러는 종전에 없었던 규모의 새로운 무대를 연출하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하고, 권력자인 공작은 투자의 대가로 물랑 루">

중앙데일리

No business like show business

[분수대] 성상납  PLAY AUDIO

Mar 21,2009


The film “Moulin Rouge,” directed by Baz Luhrmann, is based on the world of show business in Paris, in a turbulent age at the end of the 19th century. The great club owner Harold Zidler is seeking an investor so he can produce a new show on a grand scale never before seen. He finds one in The Duke, who demands something in return: one night with Satine, the star of the club in the film’s name.

But this story is not limited to faraway lands. In the beginning of the Korean film, “The King and the Clown,” directed by Lee Joon-ik, the main character, Gong-gil, played by Lee Jun-gi, is presented to the district governor for the night in return for allowing the touring company to perform in the area.

The article, “Grief of female performers,” in Yi Neung-hwa’s “A Book of Stories on Joseon Folklore,” printed in 1927, tells us that similar incidents happened to women who belonged to singing and dancing troupes in the past.

People have long been attracted to the entertainment industry, rich as it is with the temptations of fame, power and money. The rise of capitalism has added the elements of collusion and other forms of corruption.

The French novel “Nana” by Emile Zola depicts the degradation of an age where it was difficult to tell the difference between a prostitute and a high-class coquette.

The chain linking such secretive deals cannot easily be broken because it has been welded into place over time. The difference between deals that are voluntary and those that are forced is also as unclear as a line drawn on water.

In Korea, there has long been talk of collusion in the entertainment industry. The suicide of actress Jang Ja-yeon has re-ignited rumors about backroom deals involving stars who dominate TV advertisements, even those who are not actively performing at the moment.

Letters written by Jang before her death reveal that she may have been threatened, abused and forced to trade sex for favors.

Those she has named as responsible, high-profile figures in the entertainment industry, may be punished for their actions.

However, the problem is that there does not appear to be any way of preventing someone from becoming the next victim.

Long-standing problems in the entertainment industry such as contracts with hidden clauses, closed auditions and the profit structures of small management companies cannot easily be resolved with minor adjustments, and even if they could, those in search of a dark deal would easily find some other way to do their business.As long as the desire for the privileges that come with power and money does not disappear, and as long as those in power continue to think they can make questionable propositions and get away with it, the system will continue to function as it is.

In the words of Lao Tzu, “Those who know satisfaction are not disgraced, those who know when to stop face no peril.” This is an aphorism that both the tempters and the tempted should take to heart.


The writer is a team manager at JES Entertainment.

By Song Won-sup [five@joongang.co.kr]






성상납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 '물랑 루즈'는 격동의 시대인 19세기 말 파리의 쇼 비즈니스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 최고의 흥행사 지들러는 종전에 없었던 규모의 새로운 무대를 연출하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하고, 권력자인 공작은 투자의 대가로 물랑 루즈 최고의 미녀 사틴과의 하룻밤을 요구한다.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도입부는 사당패가 판을 벌인 대가로 그 고을 수령에게 하룻밤 노리개로 바쳐진 공길(이준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공길은 남색의 희생물이었지만 1927년 출간된 이능화의 '조선해어화사'에 나오는 '여사당 자탄가'를 보면 비슷한 일은 주로 여사당들에게 일어났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오랜 옛날부터 예인들의 세계엔 세인의 관심을 모을 만한 매력적인 남녀가 모여들었고, 그런 만큼 항상 그 주변에는 권력과 돈을 이용한 유혹이 존재해왔다. 특히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그 결탁은 때로 공공연히 꽃을 피웠다. 에밀 졸라의 소설 '나나'는 여배우와 창부의 구별이 쉽지 않을 지경이었던 시대의 타락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은밀한 거래의 역사가 워낙 장구하다 보니 그 고리를 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발적인 거래와 강요된 거래의 구분 역시 물 위에 그은 금처럼 불분명하다. 한 젊은 여배우의 죽음으로 인해 드러난 일단의 사실들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연예계에선 이미 똑부러진 활동 없이도 CF를 독식하고 있는 일부 스타들에 대해 광고주와의 은밀한 결탁을 수군대 온지 오래다. 하루 아침에 떠오른 스타에게는 항상 '뭔가 있다'는 소문이 따라다니곤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누군가 여배우에게 성을 이용한 접대를 강제로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고, 일부 관련자들의 처벌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제 2의 장자연'이 사라지게 할 방안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투명한 계약관계나 공개 오디션의 확대, 영세 기획사의 수익구조 개선 등이 모두 해결된다 해도 어두운 거래를 원하는 사람들은 쉽사리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권력과 돈이 갖고 있는 특혜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른바 특권층이 연예인들에 대한 유혹의 손길을 멈추지 않는 한, 법이나 제도로 막을 수 없는 추악한 거래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자가 일찌기 말한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멈출 줄 알면 위태함이 없다(知足不辱 知止不胎)'는 경구는 유혹하는 쪽이나, 유혹에 끌리는 쪽이나 귀담아 들어야 할 경구다.

송원섭 JES 엔터테인먼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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