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때는 1988년, '벽돌 깨기'와 '슈퍼 마리오'가 지배하던 동네 오락실에 낯선 녀석이 나타났다. 위에서 떨어지는 7가지 모양의 블록을 조정해 빈 칸을 메우는 게임. 테트리스였다. 한 판이 끝날 때마다 코사크 복장을 한 병정이 튀어나와 슬라브 " /> 테트리스 때는 1988년, '벽돌 깨기'와 '슈퍼 마리오'가 지배하던 동네 오락실에 낯선 녀석이 나타났다. 위에서 떨어지는 7가지 모양의 블록을 조정해 빈 칸을 메우는 게임. 테트리스였다. 한 판이 끝날 때마다 코사크 복장을 한 병정이 튀어나와 슬라브 ">

중앙데일리

Playing with blocks

[분수대] 테트리스  PLAY AUDIO

Mar 30,2009


In 1988 when the video game universe was divided between Bubbles and Super Mario, a completely new engaging game consisting merely of blocks made a bombshell debut. The beloved Tetris is a video game puzzle in which seven types of blocks can be manipulated. The multicolored blocks rain down the screen to form horizontal rows, disappearing when they are complete. The completion of one playing field is celebrated with a dance by a wooden soldier to “Kalinka,” a lively Russian folk tune. The Russian touch is a tribute to the game’s creator, Alexey Pajitov, a mathematician with an ardent love of puzzles, who designed and programmed the game while working for the Soviet Academy of Science in 1985.

His idea originated from the square-block pentomino puzzle that dates back to ancient Roman times. Pentominoes are rectangular tiled boxes with 12 differing shapes of five unit squares. The Russian mathematician simplified the game to allow four unit squares making up seven blocks and named the video game after the Greek prefix tetra, meaning four.

The game, created to pass idle hours caused a sensation outside the Soviet Union when bundled on an IBM PC. In less than two years the game became a software blockbuster not only in Europe, but also in the United States and Japan. But its creator, stuck in communist USSR, was unable to cash in on the tremendous success. Because the former Soviet Union did little to claim copyrights, the game was locked in legal battles up to 1993. Moscow finally stepped in, but all Pajitov got in return was an IBM desktop. One can understand if Pajitov still bears some sore feelings, considering the game sold more than 70 million copies through the Nintendo Gameboy console alone. What’s surprising is that the game continues to draw players through evolutionary variations.

Tetris is still a sought-after function in today’s electronic devices like PDAs and mobile phones. The online game has hooked more than 500,000 in Korea alone. Tetris has also spawned an army of knockoffs and lookalikes.

The game’s biggest appeal lies in its simplicity. Anybody can take to it. One computer game magazine called the game “deceptively simple and insidiously addictive.” Studies showed that the game boosts brain activity, helping to prevent memory loss and ease the ill effects of stress.

The game’s creator, Pajitov, is due in Seoul on Tuesday. He has been living in the United States since 1991 and retrieved his copyrights from the Russian government in 1996. He is still active as a game programmer.

In interviews, he has repeatedly underscored the essence of computer games is fun. I hope he doesn’t look too closely into our game industry, swarming with dirty money and real-life violence, to see how far we have moved away from the definition of fun.

The writer is a deputy economic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Na-ree [windy@joongang.co.kr]



테트리스


때는 1988년, '벽돌 깨기'와 '슈퍼 마리오'가 지배하던 동네 오락실에 낯선 녀석이 나타났다. 위에서 떨어지는 7가지 모양의 블록을 조정해 빈 칸을 메우는 게임. 테트리스였다. 한 판이 끝날 때마다 코사크 복장을 한 병정이 튀어나와 슬라브 민요 '칼린카'에 맞춰 익살스런 춤을 췄다.

익히 짐작할 수 있듯 이 게임은 러시아 산이다. 구 소련 과학아카데미 연구원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85년 만들었다. 수학을 전공한 그는 퍼즐 매니어였다. 어느날 고대 로마에 기원을 둔 블록형 퍼즐 '펜토미노스'를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볼 생각을 했다. 펜토미노스는 정사각형 5개로 구성된 각기 다른 모양의 블록 12개를 상자에 맞춰 넣는 게임이다. 그는 지나친 복잡함을 피하려고 블록 하나를 구성하는 정사각형 수를 4개로 줄였다. 각기 다른 7개의 블록이 만들어졌다. 게임 이름은 '4'를 뜻하는 그리스어 '테트라'에서 따왔다.

열흘 간 자투리 시간에 심심풀이로 만든 이 게임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2년이 채 못 돼 동구권은 물론 유럽·미국·일본까지 퍼졌다. 저작권은 소련 정부가 가졌다. 개발자에게 돌아간 건 IBM PC 한 대가 전부. 닌텐도 게임보이용으로만 7000만 장 넘게 팔린 걸 생각하면 파지노프가 놓친 저작권료는 수백억 원, 그 이상일 것이다.

놀라운 건 이 게임의 전성기가 아직 현재진행형인 점이다. 시계·계산기·PDA·휴대전화, 어떤 기기건 테트리스는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든다. 온라인 게임으로도 진화해 우리나라에서만 50만 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아류작도 수백 종에 이른다. 테트리스는 단순하다. 누구나 부담 없이 덤빌 수 있다. 폭력성·선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무척 재미있다. 게임평론가 히라바야시 히사카즈는 "규칙성과 의외성의 절묘한 균형 덕분"이라고 말했다. 게임은 놀이이며 재미야말로 그 본질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란 평이다.

'테트리스의 아버지' 파지노프(54)가 31일 서울에 온다. 91년 미국에 정착한 그는 96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저작권을 되찾았다. 게임 디자이너로 여전히 활약 중이다. 그는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즐겁게 하고 나 스스로 즐기기 위해 게임을 만든다"고 말해 왔다. 그런 그가 현금이 오가는 건 기본이고, 재미보다 경쟁에 미쳐 자동 득점 프로그램까지 돌리는 우리 게임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게임 안에서의 싸움만으론 성이 안 차 직접 만나 칼부림까지 하는 요지경 속 세상 말이다.

이나리 경제부문 차장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