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 2004년 5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NHK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방송사들에 공문을 보냈다. “귀사가 무단 사용 중인 조선중앙TV의 영상물에 대해 분당 500달러씩의 사용료를 징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때까지 일본 방송사들이 정식 계약 없이 " /> 오보 2004년 5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NHK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방송사들에 공문을 보냈다. “귀사가 무단 사용 중인 조선중앙TV의 영상물에 대해 분당 500달러씩의 사용료를 징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때까지 일본 방송사들이 정식 계약 없이 ">

중앙데일리

The media’s North Korea fascination

[분수대] 오보  PLAY AUDIO

June 17,2009

In May 2004, the pro-North Korean residents league in Japan sent letters to major broadcasters in Japan, including NHK. The letter stated that the organization would begin collecting a fee of $500 per minute for video clips taken from the North’s state-run Korean Central Television that the broadcasters had been using without a permit.

The intention was to correct Japanese broadcasters’ customary act of using the North Korean station’s clips that they received through satellites without official contracts.

The move was not really about collecting royalties or raising money - they wanted to reduce reports on North Korea that were usually critical about the communist country’s regime. The organization aimed to stop Japanese channels from running reports that criticized or mocked its Dear Leader Kim Jong-il.

Despite its efforts, however, the organization’s attempt to collect fees did not succeed in calming overheated competition among Japanese media outlets to air or run pieces on the reclusive country.

Particularly from 2002 - when anti-North Korean sentiment grew after it was confirmed that North Korea had abducted Japanese nationals - anything that has something to do with the North has been a hot, newsworthy item.

Some scoops were the result of persistent work and considerable investment of human and financial resources. But incorrect news reports, exaggerated stories and reports charged with emotion were produced as well.

Years ago, a private Japanese cable channel reported that it had received from a North Korean defector photos of two Japanese abductees taken in North Korea. Later, however, it was confirmed that the people in the photos were other North Korean defectors living in South Korea and the photos hadn’t been taken in the North.

The TV channel had been hoodwinked by someone who was only after the money.

During a summit meeting between the South and the North, another Japanese media outlet reported incorrectly that a South Korean official who happened to be standing near Kim Jong-il when a photo was taken was in fact a North Korean spy working against Japan.

Unfortunately, these are not rare cases. Many Japanese reports on North Korea are exaggerated or lack ground altogether.

A Japanese newspaper reported that Kim Jong-nam, Kim Jong-il’s first son, was preparing to seek asylum. The next day, he denied the report in a TV interview. Since Jong-nam is known for his unpredictable behavior, the incorrect news report might turn out to be true one day.

But we are not in the position to criticize someone else’s flaws. I want to remind all journalists both in Japan and Korea, including myself, to be more careful.


The writer is a deputy politic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By Yeh Young-june [yyjune@joongang.co.kr]



오보


2004년 5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NHK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방송사들에 공문을 보냈다. “귀사가 무단 사용 중인 조선중앙TV의 영상물에 대해 분당 500달러씩의 사용료를 징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때까지 일본 방송사들이 정식 계약 없이 위성을 통해 수신한 북한 방송 화면을 사용해 오던 관행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였다. 돈도 돈이지만 ‘북한 때리기’ 일색인 일본 방송의 북한 보도를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는 속셈도 깔려 있었을 터다.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마저 비난 또는 희화화하는 보도는 어쨌든 막아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조총련의 이런 공세도 일본 언론들의 과열 경쟁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북한의 ‘북’자만 들어가면 뭐든지 뉴스거리가 되는 현상은 2002년 일본인 납치가 사실로 확인돼 반북 감정이 들끓게 된 이후 두드러졌다. 끈질긴 취재와 인력·물량 투입으로 굵직한 특종을 터뜨린 사례도 적지 않지만 명백한 오보나 감정이 개입된 과장 보도도 양산됐다.

몇 해 전 한 지상파 민영방송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두 사람을 북한에서 촬영한 사진을 탈북자로부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진의 주인공은 한국에 살고 있는 또 다른 탈북자들이었고, 촬영 장소도 북한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례금에 눈이 먼 제보자에 당한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 주위에 있다 사진이 찍힌 한국 공무원을 북한의 대일 공작원이라고 지목해 보도한 적도 있었다. 근거가 취약하거나 비약이 심한 보도도 많다. ‘북한의 원자력 시설 근무자는 방진 장비 없이 맨몸으로 일한다’는 내용이 방송되기에 눈여겨봤더니 증언자로 나온 탈북자는 북한에서 핵 폐기물이 아닌 일반 쓰레기 처리를 담당한 환경미화원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주 모 방송이 김정일 위원장과 외모가 유사한 한국 남성의 사진을 북한의 차기 지도자 김정운이라고 보도한 사례는 가위 오보의 압권이었다. “김정남 망명 준비 중”이라고 한 신문이 보도하자 다음 날 당사자가 TV 인터뷰에 나와 부인한 일도 있었다. 돌출행동을 즐기는 김정남이 언젠가 진짜 망명해 오보가 특종으로 바뀔지도 모르지만…. 하기야 남의 허물을 나무랄 처지는 아닌 듯하다. 북한 관련 최대의 오보인 1986년의 ‘김일성 사망’ 보도는 한국 언론의 작품이었다. 필자를 포함한 한국과 일본의 동료 기자들에게 고한다. 정신 바짝 차립시다.

예영준 정치부문 차장



dictionary dictionary |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