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거북 거북은 현존하는 파충류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동물이다. 2억2500만년 전에 출현해 공룡의 멸종과 인간의 진화를 지켜봤다. 거북이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등과 배의 단단한 딱지에 있다고 한다. 대신 빠르게 움직일 " /> 달려라 거북 거북은 현존하는 파충류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동물이다. 2억2500만년 전에 출현해 공룡의 멸종과 인간의 진화를 지켜봤다. 거북이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등과 배의 단단한 딱지에 있다고 한다. 대신 빠르게 움직일 ">

중앙데일리

Helping turtles get back on their feet

[분수대] 달려라 거북  PLAY AUDIO

June 19,2009


Turtles are one of the oldest reptile groups still in existence. The earliest known turtle appeared around 225 million years ago. Turtles witnessed both the disappearance of dinosaurs and evolution of humans. Their remarkable survival is thanks to their shells. The only drawback: They lack speed.

The characteristics of turtles were interpreted in different ways in different times and in different regions. Early Christians saw turtles as a symbol of evil and darkness, focusing on the trait of hiding inside their shells. Later, for Calvinist Christians, turtles symbolized the ideal married life. They saw turtles as similar to “decent” women who seldom left their homes. Those in western Africa think of turtles as sly, probably because they can hide their heads.

In modern society, people usually associate turtles or tortoises with slowness. That is thanks largely to “The Tortoise and the Hare,” one of Aesop’s fables. In the story, the tortoise is slow but as he never stops or rests he can defeat the speedy hare who takes a nap. The moral of the fable is that if one makes a persistent effort, one can achieve one’s goal. But we feel nonetheless sorry for the tortoise that can win only when he struggles so hard, unlike the hare that has innate talent.

Today another image of turtles has popped out its head. This is the image of regular, ordinary people. The Korean movie “Running Turtle,” which is topping the local box offices these days, is about a policeman in the countryside who is chasing after an escaped prisoner.

The 2005 Japanese movie “Kame wa igai to hayaku oyogu,” or “Turtles Swim Faster than Expected,” is about a housekeeper who unexpectedly becomes a spy. She obeys her order to wait while leading her quiet, anonymous life as an ordinary person. Thus her otherwise dull and uneventful life suddenly feels more exciting, even when grocery shopping. The movie’s message to viewers is that we should appreciate and value the joys of daily life that have mostly been forgotten in today’s hectic world.

But coming back to reality, it’s not that easy to enjoy everyday life. Statistics show that the gap between the rich and the poor in our country is the widest since 1990 when these statistics were first recorded. As the revision of the act on irregular workers is delayed, many people are expected to lose their jobs en masse in July. While politicians raise their voices in political, ideological debates, ordinary people are being left behind.

It is the politicians’ job to help and inspire turtles in our society to swim and run, or regain their hope and joy in life. This is politics for the people in the truest sense. What we really want is to hear a serious answer to the following question: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progressivism and conservatism at this point?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won Suk-chun [sckwon@joongang.co.kr]



달려라 거북






거북은 현존하는 파충류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동물이다. 2억2500만년 전에 출현해 공룡의 멸종과 인간의 진화를 지켜봤다. 거북이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등과 배의 단단한 딱지에 있다고 한다. 대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기동력을 잃었다.

이러한 거북의 특성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딱지 속에 숨는 데 주목해 악과 어둠의 징표로 봤다. 긴 세월이 흐른 후 칼뱅파 기독교인들에겐 바람직한 결혼 생활을 상징했다. 집을 떠나지 않는, 정숙한 여성상을 발견한 것이다. 서부 아프리카 인들은 거북을 교활하다고 보는데, 머리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 그렇게 비쳐진 모양이다.

현대인들은 대개 거북에게서 ‘느림’을 떠올린다. 느리지만 쉬지 않고 나아간 거북이 낮잠 자는 토끼를 이긴다는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의 영향이다. 이 우화의 교과서적인 교훈은 ‘꾸준히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이지만 타고난 능력을 지닌 토끼와 달리 갖은 애를 써야 이길 수 있는 거북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또 하나의 이미지가 거북에게 덧씌워지고 있다.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이다.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한국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흥행 코드는 탈주범을 잡으려는 어수룩한 시골 형사와 그 주변 사람들의 좌충우돌이다. 일본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2005년)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우연한 기회에 스파이가 된 가정주부가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살면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실행에 옮기면서 무료했던 생활이 새롭게 다가온다. 시장 볼 때도, 운전할 때도 어떻게 하면 평범해 보일지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영화는 속도 경쟁에 잊혀졌던 일상의 가치를 돌아보자고 속삭인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평범하게 사는 것도 쉽지가 않다. 빠듯해진 살림살이에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통계 지표는 1990년 집계 이후 최악이다. 비정규직법 개정이 늦춰지면서 7월 실업 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정치권이 의사당 밖에서 보수-진보의 거대 담론에 목소리를 높일수록 서민들은 더 작아지고, 작아진다.

우리 사회의 대다수 ‘거북’들이 마음껏 헤엄치고 달려서 희망과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정치의 몫이다. 그것이 민생정치다. 이 지점에서 진보와 보수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진지한 대답을 듣고 싶다. 권석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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