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일리

Lessons from Silicon Valley (kor)

실리콘밸리 264점, 서울 2.4점  PLAY AUDIO

Jan 13,2018
Last year, I stayed in San Ramon, California, for training. It is a small city with a population of 80,000 where you can often see grazing cows. But you can also see residents driving Mercedes-Benz and Porsche cars to grocery stores. At community centers, volunteers are often wearing luxury brands.

The peaceful rural town turned into an affluent neighborhood thanks to its proximity to Silicon Valley, which is about 50 kilometers (31 miles) away. The area attracts an elite workforce employed at global companies such as Apple, Google and Facebook, and those looking for a relatively affordable and nice neighborhood settled in San Ramon. Silicon Valley keeps much of the Bay Area employed and thriving. This is the trickle-down economics of Silicon Valley.

During my year of training, I wondered why Silicon Valley produced so many innovative companies. My conclusion from meeting a number of Silicon Valley entrepreneurs is that the driving force is the start-up environment that has been around for over 60 years.

As companies fail and are replaced by others, Silicon Valley considers the failures an asset to enhance the possibility of success the next time around. Venture capitalists offer advice to promising start-ups until they are settled. M&A is active, and it is easy to sell a company and liquidate.

Nearby, universities such as Stanford and UC Berkeley offer entrepreneurship classes, and young people are eager to start their own businesses.

The diverse mixture of cultures and ethnic groups in the region inspire new ideas, and the casual atmosphere adds synergy. As the ecosystem grows, the cycle of talented people, companies and funding continues.

Korea artificially imitated Silicon Valley to establish its own start-up environment. The Kim Dae-jung administration supported venture start-ups, and Park Geun-hye advocated for a creative economy, but these policies undermine the power unique to start-up. The regulations in place may be excessive as well.

Among the top 100 global start-up successes, 57 of them wouldn’t be able to do business in Korea with the current model. American market research service Startup Genome’s global start-up ecosystem report ranked Silicon Valley first with 264 points. Seoul received 2.4 points.

Regarding the keys to success, a businessman I met said that Silicon Valley is far from Washington D.C., the capital and center of the administration. It is hard to meet officials and politicians, and the three-hour time difference keeps the area insulated from most major news stories.

He argued that many people in Silicon Valley truly believe that they can change the world with their ideas. While he was half-joking, his theory certainly gratified my curiosity.

JoongAng Ilbo, Jan. 12, Page 30

*The author is a deputy industri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SOHN HAE-YONG
지난해 연수차 머문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라몬은 인구 8만명의 소도시다. 언덕에서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눈을 돌리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주민들은 벤츠ㆍ포르셰 같은 고급차를 끌고 마트를 오간다. 커뮤니티센터에선 명품을 두른 사모님들이 자원봉사에 나선다.

한가롭던 시골 마을을 부촌으로 만든 건 여기서 50여㎞ 떨어진 실리콘밸리다. 애플ㆍ구글ㆍ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고급 인력이 모여들었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고 여유로운 곳을 찾다 이곳에 살게 된 것이다. 실리콘밸리를 가까이 둔 덕분에 인근 광역 도시권인 ‘베이에어리어’는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투자금이 계속 모여든다. 실리콘밸리의 ‘낙수 효과’다.

연수 기간 1년 동안 왜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적인 기업이 많이 탄생했는지 궁금했다. 여러 실리콘밸리 기업인을 만나며 내린 결론은 60여년간 자생적으로 구축한 창업 생태계가 원동력이라는 점이다.

기업이 망하고, 새로운 기업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일이 반복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를 다음번 창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자산으로 간주한다. 될성부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은 기업이 자리 잡을 때까지 각종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보니 회사를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기도 쉽다. 스탠퍼드ㆍUC버클리 등 인근 대학에는 기업 창업 교과목이 따로 있을 정도로 젊은 인재의 ‘기업가 정신’도 충만하다. 다양한 인종ㆍ문화가 섞이면서 색다른 아이디어가 싹트고, 격의 없이 소통하며 시너지를 낸다. 그러다 보니 생태계는 점점 커지고 다시 인재ㆍ기업ㆍ돈이 모여드는 선순환이 이어진다.

한국은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위적으로 실리콘밸리를 흉내 냈다. 김대중 정부의 벤처 활성화에서부터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까지 다양한 정책이 나왔지만 스타트업 특유의 자생력을 떨어뜨리고, 도덕적 해이라는 부작용만 키웠다. 규제도 많다. 세계 100대 스타트업 가운데 57곳은 현재 사업모델로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 ‘스타트업 지놈’이 세계 주요 도시별 창업 생태계 가치를 평가한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1위인 실리콘밸리는 264점을 얻었지만 서울은 100분의 1도 안 되는 2.4점을 받는 데 그쳤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성공원인을 “정치ㆍ행정의 중심지인 수도 워싱턴 DC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료ㆍ정치인을 만나기도 어렵거니와, 3시간의 시차가 있다 보니 메인 뉴스에도 둔감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겁 없이 기존 질서ㆍ통념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반은 농담 섞인 얘기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막힌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 답변이었다.


손해용 산업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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