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 for more than one religion

Bilingual News

Published: 07 Apr. 2011, 19:27

Room for more than one religion

Hans Asperger, an Austrian pediatric neurologist, published the first description of a new mental disorder in 1944. Those with the disorder had the same patterns of behavior and abilities to autism, but their mental and linguistic development were normal. The children were unsociable, had a tendency to become extremely absorbed in their own matters and demonstrated clumsy behavior. Asperger called children with the disorder “little professors” because of their extraordinary ability in their field of interest.

The disorder did not gain wide recognition for nearly 40 years because the paper was written in German and it was believed the study was done only with four children. The term “Asperger’s syndrome” was not coined until 1981 and Asperger’s work didn’t receive international recognition until the 1990s.

It was only a few years ago that the term became known to the public.

Asperger’s syndrome recently attracted attention following the 2010 release of Indian film “My Name is Khan,” in which the protagonist suffers from Asperger’s.

The film deals with prejudice against Islam in American society right after the Sept. 11 attacks. In the film, Rizwan Khan begins to experience prejudice after Sept. 11 and sets out on a journey to meet the U.S. president and tell him that his name is Khan and he is not a terrorist. The film addresses the issues of race and religion, which Khan experiences along the way.

Religion is a contentious issue both in and outside the country. The shadow of secularized religious power lingers and we live with the spectre of a narrow-minded self-righteousness that does not embrace religious difference.

An American pastor burned the Koran and people in Afghanistan reacted by holding demonstrations and shouting “Death to America.” The rallies turned into bloody affairs.

In his 2006 book, “The God Delusion,” Richard Dawkins, a British evolutionary biologist, contends that a supernatural creator almost certainly does not exist.

I worry about a clash of civilizations between Christianity and Islam, as well as between theism and atheism. In “My Name is Khan,” the protagonist firmly believes that there are only two kinds of people in the world: “Good people who do good things and bad people who do bad things.”

That may be true, but no one religion can claim to be the only one that is good.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o Dae-hoon

아스퍼거 증후군

오스트리아의 소아정신과 의사 한스 아스퍼거(Hans Asperger,1906~80)는 1944년 4명의 남자 어린이에게서 발견한 새로운 정신질환을 발표했다. 지적 능력과 언어 발달은 정상인데, 자폐증(自閉症)과 일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증상이었다. 아이들은 사회성과 사교성이 결여됐고, 특정 관심사에 몰입했으며, 서투르고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선 놀라울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어 '어린 교수들(Little professors)'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이 발표는 독일어로 쓰인데다 소수의 '괴짜'를 조사한 것으로 여겨져 40년 가까이 빛을 보지 못했다. 81년에야 그의 이름을 따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이란 명칭이 학계에서 처음 사용됐고, 90년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는 불과 수년 전이다. 영화 '레인맨'(1988)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과 흡사하다. 뇌기능 장애가 있지만 수학·암기·음악 등 특정 영역에서 천재성을 보이는 경우다. 과학자 아인슈타인,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화가 고흐가 아스퍼거 증후군 증세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최근 개봉한 인도 영화 '내 이름은 칸'을 통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아스퍼거 장애를 앓고 있는 IQ168의 주인공 칸을 내세워 9ㆍ11테러 이후 이슬람교에 대한 미국 사회의 편견을 다뤘다. 무슬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보는 차가운 시선 속에 "내 이름은 칸입니다.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는 말을 하려고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과정을 종교와 인종 문제로 접근했다.

나라 안팎에서 종교 문제로 시끄럽다. 국내에선 속세화된 종교권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다름을 포용하지 않으려는 독선이 판친다. 해외에선 미국의 한 목사가 '코란 화형식'을 하고, 이에 격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에게 죽음을’을 외치는 유혈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에서 "신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신론과 무신론 사이의 '문명의 충돌'로 번질까 걱정된다. '내 이름…'에서 칸은 "세상에는 좋은 행동을 하는 좋은 사람과 나쁜 행동을 하는 나쁜 사람, 단 두 종류의 사람만 있다"는 말을 굳게 믿는다. 특정 종교가 절대선이 될 수는 없다는 뜻이리라.

고대훈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