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dipus, Sophocles & the Greek tragedy
Published: 11 Nov. 2011, 19:52
The natural environment defends the city from foreign invasions while the access to the sea provides trade routes to other regions. Athens had all the reasons to become a powerful city state and bloom the ancient Greek civilization. In Greek, “acro” means high. Literally, Acropolis means “high city.”
The Acropolis is also home to the Parthenon, the temple built in honor of the guardian goddess of the city, Athena. Reconstruction of the Parthenon, which was the first to be named a World Heritage site by Unesco, is now in progress, but no one knows when the project will be completed.
The ancient Greek temple was used as a Byzantine cathedral during the Eastern Roman Empire, and then an Islamic mosque under Ottoman rule.
The fate of the Parthenon seems to be an embodiment of Greek tragedy. In 338 B.C., the tragedy began when Greece was defeated in the Battle of Chaeronea and became subjugated by Macedonia.
The glory of ancient Greece, the cradle of democracy and Western civilization, stopped at that point like a broken clock. The 2,300 years of Greek history since then has been a time for reminiscing about the good, old days.
Now, tragedy has returned to Greece once again. It is burdened with unmanageable debt and has to submit itself to the economic rule of the troika of the European Union, the European Central Bank and 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
The Greeks, however, keep saying the days of the drachma were better and are not willing to make sacrifices to revive the economy.
They would probably find the story of Koreans’ donating gold to overcome the financial crisis of 1997 far-fetched. But patriotism without action is useless for any country.
The literary creativity of the ancient Greeks set a standard for tragedy. “Oedipus Rex” by Sophocles is considered the quintessential tragic play.
In it, Oedipus is agonized and tries to escape the restraints of his fate, but eventually has to accept a heroic death in the end.
Through “Oedipus,” Sophocles provides catharsis to the audience through his profound insight into the limitations of human fate. In its telling, he may also have predicted the tragedy of Greece.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Bae Myung-bok
아크로 폴리스 정상에 올라가면 아테네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풍수(風水)를 모르는 사람의 눈에도 천혜의 요충지로 보인다. 삼 면이 높은 산과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고, 나머지 한 면은 애게해(海)에와 접하고 있다.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면서 해상으로 뻗어나가기 좋은 조건이다. 아테네가 도시국가를 이루면서 고대 그리스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리스어로 ‘아크로(acro)’는 ‘높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아크로 폴리스는 ‘높은 곳에 있는 도시’란 뜻이 된다. 아테네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신전을 짓고, 아테네의 수호 여신인 아테나를 섬겼으니 그 신전이 파르테논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제1호인 파르테논 신전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언제 끝날지는 하세월이다. 고대 그리스 신전에서 동로마 제국의 비잔틴 성당으로, 오스만 터키 제국의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대영제국의 문화재 약탈 대상으로 세월과 함께 처지가 바뀌어온 파르테논의 기구한 운명이 그리스의 비극을 상징하는 듯하다. 기원전 338년 카이로네이아 전투에서 패해 마케도니아에 복속되면서 그리스의 비극은 시작됐다. 민주주의와 서구 문명의 요람이었던 고대 그리스의 영광은 그 지점에서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춰 섰다. 이후 2300년의 그리스 역사는 ‘좋았던 옛날’에 대한 추억을 반추하며 울분을 삼키는 회고의 역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스의 비극이 재연되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올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 전주단(錢主團)의 경제적 지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런데도 그리스인들은 드라크마화(貨)를 쓰던 옛날이 좋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스스로 희생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1997년 한국 국민이 외환 위기를 맞아 금 모으기를 했던 일화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애국, 말로만 떠드는 애국은 아무 소용이 없다. 고대 그리스인의 문학적 상상력은 비극에서도 전범(典範)을 보여줬다. 소포클레스가 쓴 ‘오이디푸스왕(王)’은 지금도 인간의 숙명적 한계를 통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비극 작품의 전형으로 꼽힌다.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결국 영웅적 죽음으로 최후를 맞이하는 오이디푸스에게서 소포클레스는 이미 그리스의 비극을 예견했는지 모른다. <아테네에서> 배명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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