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 your own tastes and be tole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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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 your own tastes and be tolerant

I spent a few days in Ikebukuro, Japan, on Friday night. The area, along with Akihabara, is something of a holy land for Japanese manga fans. The shop I visited specializes in animation marketed for women, and most of the customers were teenagers and young women in their 20s. As I browsed the comic books and character products, I noticed a man in his 40s. He was dressed in a suit and tie and was completely immersed in shopping as if he were looking for something specific. In Seoul, you would assume he was buying a present for his daughter, but in Japan, it was more likely that he was an otaku who had moe for something in the shop.

Otaku is a Japanese term used to refer to people with obsessive interests in a certain field or hobby. Moe literally means “to bud” and is a homonym for “to burn,” and refers to the passion you feel for an object you adore. For example, a “glasses-girl moe” is into characters who wear glasses. He will ransack a shop to find characters that fit his taste. Some people develop this same kind of obsession for nonliving things such as railroads, convenience stores or businesses by creating characters out of them. Some people think they are perverts.

In Japan, an endless stream of comics, animation and movies is produced to satisfy all kinds of eccentric tastes - and the trend is not limited to pop culture. One couple went around visiting the backgrounds in van Gogh’s paintings. One teacher collects ground beetles. Others collect keys, paper planes, torture tools.

Of course, this level of obsession still represents a minority subculture - even in Japan. But no one would dare to invade this small universe. Along with the United States, Japan has emerged as a global pop culture leader and could become the country with the most diverse cultural genres and solid subculture markets in the world.

Korea still has a long way to go before reaching this level of diversity and individualism. If a person was that obsessed with iguanas, ball-jointed dolls, tattoos or piercings, others would look at him sideways. Instead, Koreans follow each other. When wine is trendy, people drink wine. When sake becomes popular, everyone drinks it. Instead of discovering your own preferences, you dress in an outfit straight from the department store. We have nothing to gain from such conformity. And it’s not just individuals. Companies also have trouble being creative. To be successful, we need to develop our own tastes and be tolerant of the tastes of others.


by Lee Na-ree

*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일본 도쿄에서 며칠을 보냈다. 금요일 저녁 이케부쿠로 지구에 갔다. 아키하바라와 함께 일본 만화 팬들의 성지로 통하는 곳이다. 소녀 취향물이 많아 손님 대부분이 10•20대 여성이었다. 물건들을 훑어보는데 웬 40대 남성이 눈에 띄었다. 퇴근길인 듯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쇼핑에 몰두하고 있었다. 특정 스타일을 찾는지 미소녀 만화책과 캐릭터 상품들을 꼼꼼히 살폈다. 서울에서라면 딸 줄 선물이라도 사나 하겠지만 여기선 아니다. ‘모에’에 빠진 오타쿠일 가능성이 높았다. 오타쿠는 잘 알려진 대로 특정 분야나 취미에 심하게 빠져 열중하는 사람을 말한다. 모에(萌え)는 그 한 경향인데, ‘싹트다•타오르다’는 단어 뜻처럼 ‘애호하는 뭔가를 볼 때 가슴에 솟는 흐뭇한 감정’을 의미한단다. 예를 들어 ‘안경소녀 모에’라면 안경 낀 소녀 캐릭터에 빠진 것이다. 온갖 분야를 샅샅이 뒤져 그런 캐릭터를 찾는다. 안경 착용의 각종 공식을 찾아내고 공유하며, 관련 상품을 사 모은다. 철도•편의점•기업 같은 무생물을 캐릭터화 해 ‘모에’하는 이들마저 생겼다. 누군가는 말 할 것이다. “변태들 아냐?” 우리나라에서 일본 하위 문화는 종종 ‘변태’로 취급 받는다. 성적 개방성과 더불어, 더없이 세분화된 장르마다 집요함으로 완성된 극단적 하드코어 콘텐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온갖 기괴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만화•책•영화가 끊임없이 제작된다. 대중문화의 영역만도 아니다. 수십 년 간 고흐의 그림 배경만 찾아 다닌 부부, 딱정벌레 수집에 미친 교사, 열쇠 매니어, 종이비행기 매니어, 고문도구 매니어…. 이들의 자양분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했다는 출판 문화다. 이번 여행 중 찾은 진보초의 간다(神田) 고서점거리에서 그 저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150여 개 책방이 성업 중이었다. 유럽 고가구 색인부터 에도시대 무사들의 사망진단서 모음집까지. “도서관에 없어도 간다엔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 물론 이런 매니악한 취향은 일본에서도 소수 문화다. 그러나 누구도 타인의 ‘작은 우주’를 섣불리 침범하지 않는다. 덕분에 일본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문화 장르와 탄탄한 서브 시장을 갖추게 됐다. 미국과 더불어 지구촌 대중문화의 양대 젖줄이 됐다. 그런 취향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먼 듯 하다. 누군가가 이구아나를, 구체관절인형을, 문신이나 피어싱을 좋아한다면 그 자체로 이상한 눈길을 보낸다. 와인이 붐이면 거기로, 또 사케가 인기라면 그 쪽으로 우~ 하고 몰려간다. 내면에서 우러난 게 아닌 백화점에서 구매한 취향으로 자신을 치장한다. 득 될 게 없는 일이다. 개인은 물론 기업마저 자기만의 내러티브 없이는 독창성을 발휘하기 힘들다. 나만의 취향을 적극 계발할 뿐 아니라, 타인의 취향을 한껏 관용해야 하는 이유다.

논설위원 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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