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uperman-like response to crisis
Published: 10 Jul. 2013, 18:10
In their book, “On Combat: the Psychology and Physiology of Deadly Conflict in War and in Peace,” they discuss the “superman” response that happens to soldiers and police officers trained to confront deadly threats. When faced with a threat, the vision becomes clear and complicated movements become more obvious in slow motion. They only focus on the job and have no time to feel fear. The body moves automatically, and they don’t feel pain even when they’re hurt. The physiological and perceptual distortion occurs when the human body functions at full force, using all its hidden potential. The same superpower was displayed when a mother lifted a car to save her child stuck underneath.
However, ordinary people panic, rather than become a superman. The body becomes paralyzed temporarily. There’s a study that claims 85 percent of the soldiers in the U.S. Armed Forces during World War II did not fire a single round. Hollywood’s disaster films tell stories of an outsider who rises as a hero and awakens these average people. The formula goes like this: A handsome man struggles to fight against a disaster with persistence and courage. In the end, he triumphs over the ugly villains and selfish obstructors to rescue the weak and save the world.
The majority of the audience includes the vulnerable people. Grossman and Christenson claim that ordinary people can become a superman temporarily through constant and systematic training to shake off fear. Soldiers and police officers are reborn through systematic training.
Cabin manager Lee Yoon-hye helped rescue passengers from Asiana Flight 214, which crashed at San Francisco airport on Sunday in Korean time, and her courageous act may be a product of fierce training. Anyone on the crash scene could get scared in flames and smoke. But her account of the accident suggests that her courage came before instinctive fear. “When the plane smashed onto the runway, my head became clearer. I didn’t think and act, but my body moved automatically. I didn’t think about my safety until I helped all the passengers escape the scene. I suffered a coccyx fracture, but I didn’t feel the pain,” she said.
Her reaction coincides with the superman response in combat. She was so focused on her job that she couldn’t remember how many people she had saved and how long she stayed inside the plane - a sign of temporary memory loss. Her response can only be explained with constant and repeated training. Of course, her solid professionalism and devotion made evacuation possible. Yet her bravery deserves to be honored in textbooks as a model for students.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CHAE IN-TAEK
재난이 닥치면 보통사람은 겁부터 덜컥 나게 마련이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손발은 마구 오그라든다. 미국의 심리 전문가 데이브 그로스먼과 로런 크리스텐슨에 따르면 이는 생사를 오가는 총격전 순간과 똑같다. 이들의 공저 『전투의 심리학』은 극한상황에서 훈련된 군인과 경찰에게서 나타나는 ‘수퍼맨’ 반응을 소개한다. 우선 시야가 선명해지고 복잡한 움직임도 슬로비디오처럼 또렷하게 보인다. 오로지 임무 생각뿐이며 두려움 따윈 느낄 틈도 없다. 몸이 저절로 움직이며 다쳐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나친 몰입으로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인체가 생존을 위해 숨은 역량을 최고조로 가동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무거운 자동차를 번쩍 들어올려 그 밑에 깔린 자식을 구했다는 어느 어머니의 사례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보통사람은 위기가 닥치면 수퍼맨이 되기는커녕 오금이 저리기 일쑤다. 신체가 일시 마비돼 꼼짝도 못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소총수의 85%가 총 한 방 쏘지 못했다는 보고도 있다고 한다. 할리우드 재난영화는 대개 이런 보통사람들을 일깨우는 외톨이 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줄거리엔 이런 공식이 있다. ‘잘 생긴 주인공은 강한 끈기와 용기로 재난에 온몸으로 부딪힌다. 못 생긴 악당의 방해와 자신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방해자의 냉소를 극복하고 결국 나약한 인간들을 구한다.’ 관객인 우리는 대다수가 나약한 인간이다. 하지만 그로스먼과 크리스텐슨에 따르면 일반인도 노력하면 일시 수퍼맨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으로 두려움을 떨치는 게 관건이다. 군인도 경찰도 이런 훈련을 통해 거듭나게 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사고 현장에서 최후까지 승객 탈출을 도운 객실 승무원 이윤혜씨가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불길과 연기 속 사고현장은 누구나 두렵다. 하지만 그의 증언을 들어보면 본능적인 공포를 누른 게 분명하다. “상황이 닥치니 생각이 명료해졌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그냥 듣고 바로 몸이 움직여졌다. 승객 탈출을 끝낼 때까지 위험하다는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고, 꼬리뼈가 골절됐음에도 아픈 줄도 몰랐다.” 총격전에서 나타나는 수퍼맨 현상과 이렇게 일치할 수가 없다. 임무에 몰두하다 얼마 만에 몇 명을 대피시켰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니 순간적 기억상실증까지도 똑같다. 반복되는 훈련의 효과로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 덕분에 그 동안 기내 서비스 직원으로만 여겨졌던 객실 승무원이 앞으로는 항공안전 전문직으로 인식되게 됐다. 물론 개인의 투철한 직업 정신과 헌신적인 인격도 한몫했을 것이다. 교과서에 실려 학생들에게 널리 알릴 일이 아닌가. 채인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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