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not here to chang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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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not here to change the world’

The United States House Speaker John Boehner is an influential politician who frequently confronts President Barack Obama over issues such as the fiscal cliff and Medicare reform. But last week, the powerful Republican found himself in an awkward position when an 80-page training manual for interns was leaked to the public after an intern got drunk at a party and misplaced the document.

The manual’s “Rules for Intern Success” contain some inconceivable guidelines, such as: “Always say yes” and “Don’t talk to the press,” while “A lot of our phone callers react to what is on Fox, so stay updated with current events.” The most mind-boggling part is, “You are not here to change the world.” The handbook also gives examples of jokes to tell visitors in detail, making sure no improvisation is allowed on an intern’s part.

The document left an impression as the exclusive culture may explain an absence of communications in American politics. Naturally, communication begins from putting oneself in another person’s shoes. Only taking favorable media reports and denying creativity means an unwillingness to make compromises. If such stiff rules apply to unpaid interns, you can imagine the level of fundamentalism the top insiders are armed with.

American politics has recently been filled with more sarcasm and pessimism. Historian and presidential biographer Doris Kearns Goodwin said in a recent interview with CBS that dialogue and compromise are missing in Washington. The president and the Congress couldn’t prevent sequestration earlier this year, and, in the process, they blamed each other. Obama mentioned Congress with sarcasm, and the Republican-dominated Congress attacked Obama for being inexperienced.

Last weekend, Washington celebrated Martin Luther King Jr., who opened a new era of the civil rights movement with his famous speech, “I Have a Dream” 50 years ago. Democrats and Republicans temporarily stopped their confrontation and commemorated the historic event. Does Dr. King’s belief of changing the world live on today in Washington? Or is the guideline, “You are not here to change the world” the true face of American politics? Either way, they’d better change the internship manual to ensure a brighter future.

The interns should be instructed: “You can change the world. The changes begin with small efforts. Reading the media with a different tendency can help you gain a balanced perspective. Have the courage to say no.”

*The author is a Washingto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미국 정가의 실력자 존 베이너 하원의장. 재정 절벽, 의료보험 개혁 등 이슈마다 발목을 잡아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앙숙으로 꼽힌다. 이런 그가 지난 주 한마디로 스타일을 구겼다. 사무실 인턴 교육용으로 만든 80페이지짜리 내부 문서가 유출된 탓이다. 회식 때 만취한 인턴이 문서를 흘리는 바람에 한 인터넷 언론이 운 좋게 특종을 했다. 항목 중 하나인 ‘성공적인 인턴 생활 원칙’엔 솔직히 믿기 어려운 내용들뿐이다. ‘시키는 일만 하라, 항상 네라고 답하라, 언론과는 접촉하지 말라, 다만 (정치적 코드가 맞는) 폭스 뉴스 보도 내용은 늘 숙지해야 한다…’. 인턴 수칙은 “당신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이 곳에 오지 않았다”는 대목에서 정점을 이룬다. 교본은 외부 인사가 방문했을 때 던져야 하는 유머의 세세한 내용까지 적시해 놓았다. 애드리브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문서가 인상 깊게 다가온 건 은밀히 감춰진 폐쇄적 문화가 미국 정치의 불통(不通)을 설명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당연한 얘기지만 소통은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 출발한다. 입맛에 맞는 보도만 취하고 창의성을 부정하는 건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무보수 인턴들에게 이 정도의 경직된 규율이 강요된다면, 수뇌부들은 어떤 근본주의로 무장하고 있을까 쉽게 상상이 된다.
실제 요즘 미국 정치엔 냉소와 비관만 가득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학자겸 대통령 전기학자인 도리스 굿윈은 최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화와 타협은 워싱턴 정치에서 실종됐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대통령과 의회는 올 초 국가 부도 위기 앞에서도 끝내 시퀘스터(연방지출 자동 삭감)발동을 막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볼썽 사나운 모습만 연출했다. 대통령이 의회를 냉소적으로 언급하고, 야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대통령의 미숙함을 공격하는 패턴은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 돼 버렸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워싱턴은 마틴 루터 킹 목사 열풍에 휩싸여 있다. 50년 전 “내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명연설로 인권운동의 새 지평을 연 그를 기억하는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정쟁을 일삼던 여야도 오랜만에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 중이다. 이들의 주장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킹 목사의 신념은 오늘의 워싱턴 정치에 온전히 전해지고 있을까. 아니면 “당신들은 세상을 바꾸러 온 게 아니다”는 인턴 수칙이 미국 정치의 본 얼굴일까. 어떤 경우든 인턴 교본부터 내용이 바뀌지 않는 한 미래를 기약하긴 어려워 보인다.
“당신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작은 노력이 세상의 흐름을 바꾼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매체를 많이 접해야 균형된 사고를 할 수 있다. 예스보단 노(No)를 하는 용기를 지녀라….”

이상복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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