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x the alarm bells first
Published: 12 May. 2016, 18:41
An outside auditor is in charge of examining and checking the financial accounts of a company to ensure accuracy in the company’s figures and financial integrity. The job is restricted to licensed professionals. Without this mechanism, a company would be able to take all kinds of bookkeeping liberties to make its balance sheet appear better than it actually is in order to raise funds more easily through stock and bond issues or lending.
Accounting fraud is a serious offense that can have huge repercussions. And if an accountant’s audit evaluation is terribly poor, accuracy in the reports by ratings agencies and securities companies obviously cannot be assured, either.
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s debt was rated in the top-tier A- investment grade category before its actual liquidity woes became known. Investors would have bought shares and bonds with full faith in that rating. Related stock analysts that make up trade suggestions based on the accounting reports did not once recommend “sell” on the securities of Hanjin Shipping and Hyundai Merchant Marine. The state-run Korea Development Bank injected new loans into 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 based on the shipbuilder’s poor and misleading financial report.
The government, in particular the legislature, must toughen guidelines on the outside auditing system. Companies and accountants will continue to polish up their financial statements if, once caught, they can simply walk away after paying some fines. Financial regulators must come up with ways to address the problem immediately.
JoongAng Ilbo, May 12, Page 30해운·조선산업이 추락할 때 비상벨만 제대로 울렸어도 위기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상선의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3월 1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의 결론은 “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다”였다. 그러나 보고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현대상선은 항로에서 벗어나 표류를 시작했다. 대우조선의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 역시 올 들어 대우조선이 항로를 이탈해 본격적으로 표류하자 지난 3월 ‘회계추정 오류’라며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이렇게 된 건 회계법인이 감시견으로서 울려야 할 비상벨을 울리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외부감사는 기업의 재무상황을 검증하는 공공성이 큰 제도다. 그래서 외부감사는 공인회계사(CPA) 자격이 부여된 전문인력에게만 허용된다. 회사의 경영실적을 엄정하게 검증하라는 취지에서다. 이런 장치가 없으면 기업이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할 때 채무를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것처럼 꾸민 분식회계가 판을 치게 된다. 분식회계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며 경제 질서를 흔들어놓는다. 회계법인의 감사자료가 부실하니 이를 토대로 작업하는 신용평가와 증권사 보고서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대우조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부실이 표면화되기 전에는 우량등급(A-)이었다. 이건 블랙코미디 아니면 사기극이다. 투자자에게 투자해도 좋다는 신호였기 때문이다. 감사자료를 기본자료로 보고서를 쓰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올 들어 한진해운ㆍ현대상선에 대해 ‘매도’ 의견을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대우조선에 자금을 대준 것도 이같이 비상벨이 고장나면서다. 정부와 국회는 즉각 비상벨을 고쳐야 한다. “해당기업이 정보를 주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에 눈 감아선 안 된다. 벌금 몇 억원 내면 끝나는 솜방망이 처벌 규정으로는 회계법인과 기업의 짬짜미를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무 기관인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조속히 해법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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