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populist projects designed just for votes (KOR)

The fiasco of the 2023 World Scout Jamboree at Saemangeum, North Jeolla — the reclaimed land on the west coast — exposed many challenges for the country from complacent management and poor preparations. The authorities must first find out what was behind such laid-back operation of an international event. They must look into the blind push for massive projects to get votes by the central and local governments. The event has unveiled the contradiction of investing an astronomical amount of money to develop the reclaimed tidal flat yet ignoring the main event.

A lawmaker from the People Power Party claimed that a whopping 11-trillion-won ($8.3-billion) budget was spent on building infrastructure related to the Jamboree, including 800 billion won to construct an airport after exempting it from the mandatory preliminary feasibility study in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A highway connecting Saemangeum and Jeonju in the province costs 1.9 trillion won, the east-to-west and south-to-north roads 780 billion won, and a new port 3.2 trillion won, for instance. After the province designated the tidal flat as the camp site for the event, the central government allowed the provincial government to use 215 billion won after changing the purpose of the land from tourism and leisure to farming.

As past governments, conservative or liberal, pushed the development of the reclaimed land to get votes from local residents, few tried to put the brakes on it. In its 2018 report, the local government admitted that it needed a justification to accelerate the development of the area by building an international airport and other infrastructures. But after the Jamboree ended in failure, politicians began to talk about cancelling the construction of the airport which has not even started. Despite the chronic deficit in 11 local airports and a shutdown, nine airports are being built across the country.

You can hardly blame local governments for trying to develop their regions with funding from the central government. But no one takes responsibility after politicians and heads of local governments leave their office. Such cases are abundant. We need a legal mechanism to ensure a strict feasibility review and block local governments from pushing ambitious projects whenever their head changes.

Over the Jamboree mess, former President Moon Jae-in apologized as the head of state in 2017, when North Jeolla won the bid for hosting the event. But he added that the event ended in national shame, holding the current administration accountable for the debacle. But it is not the time to point fingers at each other. If politicians do so, they will confront a public outrage.

표 노린 세금낭비 대형사업, '새만금 잼버리'건 뿐이겠나

"잼버리 명분으로 투입된 SOC 예산 11조" 주장까지
정치권·지자체의 짬짜미 사업들 감시·견제 체계 시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많은 숙제를 던져 놓았다. 방만 운영과 준비 부족 등 ‘무능 행정’의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수다. 정치권과 지자체가 지역 표를 얻으려 앞다퉈 벌이는 대형 사업의 난맥상 역시 이참에 반드시 파헤쳐야 한다. 이번 잼버리에선 정부와 지자체가 새만금 개발을 위한 명분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퍼부었을 뿐 정작 메인 행사는 챙기지 않는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실은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 투입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잼버리를 이유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준 새만금 신공항 사업만 8000억원가량이다. 건설 중인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용으로 1조9200억원, 잼버리 대원들의 편의를 높이겠다며 짓는 내부 동서·남북도로에 7800억여원, 새만금 신항만에 3조2000억원 등이다. 잼버리 야영지를 새로 매립해야 할 ‘해창갯벌’이란 부지에 마련하면서 예산이 부족하자 정부가 관광레저용지를 농업용지로 바꿔줘 농지관리기금 2150억원도 쓰도록 해줬다.

역대 여러 정부에 걸쳐 개발이 진행됐고 지역 표가 걸려 있으니 진보·보수 정부를 막론하고 새만금 개발에 딴지를 건 경우는 별로 없었다. 전북도 역시 2018년 발간한 잼버리 유치활동 보고서에 “국제공항 건설 및 SOC 구축 등 새만금 내부 개발에 박차를 가할 명분이 필요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하지만 부실 운영으로 새만금에서의 행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당장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지자체가 한 몸이 돼 만든 양양·무안·울진공항 등 전국 11개 지방공항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예천공항은 아예 문을 닫았다. 그런데도 전국에서 9개 이상의 공항 건설이 추진 중이다.

수도권 집중이 과도한 상황에서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정부 도움으로 지역 발전을 꾀하는 것을 무조건 잘못이라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치권과 지자체가 합작해 예산을 퍼준 뒤 그 자리를 떠나면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밑 빠진 독' 사업은 새만금 외에도 전국에 널려 있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엄격히 하고,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새 사업을 추진하는 걸 막을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무분별한 국가 예산 집행으로 막대한 세금이 낭비되는 것을 막을 견제 시스템이 시급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제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국격과 긍지를 잃었다”면서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과 표현이 담겼지만 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여권에 대한 반응으로 받아들여졌다. 어느 쪽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여야는 누구의 허물이 더 큰지를 두고 다툴 여유가 없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는데도 대책을 안 세우면 국민적 분노에 공멸하게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