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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데일리

Reading house restored

[분수대] 독서당   PLAY AUDIO

Sept 11,2009

On a clear, sunny day like the ones we’ve had recently, the scenery along the Han River is very beautiful. The area near Hannam Bridge is especially known for its gorgeous views. On the southern side of the river used to stand the Apgujeong pavilion, which is said to have been built by Han Myeong-hoe, a powerful courtier in the early days of the Joseon Dynasty. Today, you can see the southern tip of Mount Namsan, called Eungbong, or eagle peak, on the northern side of the Han.

Below Eungbong is Dumulpo, where the Jungnang Stream merges with the Han River. The name Dumulpo was given because two streams meet there (du for two, mul for water and po for port). Eungbong, which is only about 170 meters (558 feet) high, had a pavilion on its southern slope. On the site of the pavilion, the Dokseodang, or reading house, was built during the Joseon Dynasty.

King Sejong, who was fond of learning, granted newly recruited government officials special leaves of absence to concentrate on reading without worrying about other things. It was called “the reading holiday system granted by the king.”

At the beginning, no special places were designated for reading, and officials read books at unoccupied Buddhist temples or their own homes. But because the officials had trouble concentrating on reading, the government established the Dokseodang at Namho, a place in the Yongsan area along the Han River, during the reign of King Seongjong. The Dokseodang on the slope of Eungbong was later rebuilt by King Jungjong, because the Dokseodang at Namho was destroyed during factional struggles among scholars.

It may be accurate to translate Dokseodang as “reading house,” but obviously it was not just a place for reading books. The education of scholars in the old days consisted of physical, moral and spiritual training. The legacy of the Dokseodang below Eungbong peak can be seen in the book “Dongho Mundap,” written by a Joseon scholar there, which teaches the king and scholars who will enter politics the proper attitudes they should maintain.

The reason why our ancestors in the Joseon Dynasty established the Dokseodang along the Han River was because they intended to study the fundamental questions of politics and human nature in clear, stunning surroundings.

The Seongdong District local government office restored the site of the Dokseodang in June. They now plan to decorate the 650-meter-long Dokseodang-gil path near the site.

The restoration plan is welcome news.

Politicians, in particular, who just immerse themselves in partisan strategies and political tactics, should keep their eyes on the restoration and learn the fundamental issues of politics and human nature that Joseon Dynasty scholar bureaucrats pursued.

The write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Yoo Kwang-jong [kjyoo@joongang.co.kr]





독서당


요즘처럼 햇살이 맑은 날에 바라보는 한강은 참 아름답다. 특히 한남대교 인근은 예로부터 그 풍광이 빼어난 곳으로 이름이 높다. 강 남쪽으로는 조선조의 최고 권신 한명회가 지었다는 압구정(狎鷗亭)이 있었고 그 북안(北岸)에는 남산의 끝자락인 매바위, 응봉(鷹峰)이 있다.

응봉 아래는 중랑천이 한강으로 유입하는 두물포(豆毛浦)다. 두 물줄기가 만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 특히 이 곳의 물결은 잔잔하기가 호수와 같다고 해서 '동호(東湖)'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해발 170m 정도의 아담한 봉우리인 응봉의 남쪽 기슭에 원래 있었던 정자를 허물고 지은 것이 조선 때의 독서당(讀書堂)이다.

그 처음은 배움에 적극적이었던 호학(好學)의 군주, 세종대왕에서 비롯한다. 세종은 당시 신진 관료들에게 특별 휴가를 준다. 아무 일에 상관치 말고 책이나 열심히 읽으라는 뜻에서다. 이른바 휴가를 내려 공부에 전념토록 한다는 뜻의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다.

처음에는 특별한 장소를 두지 않고 문을 닫은 절집이나 자택에서 책을 읽도록 했다. 그러나 공부에 몰두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성종(成宗) 때에 이르러 지금의 용산쪽 한강 가에 남호(南湖) 독서당을 차렸다. 응봉 기슭의 독서당은 성종 때의 독서당이 사화(士禍)로 인해 없어진 뒤 중종(中宗) 때에 다시 지은 것이다.

독서당을 '책 읽는 집'이라고 번역해야 옳을까. 그러나 단순한 책 읽기는 아닌 듯싶다. 옛 선비들의 공부는 몸을 가다듬고(修身), 뜻을 옳게 간직해(誠意), 마음을 바로 잡는(正心) 데 있었다. 배움의 궁극이다. 정치에 종사하는 군주와 선비들의 마음가짐을 설명한 율곡 이이의 『동호문답(東湖問答)』이 이 매바위 아래의 독서당에서 나온 게 그 좋은 예다.

잔잔한 물결의 한강 변 남호와 동호, 맑고 고운 경치 속에서 정치와 사람됨의 근본을 밝히자고 했던 것이 이 독서당을 세운 조선조 할아버지들의 취지일 것이다. 마침 성동구가 지난 6월에 독서당 터를 복원한 데 이어 인근 650m 길이의 독서당길을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진지한 배움이 날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요즘의 분위기에서는 정말 반기고 싶은 복원이다. 특히 당략과 술수만이 판을 치는 정치권에서는 이 번 독서당의 복원을 눈 여겨 봐야 할 것이다. 조선의 위정자들이 세워 밝히고자 했던 근본을 말이다.

유광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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