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La bohème’ (KOR)
Published: 31 Aug. 2020, 20:04
Updated: 07 Sep. 2020, 14:38
The author is the head of industry 1 team of the JoongAng Ilbo.
“Rent” is one of only ten musicals to win a Pulitzer. Based on the plot of Puccini’s opera “La bohème,” the musical is set at the end of the 20th century in New York and depicts the anxiety and agony of artists at the turn of the millennium.
The disease that drove artists to death in “La bohème” was tuberculosis (TB). TB resulted in the most deaths in human history. In the 19th century, when “La bohème” was written, patients mostly ended up dead from the epidemic as no treatment was available. The number of infections and deaths drastically declined as tuberculosis treatments were invented.
In “Rent” (1996), TB is replaced with AIDS. Until the 1990s, AIDS was considered an uncurable disease. The Bohemians in “La bohème” were replaced by struggling artists, and the center of culture moved from Paris to New York. Mimi in “La bohème” dies from tuberculosis, but Mimi in “Rent” survives with the power of love.
The musical “Rent” began as an off-Broadway show and moved to Broadway and ran for 12 years. It won four Tony awards and zealous fans, called “Rentheads,” saw the musical multiple times. Idina Menzel, the voice of Elsa in the Disney animation “Frozen” (2013) was an original cast member of “Rent.”
Celebrating the 20th anniversary of its premiere in Korea, “Rent” started a run but closed early on Aug. 22 as Covid-19 resurged. Just like TB in the 19th century and AIDS in the 20th century, another disease with no cure or vaccine is rampant. Artists of all ages are struggling to make a living amid the epidemic.
In June, Media Today published a contribution by dance critic Park Sung-hye titled “You enjoyed content, and the creators are dying.” While people get consolation from the countless forms of art we enjoy at home, those who created them are struggling to make a living.
The government is offering a range of assistance for artists, but what’s most important is the attention of consumers who enjoy the arts. The power that saved Mimi in the 21st century has to be love, as portrayed in the lyrics of “Seasons of Love” from the musical “Rent.”
코로나 시대의 예술가
이동현 산업1팀 차장
‘렌트’는 퓰리처상을 받은 단 10개의 뮤지컬 중 하나다.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플롯을 가져왔지만, 20세기 말 뉴욕으로 배경을 옮겨 ‘밀레니엄(새 천년)’을 앞둔 예술가의 불안과 고뇌를 그렸다.
‘라보엠’에서 예술가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은 결핵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감염병인 결핵은 ‘라보엠’이 만들어진 19세기만 해도 치료제가 없어 거의 사망에 이르는 병이었다. 1950년대 치료제가 발명된 이후엔 감염자 수도, 사망자도 크게 줄었다.
‘렌트’에서 결핵은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로 치환한다. 1990년대만 해도 에이즈는 천형(天刑)이라 불릴 정도로 무서운 병이었다. ‘라보엠’의 보헤미안들은 20세기의 가난한 예술가들로, 문화의 중심이던 파리는 뉴욕으로 배경을 옮겼다. ‘라보엠’의 미미는 결핵으로 사망하지만, ‘렌트’의 미미는 사랑의 힘으로 부활한다.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브로드웨이 외곽 소극장에서 시작한 독립연극)에서 시작한 ‘렌트’는 브로드웨이로 옮겨 12년간 사랑받았다.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했고 요즘 말로 ‘n차 관람’ 붐이 일면서 ‘렌트헤드(Renthead)’라는 광팬을 낳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 목소리로 유명한 이디나 멘젤은 오리지널 캐스팅 멤버다.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아 모처럼 국내에서 상연된 ‘렌트’가 지난 22일 조기 폐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다. 19세기의 결핵이나 20세기의 에이즈처럼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무서운 병이 다시 창궐한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들은 생계의 위협과 감염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6월 미디어 전문매체 ‘미디어 오늘’에 실린 ‘당신이 즐긴 콘텐츠, 그걸 만든 예술가는 죽어간다’라는 무용평론가 박성혜씨의 글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코로나19 속 집에서 즐기는 수많은 예술작품이 우리에게 위로를 주지만, 정작 그 작품을 만드는 이들은 생계난에 내몰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정부가 예술가들을 위한 많은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술을 향유하는 소비자의 관심이다. 21세기 미미를 살릴 힘, ‘그것은 사랑’(렌트 ‘사랑의 계절’ 가사)일 수밖에 없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