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nwhile] Bad-mouthing alone can’t overcome China (KOR)

Bilingual News

Published: 07 Mar. 2023, 11:09

[Meanwhile] Bad-mouthing alone can’t overcome China (KOR)

YOU SANG-CHUL
The author is the head of the China Institute of the JoongAng Ilbo and CEO of China Lab.

Last week, the JoongAng Ilbo’s online Chinese page “The China” published an article titled, “Young Chinese Ph.D.s saw possibilities here, not big tech companies.” “Here” was “agriculture.” Then a comment on the article caught my attention. “Do something about the fine dust first! China has done the most harm to the Earth.” Every article about China has hate comments against China.

Some said I should just ignore the comments. But I don’t think so. This is one of the voices of our society. What is regrettable is that these comments don’t go further than cursing at China. Most Koreans simply vent their emotions. This phenomenon has been spotted since the Thaad retaliation in 2016. Anti-Chinese sentiment has been especially high among the young people. Some blame the media for encouraging the sentiment. Really?

Young Koreans are sensitive to fairness and common sense. Many of them have antagonism toward China because what China represents now is far from fairness and common sense. Despite fine dust originating from China, I have not heard of China taking any responsible measures.

The Hong Kong protests have been suppressed by China’s ruthless crackdown. Covid-19 has swept over the world for the last three years. But aside from the controversy over the origin, it is a fact that it exploded from Wuhan, China. But I’ve never heard China apologize in any way.

I am speechless that China claims to be the origin of hanbok and kimchi. The biggest cause of the rise of anti-Chinese sentiment is the “loss of Chinese charm.” Ten years ago, under the leadership of Hu Jintao, China was associated with “development,” “peace,” and “rise.” But now, a rough, aggressive and selfish image comes to mind first. China has become an icon of negativity, not positivity. But it may as well be a temporary phenomenon. Nothing lasts forever. Over time, China will recover the virtue of long tradition.

What matters is our attitude. We should not build a wall just because we don’t like China. We should actually make more efforts to look into China. China has become a country that is too big to fail or fall. If China falls, there is a risk of Korea going down, too.

Just in time, two annual political events — the National People’s Congress and the Chinese People’s Political Consultative Conference — began a few days ago. The Chinese leadership reshuffle, including the Premier, is scheduled. We need to thoroughly analyze what impacts these changes will have on Korea and prepare our responses. We cannot get over China by bad-mouthing the country.

욕만 하면 중국 넘나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

지난주 중앙일보의 온라인 중국전문 페이지 ‘더 차이나’에 글 하나가 실렸다. “젊은 중국 박사들, 빅테크기업 아닌 ‘여기’서 가능성 봤다”는 제목이 붙었다. ‘여기’가 어딘가 보니 ‘농업’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는 순간 댓글이 보인다. “미세먼지나 해결해라. 지구 최대 민폐국.” 확 깬다. 중국기사 말미마다 붙는 반중(反中) 내지 혐중(嫌中)의 글이다.

누구는 댓글을 무시하라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이 또한 우리사회 목소리 중 하나다. 아쉬운 건 그저 중국 욕하는 데 그친다는 점이다. 감정배설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이후 보이는 현상이다. 특히 우리 청년세대의 반중 감정은 유난히 높다. 일각에선 언론 탓을 한다. 우리 언론이 부추긴 결과라는 주장이다. 과연 그런가.

우리 청년세대는 공정과 상식에 민감하다. 한국의 많은 청춘이 중국에 반감을 갖는다는 건 중국이 현재 보여주는 모습이 공정과 상식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걸 뜻한다. 중국발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어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는 걸 듣지 못했다. 홍콩시위는 중국의 무자비한 단속으로 사그라졌다. 지난 3년간 지구촌을 쑥대밭으로 만든 코로나19의 경우 적어도 그게 어디서 시작됐는가 하는 기원논쟁은 차치하더라도, 폭발적으로 발생한 건 우한이 맞는데도 이에 대해 어떤 미안하다는 말 한 번 들어보지 못했다.

여기에 한복과 김치의 원조까지 중국이라는 주장엔 말문마저 막힌다. 한국에서 반중정서가 팽배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매력상실’에 있다. 10여 년 전 후진타오 집권 시기만 해도 중국 하면 '발전' '평화' '부상' 등의 수식어가 따랐다. 한데 이젠 거칠고 공격적이며 이기적이란 이미지가 떠오른다. 어느 사이 긍정이 아닌 부정의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이 또한 일시적 현상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시간이 지나면 중국은 다시 오랜 전통의 미덕을 회복할 것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자세다. 중국이 싫다고 담만 쌓아선 안 된다. 그럴수록 더욱 중국을 살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은 실패하기엔 또는 몰락하기엔 너무 큰 나라가 됐다. 중국이 가라앉으면 한국도 딸려 들어갈 위험이 있다. 마침 그제부터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兩會, 전인대와 정협 회의)가 시작됐다. 총리 등 중국지도부 개편이 예정돼 있다. 그런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하게 분석하며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 욕만 하는 것으로 중국을 넘어설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