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공원의 ‘현금 사절’ 선언에 쏟아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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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5 Mar. 2024, 16:28

미국 국립공원의 ‘현금 사절’ 선언에 쏟아진 반발

A park ranger greets visitors by collecting entrance fees at the Fall River entrance to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in Colo., on Sept. 21, 2023. The National Park Service is continuing to convert dozens of its sites across the country to cashless payments only, drawing complaints and, now, a lawsuit. [Stephen Speranza /The New York Times]

지난해 9월21일 미국 콜로라도주 록키마운틴 국립공원 입구에서 공원 관리원이 입장료를 받고 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미 전역의 국립공원 10여곳에 현금을 사용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다. 불만이 나오는 것은 물론, 소송까지 시작됐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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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Park Service Says to Leave Your Cash at Home, but Some Object

At dozens of national parks and historical sites around the United States, getting away from it all to revel in the country’s wide-open spaces has taken on a whole new meaning.

Leave your dollars and coins behind, too. The National Park Service is continuing to convert dozens of its sites across the country to cashless payments only, drawing complaints that not everyone has credit or debit cards.

The park service has been rolling out the policy for several years. In 2019, the service announced that it would only accept credit cards, debit cards and special park passes at Pipe Spring National Monument in Arizona. Similar changes came to Little Bighorn Battlefield National Monument in Montana, then Death Valley National Park in California, and this month, Hovenweep National Monument in Colorado and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 in Utah will go cashless. (At many sites, annual passes can still be purchased with cash.)

In January, the Lake Mead National Recreation Area near Las Vegas also moved to a cashless system, and reactions on the park’s forum were so testy that moderators issued reminders to keep it family-friendly.

The park service said it wanted to reduce risk and the time employees spend managing cash, as well as increase revenue and accountability. At the Death Valley and Nevada parks, for example, rangers collected $22,000 in cash, which ended up costing over $40,000 in handling costs when factoring in the use of an armored car and time spent counting money and processing paperwork.

Now the complaints are the subject of a lawsuit filed March 6 in U.S. District Court in the District of Columbia, asserting that the service’s policies violate federal law defining cash as “legal tender” and the visitors’ “lawful right to pay in cash” at national sites, including those without bank accounts or cards or those who simply prefer to pay cash.

In addition to the park service, its director, Charles F. Sams III, and the Department of the Interior were named as defendants. They did not reply to questions Wednesday and Thursday.

Copyright(C). 2024 The New York Times Company
https://www.nytimes.com/2024/03/21/us/cashless-national-parks-lawsuit.html

미국 국립공원의 ‘현금 사절’ 선언에 쏟아진 반발

현실에서 탈출해 탁 트인 곳에서 멋진 경치와 역사 즐기기. 이제 10곳이 넘는 미국의 국립공원과 역사 유적지에선 이를 위해 달러 지폐와 동전을 집에 두고 가야 한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미국 전역의 국립공원과 역사 유적지를 현금을 사용할 수 없는 곳으로 바꿔가고 있기 때문이다. 입장료와 공원 기념품 등의 모든 구매 활동을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로만 할 수 있다. 이에 모두가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이 정책을 2019년 애리조나주의 파이프 스프링 내셔널 모뉴먼트부터 도입했다. 신용ㆍ직불카드와 사전에 산 파크패스 등으로만 거래할 수 있다. 몬태나주의 리틀 빅혼 싸움터 내셔널 모뉴먼트,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 국립공원도 뒤따랐다. 이달에는 콜로라도주의 호븐위브 내셔널 모뉴먼트와 유타주 내추럴 브리지 내셔널 모뉴먼트도 ‘현금 불가’ 대열에 합류한다. (많은 곳에선 연간 이용권은 현금을 주고 살 수 있다.)

지난 1월엔 라스베이거스 근처 레이크 미드내셔널 레크리에이션이 현금을 쓸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뀌었다. 이런 조치에 이용자들이 공원 인터넷 게시판에 자극적인 항의 글을 쏟아내자 직원들은 온 가족이 다 보는 게시판인 만큼 자극적인 글을 자제해달라는 입장까지 냈다.

왜 국립공원에서 현금을 없애는 걸까. 국립공원관리청은 현금을 다루는 직원이 처할 수 있는 위험을 없애고, 현금 보관과 관리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데스밸리와 네바다주 국립공원을 예로 들면, 관리자들은 이용객들로부터 현금으로 2만2000 달러(약 2930만원)를 받았는데, 이를 보관ㆍ관리하는데 4만 달러(약 5340만원)가 들었다. 현금 강도ㆍ도난을 막는 방탄차, 현금 세는데 들인 시간과 관련 서류 작업을 다 합해서다.

하지만 이용객 불만 제기는 소송으로도 번졌다. 지난 3월 6일, 워싱턴 지방법원에 현금을 쓸 수 없는 국립공원 정책은 현금을 법적 통화로 규정하고 있는 연방법을 어긴 것이고, 국립공원에 현금을 낼 수 있는 이용객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내용의 소장이 접수됐다. 소장엔 은행 계좌가 없거나 신용카드가 없는 이들, 혹은 단순히 현금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고 적었다.

찰스 F. 샘스 3세 국립공원관리청장은 물론 미국 내무부도 고소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21일 현재까지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WRITTEN BY CHRISTINE HAUSER AND TRANSLATED BY CHUN YOUNG-SUN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