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ordained dystopia (KOR)

KIM GYEOUL
The author is a writer and a book YouTuber.

The governing and opposition parties announced measures to address low birthrates as their first pledge for the April 10 parliamentary elections. The issue is nothing new. But will the measures be effective this time?

Upon hearing about these promises from a reporter, I asked, “Are they paying money again?” The reporter said, “Yes, that’s the general idea.”

Do people have children if they are paid money? At least friends around me — more specifically, those who were born in the 1990s and are considered the country’s last hope — have no intention of having children. And my friends not just worried about money.

“Half Generation is Coming” (2023) is a portrayal of Korea from young people’s perspectives, drawn by 27 reporters. In the future, all parts of Korean society will have collapsed or changed — not only pensions and real estate but also employment, medical care, politics and national defense.

The young generation is burdened with deep skepticism and despair. Long working hours and commutes make dating and marriage burdensome, and the infinite competition that children will face feels heavy. People don’t want to waste their career. Policies should look into these feelings closely.

Laurent Toulemon, a senior researcher at INED in France, suggests in the book that, “The environment in which parents are unable to take care of their children because of work must change. And women, who bear the burdens of childbirth and childcare, should be assured that their lives won’t be ruined after having children. To this end, gender discrimination must be eliminated at home and in the workplace.

“Finally, it is important to free parents from the obsession with becoming ‘good parents.’ The responsibility of childcare and education should be on the state, and fair and equal opportunity for education must be provided.”

In short, the constitution of Korean society needs to change. Will it be possible? If not, the low birthrate cannot be resolved.

예정된 디스토피아
김겨울 작가·북 유튜버

여야가 4월 총선 1호 공약으로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 저출생 문제가 한국 사회의 문제로 대두된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닌데, 이번 대책은 실효성이 있을까? 여야의 1호 공약이 저출생 대책이라는 소식을 기자에게 들었을 때 나는 물었다. “또 돈 준대요?” “네, 대체로 그런 내용이죠.” “아이고….” 돈 준다고 애를 낳나? 적어도 내 주변의 친구들, 그러니까 인구 위기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90년대 생 친구들은 그럴 마음이 없다. 친구들이 걱정하는 것은 단순히 돈이 아니다. 돈도 중요한 문제지만, 그게 유일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절반 세대가 온다』(2023)는 27명의 기자들이 청년들의 관점에서 그린 소멸하는 대한민국의 초상이다. 다가오는 대한민국에서는 연금과 부동산 뿐만 아니라 취업, 의료, 정치, 국방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모든 부분이 붕괴하거나 변형된다. 그 속에서 많은 짐을 질 청년 세대가 느끼는 회의감과 체념이 깊다. 긴 노동 시간과 출퇴근 시간 속에서 연애와 결혼은 부담스럽고, 아이가 마주할 무한 경쟁은 버겁고, 아이를 낳고 잃어버릴 커리어는 아깝다. 이 마음을 세심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책에서 프랑스의 툴르몽 INED 선임연구원은 이렇게 제안한다. “우선은 일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출산과 양육 부담을 더 많이 떠안은 여성이 ‘아이를 낳아도 삶이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정과 직장의 성차별 해소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부모가 ‘좋은 부모’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양육과 교육의 책임을 국가의 어깨 위에 둬야 하고, 공정하고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한국 사회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평이다. 가능할 것인가? 그러나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저출생 해결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